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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法蓮華經 卷第五品 藥草喩品 <약초유품>
爾時世尊이 告摩訶迦葉과 及諸大弟子하사대 善哉善哉라 迦葉아 善說如來가 眞實功德하나니 誠如所言이니라
如來는 復有無量無邊阿僧祗功德하나니 汝等은 若於無量億劫에 說不能盡이니라
迦葉當知하라 如來是諸法之王이니 若有所說은 皆不虛也니라
於一切法에 以智方便으로 而演說之어든 其所說法이 皆悉到於一切智地니라 如來觀知一切諸法之所歸趣하며 亦知一切衆生의 深心所行하야 通達無礙하며 又於諸法에 究盡明了하야 示諸衆生에 一切智慧니라
이시세존 고마하가섭 급제대제자 선재선재 가섭 선설여래 진실공덕 성여소언
여래부유무량무변아승지공덕 여등 약어무량억겁설불능진
가섭 당지 여래 시제법지왕 약유소설 개불허야
어일체법 이지방편 이연설지 기소설법 개실도어일체지지 여래관지일체제법
지소귀취 역지일체중생 심심소행 통달무애 우어제법 구진명료 시제중생 일체지혜
그 때, 세존께서 마하가섭과 여러 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가섭이여.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잘 말하였도다. 진실로 네 말과 같다. 여래는 또,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의 공덕이 있나니, 너희들이 한량없는 억만 겁 동안에도 다 말할 수 없느니라.
가섭이여, 마땅히 알아라. 여래는 모든 법의 왕이시므로, 말씀하시는 것이 다 허망하지 아 니하니라. 모든 법에 대하여 지혜의 방편으로 말씀하시나니, 그 말씀하는 법은 모두 일체지 (一切智)의 경지에 이르게 하나니라.
여래는 모든 법의 돌아가는 바를 관찰하여 아시며, 모든 중생의 깊은 마음으로 행하는 바 도 알아서 통달하여 걸림이 없나니라. 또, 모든 법을 끝까지 궁구하여 잘 알아서 모든 중생 에게 온갖 지혜를 보여 주느니라.
迦葉아 譬如三千大千世界의 山川谿谷에 土地所生인 卉木叢林과 及諸藥草의 種類若干이며 名色各異어든 密雲彌布하야 徧覆三千大千世界하야 一時等澍에 其澤普洽하면 卉木叢林과 及諸藥草의 小根小莖에 小枝小葉과 中根中莖에 中枝中葉과 大根大莖에 大枝大葉이며 諸樹大小가 隨上中下하야 各有所受어든 一雲所雨에 稱其種性하야 而得生長하며 華果敷實하니라
迦葉當知하라 如來亦復如是하야 出現於世는 如大雲起요 以大音聲으로 普徧世界의 天人阿修羅는 如彼大雲이 徧覆三千大千國土하나니라 於大衆中에 而唱是言하대 我是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이라 未度者令度하고 未解者令解하며 未安者令安하고 未涅槃者令得涅槃하며 今世後世를 如實知之로니 我是一切知者며 一切見者며 知道者며 開道者며 說道者라 汝等天人阿修羅衆은 皆應到此니 爲聽法故니라 爾時無數千萬億種衆生이 來至佛所하야 而聽法이러니 如來于時에 觀是衆生의 諸根利鈍과 精進懈怠하사 隨其所堪하여 而爲說法하야 種種無量하사 皆令歡喜하야 快得善利어든 是諸衆生이 聞是法已에 現世安隱하고 後生善處하며 以道受樂하고 亦得聞法하며 旣聞法已에 離諸障礙하고 於諸法中에 任力所能하야 漸得入道는 如彼大雲이 雨於一切卉木叢林과 及諸藥草어든 如其種性하야 具足蒙潤하야 各得生長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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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이여, 비유하면 3천 대천(大千)세계의 산과 내와 계곡(溪谷)과 평지에 나서 자라는 초 목과 숲과 모든 약초들은 종류도 많고 이름과 모양도 각각 다르느니라.
빽빽한 구름이 가득히 퍼져 삼천 대천세계를 두루 덮고 일시에 큰비가 고루고루 흡족하게 내리면, 모든 초목과 숲과 약초들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 작은 가지, 작은 잎새와 중간 뿌 리, 중간 줄기, 중간 가지, 중간 잎새와 큰 뿌리, 큰 줄기, 큰 가지, 큰 잎새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상 중 하를 따라서 제각기 비를 받는데, 한 구름에서 내리는 비는 그 초목의 종류와 성질에 맞추어서 자라고, 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느니 라.
