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지...나를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으루 봤다니....
나....군대 다닐 때 - 갔을 때가 아니라 다닐 때...방위었걸랑..... - 독한 넘으루 소문 났었다.
성남 문무대 지원처장실(연대장) 스뎅쟁반 그러믄 당번병들 사이에 전설로 회자되는 인물이었다.
니들도 아다시피, 당번병(좋게 말하면 비서, 나쁘게 말하믄 딱까리나 몸종)이 아무나 하는 거 아니쟎냐..
몸매는 샤프, 매너는 젠틀, 용모는 수려, 구하지 못하는 게 없는 능력 ....한 마디루 꽃미남들이 하는 보직 아니냐구...
문제의 그날두,,,,신입 방위들 중 당번병 충원을 위해서 두 명을 뽑아가지구 오로지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비기(秘技) 전수에 여념이 없었다.
'당번병의 의무는...'
어쩌구의 '당번병 개론'...
'수건은 뽀송뽀송하게 유지하라.'
'군화는 물광과 불광을 내어 야전침대 밑에 항시 보관하라.'
하는 '당번 일반론'
'연대장은 PX커피 안 좋아하니 떨어지기 전에 퇴근시 싸제 커피를 꼭 준비 해라.'
'숭실대 학군단장은 커피에 프림들어가면 개지랄하시니까 커피 두 개에 설탕 한 스푼을 멕여라.'
하는 '고객 개인별 맞춤 써비스 List.'
'끓인 물 없을 때 뜨거운 커피 달래면 라디에이터에서 빼 써라.'
'커피 써빙 도중 잔에 커피얼룩이 보이면 엄지에 침 묻혀서 눈치 안 채게 닦아 줘라'
는 '비상시 행동 요령' 까지....
근데...이 자슥들이 신병답게 인사가 패기 있어야 하는데 목소리가 영 부실한기라...
그래 뺑뺑이를 돌리고 득음을 시켜줬다.
'자..원 위치...다시 한 번....차려엇,,경례'
'추우웅~성'
'좋아..좋아...이상~~~퇴근~~~~'
언제나와 같이 절도 있게 퇴근하여 석촌호수에서 닭알집 한 접시에 규칙적 음주를 끝내고 우리 방우 형제들은 같은 전철 칸에 올랐다.
고참들은 앉고 신참들은 서고,,,주위 민간인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싸제말을 써 가며 형님 아우 어쩌구....(사실....좃도 방위루 보일까 봐....다들 알고는 있겠지만...아닌 척...)
'저,,,,고참님..저희 여기서 내려야 합니다....'
'어...그래...오늘 고생들 했구...낼 늦지 않게들 와라.'
'예'
전철문이 열리고 두 놈이 돌아선다. 그러더니 우리를 향해,
'추우웅~성'
..........................................
주위 사람들은 - 특히 여자들 ㅠㅠ - 킥킥대고,,아저씨는 '거 방우들도 요즘 군기가 빠짝 들었고만....'
음......담 역에서 고참들 다 내렸다..
첫댓글 ㅎㅎㅎㅎ 눈에 보이는듯하다~ ㅋㅋㅋ
가만있자.. 6개월은 머라고 쓰지...
육방이라니까 ㅋㅋㅋ
돌아가고 싶다는것 처럼 들리는건 모야....왜이래?
ㅋㅋ지하철에 군인만 셋이있음 빨랑타....사람하나도없어 군인만 셋이야~ㅋㅋ그랬던 기억이~~~~
지음나 너 같은 방위땜에 김 일성이가 못 내려왔다지? 도시락 폭탄 든 넘들이 매일 부대로 들어가니까 무서워서리~~ㅋㅋㅋ
난 도시락 안 갖구 댕겼다.김일성이가 못 내려온 건 퇴근 후 방우들이 특수훈련 받는 줄 알구 못 내려온 겨..
면회 가야지 ..
독한 넘....!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