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타고 하얀 무등타는 바램은 깨졌지만... 안양산/무등산
[ 11.12.18.일/산지기 ]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무등의 환상적인 설경의 기억을 블친 풍경소리님께서 일깨워 준다.
더군다나 호남지역에 목,금,토, 눈 예보까지 있으니 온통 무등으로 맴이 꽂히는데... 허나 함께하는 산방 산행지는 북설악 마산이고...
먼길이라 혼자 다녀오기가 좀 무리일 것 같아 운전이라도 교대 할 수 있는 산우들한테 콜 해보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에.. 부부모임에.. 다들 여건이 맞질 않는다.
월욜이긴 해도 북설악 신청인원이 미미해 혹시하는 마음에 산행지를 안양-무등산으로 변경할 의향이 있는지 한대장님한테 문자를 넣 본다.
한 참 후에 온 답..."마산으로 가야지요" 역시 한대장님다운 답이다.
에휴~ 그 고집 누가 꺾나~ ㅎㅎ
으쩌겠나 그럼 혼자라도 가야지...
그렇게 체념하고 있는데 다음날 한대장님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아무래도 산행지를 변경해야 할 것 같다고... 근데 안양산까지 가려면 당일산행으론 어렵지 않겠냐고...
그람 무박으로 가입시다. ㅎㅎ
얼릉 풍경님 블방에서 그림 몇점 캡처해서 바람을 잡아보는데 반응들이 괜찮은 것 같다.
해서 백마능선타고 무등으로 가는걸로 결정되고...
오랫만에 큰차로... ㅎㅎ
이렇게 시작은 좋았는데 산행당일 날씨가 돌변하는 바람에... ㅠㅠ
햇살도.. 파란하늘도 없는 회색빛 하늘이라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름 운치있는 멋진길.. 해피한 산행길였던 것 같다.
사당역으로 가면서...
안양산휴양림주차장(06:55) - 안양산(07:45) - 장불재(09:00)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10:40) - 중머리재 - 새인봉 - 운소봉 -증심사지구(13:15)
여명빛이 남아있는...
젓가슴처럼 둥근 안양산 정상까진 휴양림에서든 둔병재서든 약50분정도면 오를 수 있다.
조망이 트이는 곳까진 30분정도 코 박고...
안양산 정상
무등산은 우릴 맞이할라고 샴프중인가?
장불재로 이어진 호남정맥길 백마능선
우회길이 있지만 암릉길이 좋다
930봉
백마능선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뒤 돌아 본 930봉
좌측으로 광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지나온 930봉과 안양산
장불재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좌측에 버스한대가 서 있는데 이곳까지 대형버스가 오를 수 있다는걸 오늘 츰 알았다.
입석대
직접 보는것만큼 사진은 그다지... 전체모습을 담으려면 초광곽렌즈가 필요한데... 다음엔...
승천암(昇天岩)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쫒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후 어늘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 겠다고 했는데, 얼마 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렸고 이무기는 곧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라 한다.
하늘은 닫혔지만 정상일대의 상고대는 뷰리풀하다
서석대... 이곳도 초광각렌즈가 필요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길이다
광주시내에 햇살이 들기 시작한다
용추봉
개스가 걷히는 것 같아...
헥헥대고 중봉에 다시 올랐는데 개뿔...
중머리재
싸락눈은 볼살을 때리고...
새인봉 단애지역
운소봉을 마지막으로 오름 후
룰루랄라 내림길이 쭈욱~
다 내려왔다
토욜까지만해도 일기예보가 좋았었는데 하룻밤만에 돌변한 날씨...
햇살도.. 파란하늘도 없어 아쉬움이 컷던...
그래도...
해피한 산행길였습니다.
함께한 산지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출처: 산에서 꿈꾸는 지기지우 원문보기 글쓴이: 常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