비록 한 땅에서 나고 한 비로 축여 주는 것이지마는, 여러 가지 초목이 각각 차별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가섭이여, 마땅히 알아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시는 것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큰 음성으로 온 세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두루 외치는 것은, 저 큰 구름 이 삼천대천 국토를 두루 덮는 것과 같으니라." 대중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니,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를 이해하게 하고,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 안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를 열반하게 하느니라. 뿐만 아 니라,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사실대로 알므로, 나는 모든 것을 아는 이이며, 모든 것을 보는 이이며, 도를 아는 이이며, 도를 열어 보이는 이이며, 도를 말하는 이이니라. 너희들 하 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여, 모두 이리 오너라. 그 까닭은 법을 듣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이 때, 무수한 천만억 종류의 중생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설법을 들었다. "여래께서는 이 때, 중생들의 근성이 영리하고 아둔함과 정진하고 게으름을 살피시고, 그 들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법을 설하심이 여러 가지로 한량없어, 이들을 모두 환희 하게 하며 좋은 이익을 얻게 하였느니라.
이 모든 중생들이 법을 듣고는, 현세에서는 편안하고 내생(來生)에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 도의 쾌락을 받고 법을 듣기도하여, 법을 다 듣고는 모든 장애를 여의고 모든 법에서 그의 능력을 따라서 점점 도에 들어가게 되나니, 마치 저 큰 구름 이 모든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에 비를 내리면, 그 종류와 성질에 맞게 물기를 받아 각각 생장함과 같으니라.
如來說法은 一相一味니 所謂解脫相이며 離相滅相이라 究竟至於一切種智하나니 其有衆生이 聞如來法하고 若持讀誦커나 如說修行하면 所得功德은 不自覺知니라 所以者何오 唯有如來가 知此衆生의 種相體性하대 念何事와 思何事와 修何事며 云何念과 云何思와 云何修며 以何法念과 以何法思와 以何法修며 以何法得何法이니라 衆生이 住於種種之地를 唯有如來가 如實見之하야 明了無礙하대 如彼卉木叢林과 諸藥草等이 而不自知上中下性이니라 如來知是一相一味之法하나니 所謂解脫相이며 離相滅相이며 究竟涅槃인 常寂滅相이라 終歸於空하나니 佛知是已하시고 觀衆生心欲하사 而將護之일새 是故不卽爲說一切種智니라
汝等迦葉이 甚爲希有하야 能知如來가 隨宜說法하야 能信能受하나니 所以者何오 諸佛世尊의 隨宜說法은 難解難知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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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설법 난해난지
여래의 설하는 법은 한 모양, 한 맛이니라. 이른 바 해탈상(解脫相), 이상(離相), 멸상(滅 相)으로, 필경에는 일체종지(一切種智)에 이르는 것이니라.
어떤 중생이 여래의 법을 듣고 지니고 읽고 외거나 말한 대로 수행하면, 그 얻는 공덕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나니라. 왜냐 하면, 오직 여래께서만 이 중생들의 종류와 모양과 본체 와 성품과, 무슨 일을 억념하고 무슨 일을 생각하고 무슨 법으 로 생각하고 무슨 법으로 닦으며, 무슨 법으로써 어떤 법을 얻는지, 중생이 가지가지 처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니라. 여래께서만이 이것을 실제로 보시고 분명히 아시어 걸림이 없나니라. 마치 저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들이 스스로 는 상 중 하의 성품(性品)을 알지 못하지만, 여래는 일상(一相), 일미(一味)임을 아심과 같으니라.
이른 바 해탈하는 모양, 여의는 모양, 멸하는 모양, 필경에 열반하여 항상 적멸(究竟涅槃 常 滅相)한 모양으로, 마침내는 공(空)에 돌아가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것을 알고 계시지만, 중생의 마음의 욕망을 관찰하시고 이 법을 보호하고자 일체종지를 곧 설하지 않으시나니라. 너희 가섭이여, 매우 희유하여, 여래께선 근기에 알맞 게 설하심을 알고 능히 믿고 능히 지님은 참으로 희유하도다. 왜냐하면, 세존이 근기에 알맞게 설하는 법은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기 때문이 니 라."
