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인생을 찿아보았습니다. 야후사전엔 하류인생이란 말이 나오질 않더군요.
단지 하류사회란 "신분이나 정신 수준 및 생활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사회"로 정의 되어 있네요. 아마 생활수준이란 경제적수준이 그 주요
의미가 될거고 정신수준이란 참 애매한 정의라서 뭐라고 딱 말하기 어렵네요.
그저 이정도의 사전적 의미에서 하류인생이란 "정신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낮은 상태를 지속하는 인생"정도가 사전적 의미가 되겠다....생각합니다.
하류인생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가끔 잠안오는 밤에 한국 비디오 하나씩 보곤 하는데 간혹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있곤 하지요.
이번에 본 하류인생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의 힘을 느끼게 하는 영화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감독은 이름만으로도 한끗발 접어주는 "임권택".....주인공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구요...
내용은 57년부터 70년대까지 그야말로 격동의 근현대사를 지나온 한 남자와 그 주변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하류인생이지만
정확하게 영화는 무엇이 하류인생인지를 말하지 않고있습니다...적어도 제가 보기엔.
단지 한가지 쉽게 읽히는 것은 그 찬란한 젊음의 순결이 어떻게 오염되가는지를 다소 거칠게, 하지만 우리 삶이란게 명확한 이유없이
다차원적인 욕망과 부딫침으로 변질되 가듯이..그렇게 점차로 퇴색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결코 영화는 이게 하류인생이야 혹은
이렇게 하류로 전락하는 거야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여전히 묻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혹은 전혀 질문조차 하지않고 담담히 보여주는
다큐멘타리적으로 말합니다. 하류가 뭐지?..라고.
한가지 영화가 갖고 있는 말중에 하나는 극중에서 여주인공의 동생으로 나오는 한 남자의 모습입니다.
그는 아주 사소한 이유로 "우리"를 주장하고 그처럼 조금은 비겁하지만 또 그처럼 조금은 사회의 공분을 선도하는 의식화 운동권
학생이 됩니다. 남들보다 조금은 더 평범을 거부하는 진리와 정의를 외쳐되지만....한순간 그는 어떤의미로 하류로 전락합니다.
그리고 전락한 후에는 아주 진지하게 하류를 살아갑니다. 더 적극적으로 하류를 선도하는 모습. 사실 이런류의 인간은 우리가 많이
보는 인간형태지요. 나서지 않고 늘 뒤에서 음모를 준비하는 그게 정의의 탈을 쓰면 의로운 진보적인간이고 그게 세속의 탈을 쓰면
모사꾼이며 기회주의적인간이 되는거죠. 적어도 제게는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흑백영화를 본것처럼 무채색의 장면만 기억납니다.
그리고 하나.....반드시 집고 넘어가고 싶은것은.....영화속의 폐미니즘.
주인공 여자는 주인공 남자와 결혼합니다..늘 그러듯이.
그리고 어느싯점 주인공 여자는 주인공 남자의 세속과 비열함에 분노를 느끼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남자는 주인공 여자를 찿아서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강제로 관계를 갖습니다.
다음날 주인공 여자는 주인공 남자에게 웃는 얼굴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아무런 설명이 없지요. 떠나갈때 느꼇던 분노에 대하여...그 남자가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단지 강제로 관계를 갖는다는게
마치 속죄의 의미고...남자에게는. 여자에게는 용서로써 이해할만큼 의미가 있는건지.
이부분...보면서 못내 씁쓰레 했습니다. 단지..이시기에는 여자에 대한 개념이 그랬다..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그것 만으로는
설명안되는 또다른 의미의 하류인생이었습니다....여기서 하류란 여자가 드디어 하류로 떨어지는 순간이죠. 영화내내 잔잔하게 지켜왔던
순수라면 이여자의 모습이었는데....이부분에서 등장인물 모두가 하류로 살아가는 겁니다.
하지만 하류가 틀렸다....잘못이다라는건 아닙니다. 영화도 그런말을 하지않고 저자신 보면서 하류는 그 저 삶의 한 방법이다라고
느끼니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류라 해도 경제적으로 상류를 지킬수 있다면 그길을 택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어떤식이든지
자기에게는 의외로 많은 부분 관용을 베풀기 때문에 설혹 자기가 부정과 온갖 불법한짓을 해도 스스로 위로 하거나 합리화 하는게
우리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니까요....그저 가끔 독백처럼 변명도 해가면서....
하여간 영화는 유신정권의 어느 부분에서 끝납니다.
생존하는게 무엇보다 우선이지만.....그영화의 끝장면이 못내 의미심장합니다.
남자는 폭력끝에 삶을 이어가고 그 남자의 아기는 유산됩니다. 무얼까요..유산된 아기가 의미하는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그저 누군가는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는것처럼.....누군가는 말도 못할 억울함에 치를 떨수도 있다...
첫댓글요즘 영화나 드라마 보지 않은지 꽤 된것 같네요.....흑백TV 시절의 '주말의 명화'는 엄청 좋았다는 생각이...컴컴한 영화관에 앉았다 환해지면 그냥 남들과 같이 총총총 휩싸여 나온것 밖에 별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아마도,,영화나 드라마에 있어선..머리와 가슴을 잃어버린듯..^^* 그래도 예외는 있죠....톰 행크스^^
첫댓글 요즘 영화나 드라마 보지 않은지 꽤 된것 같네요.....흑백TV 시절의 '주말의 명화'는 엄청 좋았다는 생각이...컴컴한 영화관에 앉았다 환해지면 그냥 남들과 같이 총총총 휩싸여 나온것 밖에 별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아마도,,영화나 드라마에 있어선..머리와 가슴을 잃어버린듯..^^* 그래도 예외는 있죠....톰 행크스^^
타인의 눈을 통해 본 영화가 때론 오래 남을 수도있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