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많이 빠져 나갔는지, 아침 출근길이 좀 널찍합니다.
경쟁력 차원에서 선택한,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저렴한 내륙 농촌의 공장들은 명절이 되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올 해 중국은 빠른 곳은 1월 중순 부터 연휴를 시작한 공장들이 많습니다만,
대다수가 1월23일 부터 휴가를 시작합니다.
연안 개방도시는 그나마 중화인민공화국 법 규정에 맞춰 2월2일 부터 정식 휴무를 합니다.
아무리 공식휴일 기간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인원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게 또 중국현실입니다.
아직도 고향으로 가려면 길거리에서만 3일,또는 5일 허비 하는 곳이 허다한 중국입니다.
예전엔 지금쯤이면 청도시 거리거리에 해방트럭이 넘쳐났습니다.
공인들에게 줄 설 선물을 실어 나르는 트럭입니다.
공인이 1천명만 넘어서도 10톤 트럭 10대나 필요했습니다.
당시 모든 공장이 국영이라, 공인이 1만,2만명은 기본이었습니다.
그 십분의 일만 평소 공장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나머지는 휴직,퇴직자들이지만 모두 같은 식구로 취급해야했습니다.
그럼 트럭이 도데체 몇 대나 동원되어야 할까요?
엄청난 선물이겠습니다만,
거의 다 농수산물이라서 양만 많지 돈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쌀.계란.생선.육류.등 시장에 있는 물건 다 있는 듯 했습니다.
하다못해 배추를 실은 트럭도 엄청났으니까요.
공산주의 배급제의 전형을 보는 시기가 딱 명절이었습니다.
그러다, 90년 후반에 들어서서야 그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제일 인기있는 선물이 화성유(花生油.땅콩기름) 였는데,
많이 시들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선물입니다.
땅콩유 기업들이 돈 방석에 앉았던 시절이었지요.
통상 한 사람 당 두 병씩 선물로 지급했습니다.
2천년 중반을 지나면서 현물대신 현금으로 지급하는 회사가 늘었습니다.
이것은 전시행정을 위주로 하던 국.공영기업 체질에서,
실속이 제일인 개체기업으로의 변환과 그 괘를 같이 하는군요.
개인간 주고받는 선물도 그에 따라 변했습니다.
92년인가 어느날 직원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덜렁덜렁 따라가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식에 맞춰 축의금 봉투도 준비하고,,,
헌데 아무도 축의금 내는 사람 없어요. 아예 받는 테이블도 없고,,방문록은 있더군요.
알고보니 친구들 모두 선물을 하나씩 준비를 했는데,
얼마나 부피가 큰 지 본인 모투리보다 두배나 큰 것을 낑낑 들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부피 작은 선물을 준비한 사람은 일부러 잇따만한 상자 안에 그것을 넣고 온통 솜이나 스치로폼으로 도배를 합니다.
90년 중반부터 친구들끼리도 축의금을 내는 풍습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것이 점차 유행하다보니 사회문제가 되어 신문 지상에서 물질 만능에 대한 성토의 소리가 높았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식 축의금 방식이 아~주 발전적입니다.
예컨데 누가 200위엔을 냈다면, 이 명단을 꼭 보관하고 있다가 다음에 그 사람이 결혼하면 그 두배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터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래야 복을 받는다는 또는 그래야 예의를 바로 차렸다는 풍습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짝수와 두배는 정말 오랜 전통인 듯 합니다.
전통적으로 중국인의 3대 선물은 연(煙).주(酒).차(茶)입니다.
담배는 요즘 시대정신에 맞게 점차 사라져 가지만 술과 차는 아직도 유용한 선물 항목입니다.
세상이 다양화 해 가는 요즘 백화점 카드.상품권도 좋은 선물로 건네집니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국민소득 수준에 따라 선물도 양(量)에서 질(質)로,,,질에서 마음(心)으로 변해가는가 봅니다.
중국도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정성이 담긴 조그마한 선물에도 감격하는 날이 오겠지요.
아...
마음이 담긴 선물 하니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어릴때 우리 아버지를 그렇게 괴롭히던 건물주가 계셨는데,
뭐가 좋다고 우리 어머니는 꼭 명절이 되면 선물을 하셨습니다.
한번은 제게 심부름을 시키길레 살짝 바꿔치기 했지요.
마음에 부합하는 선물로...
그날 저녁 맞아 디졌습니다.
.
헛간에서 볼 일 본 후 그 굵은 것을 비닐로 잘 싸고,신문지로 깔끔하게 포장한,
당시의 내 마음을 진실되게 표시한 진정한 선물이었는데,,ㅠ.ㅠ
첫댓글 스프링님! 하하하!!!
옛적 집주인님 저녁상에는 님이 선물하신 구수한 된장찌게가
올라 갔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저라면 엿을 사서 소위 " 엿 먹어라 " 하는 뜻으로 보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철부지 초등학교 2 ~ 3학년 때 까지는, 그런 방면에는 도가 텄었답니다. 하하하!!!
그 다음 학년 부터는 철이 들었었는지? 또는 담임 선생님이 너무 무서운 분들이라
주눅이 들었었는지 정신을 차렸다, 6학년 때에는 연세가 아주 많으신 담임 선생님 만나서,
그 버릇 못 버리고 또 다시 1년 간 철부지 망나니 짓 좀 많이 했었습죠.
중학교 들어가니 선배들 무서움에 그만 그런 버릇 전부 버렸답니다. 소위 철이 들었죠. 하하하!!!
둥글게님 설에 한국 안 들어가시면 청도 나들이 한번 하시지요. 월출봉 산장은 방도 많다는데,,
새해 복 많이 받어세요^^ 집에서 된장 한그릇 봉투에 담아 주셨는데....
아니 그럼 그게...ㅎㅎ
차대섭님도 한국 가십니까? 명절 잘 보내세요.
저는 중국내에 거래처가 거의 없는데 누가 곳감이랑 김치선물세트를 두고갔네요.
선물도 많이 실용적으로 변하는것 같습니다.
같이 묵자..
스프링님도 어릴 때 꽤나 말썽꾸러기였네요 ㅋㅋㅋ아무리 진심을 담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선물이 아니죠^^
그러게요.악물이죠.ㅎㅎ
아이고..잘 나가시다가..ㅋㅋ
어렸을 때 부터 기질이 남 다르셨네요..^^
끝은 뺄까요? 좀 그렇제?..히히..
역시! 쉽지 않은 일을 용감하게 감행. 냉정한 평가, 확실한 의사표시. 결과에 대한 책임. 잊지못할 교훈. //늘 구수한 이야기에 감사드립니다.
어릴때의 치기겠지요. 명절 잘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아니 똥을 ??/ㅋㅋㅋㅋ
아니 전 그런말 한 적 없습니다.ㅋㅋ
훌륭하십니다. 어버지 그 그릇을 알아 보셨나 봅니다. 죽지 않게큼만 때린 것을 보니 ㅎㅎㅎ
명절 때 폭죽 좀 사 오세요.같이 터트리게..
왜 이리 장난꾸러기이셨어요? 인제 제가 장난치시는 거 이해하시는 구나?ㅎㅎ
아.. 말이 안나오네요.ㅎㅎ
조선의 건아 봉이 김선달이 현대판 선달님으로 오셨구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