爾時世尊이 欲重宣此義하사 而說偈言하니라
破有法王이 出現世間하야隨衆生欲하야種種說法하나니라如來尊重하며智慧深遠하야
久黙斯要하고不務速說하나니有智若聞하면則能信解하고無智疑悔하야則爲永失이라
是故迦葉아隨力爲說하야以種種緣으로令得正見케하나니라迦葉當知하라譬如大雲이
起於世間하야徧覆一切어든慧雲含潤하고 電光晃曜하며雷聲遠震하야令衆悅豫하며
日光掩蔽하고地上淸凉하며靉靆垂布하대如可承攬하며其雨普等하야四方俱下하며
流澍無量하야率土充洽할새山川險谷에幽邃所生인卉木藥草와大小諸樹와
百穀苗稼와甘蔗蒲萄가雨之所潤에 無不豐足하며乾地普洽하야藥木幷茂하며
其雲所出一味之水에草木叢林이隨分受潤하며一切諸樹에上中下等이
稱其大小하야各得生長하며根莖枝葉과華果光色하야一雨所及에皆得鮮澤하니라
如其體相하야性分大小나所潤是一이라而各滋茂하니라佛亦如是하야出現於世는
譬如大雲이普覆一切요 旣出于世에爲諸衆生하야 分別演說 諸法之實하나니
大聖世尊이於諸天人과一切衆中에而宣是言호되 我爲如來 兩足之尊이라
出于世間은猶如大雲이 充潤一切어든枯槁衆生이 皆令離苦하고得安隱樂인
世間之樂과及涅槃樂이니諸天人衆은一心善聽하며皆應到此하야 覲無上尊이니라
我爲世尊하야無能及者니安隱衆生호려故現於世하야爲大衆說 甘露淨法호니
其法一味 解脫涅槃이라以一妙音으로演暢斯義하며常爲大乘하야 而作因緣호라
我觀一切하대普皆平等하야無有彼此 愛憎之心하며我無貪著하고 亦無限礙라
恒爲一切하야平等說法하대如爲一人하야 衆多亦然하며常演說法하고曾無他事하며
去來坐立에終不疲厭하며充足世間하대如雨普潤하야貴賤上下와 持戒毁戒와
威儀具足과及不具足과 正見邪見과利根鈍根에 等雨法雨하야 而無懈倦호니
一切衆生이 聞我法者는隨力所受하야住於諸地하대或處人天의 轉輪聖王과
釋梵諸王하나니 是小藥草요知無漏法하야 能得涅槃하며起六神通하야及得三明하며
獨處山林하야常行禪定하야得緣覺證하나니是中藥草요求世尊處하대我當作佛이라하야
行精進定하나니 是上藥草니라又諸佛子는 專心佛道하야常行慈悲하며自知作佛하야
決定無疑하나니 是名小樹요安住神通하야 轉不退輪하며度無量億 百千衆生하나니
如是菩薩은名爲大樹니라佛平等說은如一味雨라 隨衆生性하야 所受不同이니
如彼草木의所稟各異니라佛以此喩로方便開示하시며種種言辭로 演說一法하시나
於佛智慧에如海一滴이니라我雨法雨하야 充滿世間호니一味之法에 隨力修行이
如彼叢林과藥草諸樹가 隨其大小하야漸增茂好니라諸佛之法은 常以一味라
令諸世間으로 普得具足하며漸次修行하야皆得道果호라聲聞緣覺이處於山林하대
住最後身하야 聞法得果는是名藥草가 各得增長이요若諸菩薩이 智慧堅固하며
了達三界하야 求最上乘은是名小樹가 而得增長이요復有住禪하야得神通力하며
聞諸法空하고心大歡喜하며放無數光하야 度諸衆生하니는是名大樹가而得增長이니라
如是迦葉아佛所說法은 譬如大雲이以一味雨로 潤於人華하야 各得成實하나니라
迦葉當知하라以諸因緣과種種譬喩로開示佛道호니是我方便이라 諸佛亦然이니라
今爲汝等하야說最實事호니諸聲聞衆은 皆非滅度니라汝等所行이 是菩薩道니
漸漸修學하면 悉當成佛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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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당지 이제인연 종종비유 개시불도 시아방편 제불역연
금위여등 설최실사 제성문중 개비멸도 여등소행 시보살도
점점수학 실당성불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존재를 깨뜨리신(破有) 법왕이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중생의 욕망을 따라 여러 가지로 법을 말하고, 여래께서는 존중하신 지혜가 깊고 또 깊어서 법의 종요(宗要)를 오랫동안 설하지 않으셨다.
지혜 있는 이가 들으면 능히 믿고 이해하지만, 지혜 없는 이는 의심하여 영원히 잃게 되나니. 그러기에, 가섭이여, 그들의 힘을 따라서 가지가지 인연을 말하여 바른 견해를 얻게 하니라.
