김민정, 신앙생활 20-12, 권사님, 안녕하세요?
학교에서 돌아온 김민정 씨는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수박을 꺼내먹었다.
집에오면 잠깐이나마 간식 시간을 갖는다.
"민정 씨, 오늘 박경제 권사님 찾아뵙기로 했죠? 권사님 댁이 청림마을에 있다고 하니 뭐라도 사서 갈까요? 처음 뵙는데 빈손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시, 시, 시장."
마트에서 수박 한 덩이를 골랐다.
민정 씨 간식으로 베지밀도 샀다.
권사님 댁으로 향하는 길!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에 도로가 촉촉하게 젖는다.
청림마을 경로당 앞에 도착해 권사님께 다시 전화드렸다.
커다란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박경제 권사님은 안면이 있다.
"권사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은혜, 왔나?"
"교회로 갈까요?"
"권사님 댁은 여기서 먼가요?"
"아뇨. 요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끝 집입니다. 옆집 사람들 때문에 어수선하니 교회 가서 조용히 이야기해요."
권사님은 민정 씨 어깨를 감싸며 자신의 우산을 씌워주셨다.
우산 하나에 권사님과 민정 씨가 나란히 앞서 걸었다.
2019년 기록이 실린 김민정 씨의 책을 소개하고 권사님께 전했다.
권사님은 책을 앞뒤로 살펴보신다.
"윤순이 권사님 살아계실 때 민정 씨를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권사님 떠나시고 마음이 아팠는데, 민정 씨 옆에 김연자 권사님과 권사님처럼 좋은 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윤순이 권사님이 참 은혜한테 잘했지요. 나는 윤 권사님처럼 못해요."
"부담 안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권사님께 짐이 되어서는 안 되잖아요. 권사님 하실 수 있는 만큼만 김민정 씨에게 관심 가져주세요."
권사님께 주일헌금을 맡겼다.
선물로 가져간 수박이 혼자 먹기에는 너무 크다며 권사님은 주일에 성도들과 나눠 드시겠다고 한다.
인사드리고 월평빌라로 돌아오는 길!
청림마을 모퉁이를 돌아 나올 때까지 권사님의 커다간 우산이 보였다.
2020년 6월 18일 일지, 김향
박현진 : 박경제 권사님, 감사합니다. 윤순이 권사님께서 박경제 권사님과 민정 씨를 만나게 하셨나 봅니다. 김민정 씨 책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박경제 권사님과 김민정 시에게 큰 유익이 있을 겁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맞습니다. 박경제 권사님의 여력이 닿는데까지만, 선한 부담으로.
최희정 : 박경제 권사님, 김민정 씨를 마음에 품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혜라고 불러주시니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셨구나 싶어 정감갑니다. 윤순이 권사님게서 마음을 많이 써주셨지요. 그래서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는데 먼저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권사님께서 하실 수 있는 만큼만 성도로서 김민정 씨를 살펴봐주세요. 주일헌금을 맡아주시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 우산만 씌워주셔도 됩니다. 찾아가 인사드리니 고맙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월평 : 윤순이 권사님을 이어 김연자 권사님과 박경제 권사님, 은혜 베푸시고 긍휼히 여기시니 감사합니다.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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