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13, 올레길 12코스- 물 위에 뜬 달 水月峰
23, 05, 17
걸으멍 놀멍 보멍 들으멍 찍으멍 먹으멍
제주 올레길 12 코스는
무릉외갓집에서 용수포구까지 17.5KM,
코스의 절반은 중산간 올레, 절반은 해안올레다.
산경도예- 신도포구-수월봉- 엉알길- 자구내포구-
당산봉- 생이기정길- 용수포구까지 걸었다.
산경도예
신도초등학교는 폐교된 후 3년 간 방치되다
대구 출신 도예가 부부가
2001년 건물을 임대해 도예원으로 운영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도예 체험학습장으로 거듭났다
산경도예 잔디밭에는 도자기로 만든 작품이 서 있다.
수확해놓은 마늘이 가득한 들판
바닷가 외딴집 미쁜제과
이처럼 외진 곳에도 커피와 빵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니...
올레길을 걷는 이들의 쉼터이기도 하지만
일부러 여기를 찾아온 이들의 승용차가 많이 보였다.
'미쁜'.. 이란 우리 말의 의미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지
입구에 '믿음성이 있다'는 풀이를 해놓았다.
밀려오는 파도소리 들으면서 해안도로를 걷는다.
바위에 부셔지는 파도
조금 더 올라가면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졔지점을 통과한다.
감자꽃
수월봉 고산 기상서비스센타
높지 않은 수월봉이지만 옆에 있는 정자 수월정에서는
차귀도, 당산봉, 산방산, 한라산까지
제주 서부지역 한눈에 들어온다.
수월봉水月峰이라는 이름과 관련해서는
‘물 위에 뜬 달’과 같고 ‘석양에 물든 반달’과
같은 모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선시대엔 ‘고산高山’이라고 불렀다.
수월봉은 해발고도가 78m에 불과하나
광활한 고산평야의 끝,
바닷가에 바투 서 있어서 높이에 비해 두드러진다.
옛날, 기우제를 지내던 수월봉 정상은
일몰 명소여서 해넘이를 보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수월봉의 또 다른 매력은 해안 풍광이다.
화산탄과 화산재가 뒤섞이며 쌓인 아름다운 지층이
해안을 따라 길게 노출된 이 길은
‘수월봉 지질공원 지오트레일’ 코스로,
2011년부터 매년 트레일 행사가 펼쳐진다.
중간에 만나는 일제의 갱도진지도 눈길을 끈다.
(월간山 참조)
수월봉에서 바닷가쪽 영알길 내려가는 입구
'영알'이란 깍아지른 듯한 절벽의 제주도 방언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절벽
차귀도가 지척간에 보인다.
자구내포구에 건조 중인 한치
자구내포구에서 바다를 뒤로 하고
해발 148M 당산봉을 오른다.
당산봉에서 눈길을 끄는 차귀도 풍경
차귀도는 제주도에 속한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인데
하나의 섬이 아니라 죽도, 지실이섬, 와도 등 섬과
작은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다.
앞에 있는 臥島 (누운 섬)이 특이하게 보인다.
앞바다엔 차귀도가 손에 잡힐 듯 떠 있고,
남쪽엔 유명한 수월봉이,
북쪽에는 오늘의 종점 용수포구가,
널따란 곡창지대인 고산평야가 장관이다.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 성당
중국 상해에서 라파엘호 선편으로 귀국 중
풍랑을 만나 표류 하다가
표착한 것을 기념하여
1,999년 용수리 포구를 성지로 선포하고
2,006년 기념성당과 기념관을 건립하였고
라파엘호를 복원 전시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관
기념관 내의 김대건 신부 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