가섭이여, 마땅히 알라 비유하면 큰 구름이 이 세간에 일어나서 모든 세계를 두루 덮고, 자비로운 구름은 비를 품고 번갯불은 번쩍이며 우뢰소리 멀리 진동하여 여러 사람들 기쁘게 하고, 햇빛을 가려서 땅을 서늘하게 하고 뭉게구름 드리워 두 손으로 잡을 듯하며,
골고루 내리는 단비는 사방에 똑같이 오며 온 국토에 흡족하게 한량없이 내려서 산고 내, 험한 골짜기 깊은 데서 나서 자라는 초목과 약초와 큰 나무와 작은 나무와 온갖 곡식의 싹, 사탕무우, 고구마, 포도 들, 비를 맞고 물기를 받아 풍성하게 모두 자라고 메마른 땅이 고루 젖어 약초와 나무가 무성함은 저 구름에서 내리는 한 맛의 비를 맞아 풀과 나무 수풀 들이 분수 따라 축여지는 까닭이네.
여러 가지 나무들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들이 크고 작은 성질대로 제각기 생장하네. 뿌리, 줄기, 가지와 잎새와 꽃과 열매의 빛과 모양은 한 맛의 비의 축임으로 싱싱하고 윤택하네.
그 체(體)와 상(相)과 성(性)이 제대로의 체질과 모양 크고 작은 것으로 나뉘는 것처럼 적시는 비는 하나이지만, 무성하긴 각각 다르네. 부처님도 그와 같아 이 세상에 오시는 일을 비유하면, 빽빽하고 큰 구름이 모든 세상을 덮어 줌과 같나니, 이 세상에 오신 뒤엔 여러 중생 위하여서 모든 법의 참된 이치 분별하여 설하시네.
큰 성인이신 세존께서 천상 천하의 모든 대중들 있는 데서 선포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는 곧 여래이며, 복(福)과 혜(慧)가 구족한 이니라." 이 세상에 나타나심은 세상을 덮은 큰 구름처럼 바싹 마른 중생들을 충분하게 축여 주어 모두, 괴로움을 여의고 악락한 즐거움이나 세간의 즐거움이나 열반의 낙을 얻게 하렴이라.
모든 천상, 인간 사람들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듣고 모두 여기 모여와서 위없는 이를 우러러보라. 나는 이 세상에 높은 이로 미칠 사람 없나니, 중생을 편안하게 하려고 이 세상에 와서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감로수(甘露水) 같은 법을 설하노니, 그 법이 한 맛이니, 해탈이며 열반이니라.
한 가지 미묘한 음성으로 이 이치를 말하는 건 언제나 대승법 위하여 인과 연을 짓느니라. 내 모든 것을 봄은 한결같고 평등하여, 이것이라 저것이라 밉고 고운 마음 없어 나는 탐하지도 아니하고 한정하는 생각도 없어 모든 이를 위하여서 평등하게 법을 말하노라.
한 사람을 위하듯이 여러 사람도 그러하여 언제나 법을 말할 뿐 다른 일은 본래 없고, 가고 오고 앉고 일어섬에 피곤할 줄 모르고, 비가 고루 적시듯이, 세상을 만족하게 하노라.
귀(貴), 천(賤), 상, 하 안 가리며 계행을 갖추거나 파한 이나 위의를 갖춘 이나 갖추지 못한 이나 바른 소견, 나쁜 소견, 총명하고 암둔함에 평등하게 법비 내려 게으를 줄 모르노라. 온 세계의 여러 중생, 내 법문 들은 이는 능력대로 받아 여러 지위에 머무르나니, 천상 세계, 인간 세계, 전륜왕과 제석천왕, 범천왕에 태어남은 이는 소품(小品) 약초이고, 샘이 없는 법을 알아 열반과(涅槃果)도 증득하고 여섯 신통 얻고 삼명(三明)을 얻어 산림 속에 홀로 있어 선정을 닦아 익혀 연각을 증득한 이 이는 중품(中品) 약초이며, 세존의 자리를 구하여 나도 부처 되리라고 선정을 닦아 정진하는 이 이는 상품(上品) 약초이니라.
또, 어떤 불자들이 부처도에 전심하여 항상 자비를 행하고 스스로 성불할 줄 알아 의심 없이 결정한 이 이는 작은 나무이고, 신통에 머물러서 불퇴전의 법륜 굴려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 건져내어 제도하면 이와 같은 보살들은, 이는 일러 큰 나무니라.
