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관(遊仙館)
신선이 노닐다 머문곳...에서 하룻밤을 자고나니 벌써 아침입니다.
사실 직접 숙박을 해보니 불편함은 거의 없고 나름 편하게 푹~잤다는...^^
장판이 요즘 장판이 아니라 예전 장판이라 그런지 조금 두툼한 것이... 침대생활만 했는데도 딱히 불편하지 않습니다.
산속의 숙소라 밤이 되니 불빛 하나 없이 어둡고 고요한 곳.
그래서 그런지 정말 '잘...! 잤구나...!' 싶은 밤이었고 덕분에 아침에 무척이나 개운하던.~
숙박 자체도 이색적이었지만 식사 역시나 색다른.
보통 호텔에서 숙박을 하면 '조식부페' 먹는 재미에 눈이 번쩍~!
사실 집에서는 그리 부지런한 편이 아닌데...^^ 여행만 가면 아침에 눈이 번쩍~!^^
---
유선관에서의 식사는 석식, 조식 이렇게 두 번 제공됩니다.
숙박비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숙박객에 '한'해서 식사 가능.
그리고 숙박 예약을 할때 미리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제가 예약을 안 해서 잘...;;)
도착해서 다음날 조식 먹을지 하루 전에는 미리 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은 석식 1인당 \ 10,000
조식 1인당 \ 8,000
전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석식은 맛보지 못했지만
아침식사는 자기 전에 말하니 먹을 수 있었던.~^^
대략 아침 7시 30분 정도?!되니 밖이 분주합니다.~
대부분 손님들이 일어나셔서 씻고 정리하고...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체크아웃은 당연 12시인 줄 알고 있어서
속으로 '다들 정말 부지런하시네... 아침 일찍부터 어디들 가시나?!'하면서 혼자 고개를 갸우뚱~^^;; (유선관 숙박시 퇴실은 아침 10시!!! - 꼭 기억하세요~!!!)
그런데 밖에서 아침이요~ 하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방문 앞에 이런 밥상 하나가~!
얼른 받아서 방안으로~^^
유선관 조식 1인 \ 8,000
오로지 숙박객에 한해서 먹을 수 있는 아침밥상
호텔에는 조식부페가 있다면~
전통 한옥 여관인 유선관에는 이런 아침밥상이~ 그것도 방문 앞에~
식탁생활에 아파트 생활...
그러다보니 이런 밥상~ 정말로 오래간만에 봅니다.^^
그리고 아... 누가 나 밥 먹으라고 이렇게 정갈한 밥상을 차려서 내 방으로 가져다 줄까...싶은 마음도 들고^^
호텔의 룸서비스와는 또다른 느낌~
대략 14가지 찬으로 구성된 유선관 조식
아... 이거 1인분에 8천원이면 그리 싼 것은 아니구나...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호텔조식도 단품은 1만원대... 부페는 더 비싸니... 그럭저럭 괜찮구나... 싶었다가...
이 밥상을 보고는 8천원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구나... 이렇게 마음이 오락가락~하던.
좌측 상차림~
우측 상차림~
전체적으로 구성도 괜찮아 보이고, 가짓수도 마음에 들던.
사실 집에서는 절대 아침을 이렇게 못 먹습니다.^^;;
하나하나 모두 밥도둑~
간도 적당하니 맛있고 깔끔했던.
여느 식당들과 비교해도 과히 빠지지 않는 음식들이네요.
아침밥상의 메인~
조기구이와... ?!!!
처음에는 엥?!했던 음식.
넉넉한 양에 새빨간 양념 그리고 고등어...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모양새~
고등어 호박 조림
유선관 조식의 베스트 요리~
해남에서 유독 호박을 많이 봤는데... 아... 유선관에서는 고등어 무조림이 아닌 고등어 호박조림~
큼지막한 호박도 넉넉~! 이게 간이 잘 베어 부드럽고 간간하니 유독 맛있던.
고등어 자체도 큼지막하고 살이 많아서 맛있게 먹었던.
아침부터 무슨 고등어야...하다가... 첫 맛을 보고나서는 말없이 그저 바쁘게 손이 가던 그런 음식~
김치
아주 양념이 과한 김치는 아니었지만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으 그만~!
아... 유선관 김치~ 이건 또 이 맛 자체의 매력이 듬뿍~!
조기구이는 아침부터~^^
전라남도 여행하는 일주일내내 조기구이는 매번 만나던~^^
밥과 미역국
정말 밥이 좋았습니다.
적당히 찰지고 쫀득한~^^
심심한 간이 좋았던 미역국
싱겁게 먹는 식성 탓에 간이 짜면 곤란한데 미역국 간이 심심하니 좋았던~
---
전체적으로 구성, 가짓수 모두 마음에 들던 아침밥상
그리고 생각보다 맛이 참 좋았습니다.
밥반찬으로 그만인 장아찌와 개운한 맛의 김치에 찰진 밥
거기다 조기구이에 살코기 넉넉한 고등어 호박 조림까지~!
덕분에 밥이 조금 부족해서 더 달라고 해서 한 그릇 더 먹었다는~ (식사하시다 밥이 부족하시면 밥그릇 들고 가셔서 밥주세요~ 하심 주시는 것 같았어요. 저 역시나 밥그릇 들고 주방으로...^^)
밥 먹으며 밖을 보니 이런 풍경이~
거기다 산속이라 새소리에 계곡물소리, 상쾌한 아침공기~
아... 이래서 신선이 노닐다 갔다고 하는 구나... 싶었던.
---
유선관에서의 숙박도 좋은 경험이었고
유선관의 조식...
아침부터 맛있는 밥상을 받으니
기분도 좋고 속도 든든~!
밥상을 방앞까지 가져다 주시니 대접받는 기분도 들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퇴실을 하고 부근에 있는 대흥사 관광도 하고.~
---
유선관
전통 한옥 여관이라는데 그 컨셉에 잘 맞는 곳인 것 같습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는 아침밥도 먹을 수 있고~
덕분에 잘 자고~ 잘 먹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유선관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
061) 534-2959
|
출처: 비밀과 거짓말 원문보기 글쓴이: 미루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