부처님의 평등한 설법 한 맛인 비와 같아 중생들의 성품 따라 받는 것이 다른 것은 저 모든 초목들이 비맞음 다름과 같으니라. 부처님은 이런 비유 방편으로 일러주며 여러 가지 말씀으로 한 가지 법 설하시지만, 부처 지혜에 있어서는 큰 바다에 물 한 방울 같나니, 내가 이제 법비를 내려 세간에 가득하니 한결같은 이 법으로 힘을 따라 수행하면 저 숲 속에 자라나는 약초와 나무들이 크고 작은 성품 따라 점점 자람과 같으니라.
부처님의 설하시는 법은 언제나 한 맛으로 모든 세간 중생들로 구족하게 얻어 점차로 행을 닦아 도의 결과 얻게 하노라. 성문이나 연각이 산림 속에서 최후의 몸에 머물러서 법을 듣고 과(果) 얻으면 이것은 약초들의 각각 자라남을 얻음이고, 만일 모든 보살들이 지혜와 행이 견고하여 3계를 분명히 알고 최상승을 구한다면, 이것은 작은 나무에 자라남을 얻음이라 하며, 어떤 사람 선정 닦아 신통한 힘을 얻고 모든 법의 공함을 듣고 마음에 환희하여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 제도하면, 이것은 큰 나무가 자라남을 얻음이라 하나니라. 부처님의 법문 말씀 큰 구름이 한비 내려 사람인 꽃 적시어서 결실함과 같으니라.
가섭이여, 자세히 알라. 이러한 인연들과 갖가지 비유로써 부처도를 보이나니, 이것이 나의 방편이요, 다른 부처도 그러하니라.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해 참된 사실 말하노니, "여러 성문 대중들은 모두 다 참열반 아니고, 너희가 수행하는 바는 이것이 보살의 도니라. 점점 닦아 행하여 모두 부처 이루어라."
<제5품 약초유품의 총설>
4품의 신해품에서 가섭등 4대 성문이 자기들의 이해한 바를 장자궁자 비유로 부처님께 여쭌다. 이것을 부처님이 들으시고 그들의 이해가 훌륭하다고 칭찬하시고 부처의 공덕은 가섭 등이 말한 것보다 더 큰 공덕이 있는 것으로, 이는 말로써 다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시고 그것을 삼초이목(三草二木)의 비유설화로 설하신 것이 약초유품의 내용이다. 이 삼초이목의 비유설화는 법화칠유(法華七喩)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이 세상의 산과 들, 모든 땅 위에는 여러 가지 이름의 크고 작은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다. 하늘에 비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게 되면 땅 위의 모든 풀이나 나무를 큰 나무, 작은 나무, 큰 풀, 작은 풀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적셔준다. 비는 평등하게 내려 모든 풀과 나무를 기쁘게한다. 풀과 나무의 뿌리, 줄기, 가지, 잎 들은 그 비를 받아서 무성하게 자라난다. 식물에 있어서는 뿌리, 줄기,가지, 잎이 살찌워짐에 의하여 그 풀과 나무가 자라난다. 이 네 가지는 신, 계, 정, 혜(信 ,戒 ,定 ,慧)에 비유된 것이다. 풀과 나무에 있어서는 뿌리가 튼튼할 때 그 줄기가 힘차게 자라고 거기에서 가지가 생기고 또 잎이 무성해지는 것과 같이, 불겨에 있어서는 믿음이 있은 연후에 계가 생기고, 계를 지킴으로써 정의 경지에 들어오고, 정에 들어감으로써 혜가 성취된다고 한다. 이와같이, 뿌리, 줄기, 가지, 잎은 신, 계, 정, 혜에 비유된 것이다.
윈래, 풀과 나무는 같은 땅에서 자라는 것이며, 비도 같은 비를 맞고 자라는 것이면서 풀과 나무들은 각기 자라남에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도 일상일미(一相一味), 즉 자비심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한결같은 것이지만, 듣는 사람의 개성과 능력에 따라 작게도 받아들이고 크게도 받아들여 얕게 신해하는 사람도 있고, 깊게 신해하는 사림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부처님의 공덕에 의하여 같은 경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곧 구름이 모든 세상을 뒤덮는 것과 같고 비가 일체의 식물을 똑같이 적셔 줌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을 삼초이목의 비유인데, 삼초를 풀에는 소,중,대의 세가지가 있고, 이목은 작은 나무와 큰 나무의 두 가지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