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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모임 후기 스크랩 중국 도교의 발상지 고무당산과 태항산을 찾아서
이종호(노원) 추천 0 조회 302 12.11.20 15:5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2년 만에 노원구등산엽합회 해외 원정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에도 중국인데 도교의 성지 고무당산태항산 가는 길은 멀고도 지루했다. 2012. 11. 13 ~ 18 (5박 6일) 일정이지만 배를 타고 다녀오느라(편도 17시간)

실제 산행을 즐긴 것은 이틀에 불과 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어느 산보다 산세가 수려하고 자연스럽고 원시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배(위동페리)를 타고 인천대교를 통과

 

이튿날 아침 선상에서 일출을 보다

 

중국 청도항에 도착 '청도맥주' 공장 견학과 맥주시음에 이어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과해대교'를 통과 했는데 길이가 40km로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종전엔 27km의 인천대교) 세계에서 3 번 째로 긴 바다위 다리라고

 

고무당산(옛 무당산)을 가기위해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5시간 50분 만에 요성시 지형구에 있는 호텔에 도착 1박을 하고 다음 날 또 버스로 4시간 30분 걸려 산동성에서 하북성으로 이동하여 산 입구에 도착. (12:05)

 

다른 중국 산(황산, 태산 등)의 관광지 분위기와 달리 이곳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시골스로운 풍경

 

무당산 입구에서 (뒤에 보이는 것이 정상)

 

 

 

다시 차를 타고 10분 정도 산 속으로 들어가니 주차장이다.

차에서 내려 붉은 색 기운이 감도는 바위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인근

식당에서 점심(닭백숙에 상추쌈)을 먹고 오후 1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날씨는 약간 흐리고 쌀쌀 했지만 산행하기엔 무난. 대나무로 엮은 출렁다리

삼풍교를 지나자 삼풍성 언덕위에 태극종사 장삼풍의 동상이 서 있다.

뒤편 계단 위로 제법 규모가 큰 사당건물이 있는데 1층엔 현무신, 2층엔

옥황상제가 모셔져 있다. 중국 도교의 중심적 공간이다.

 

얼마쯤 가다 보면 통과하게 되는 '태자피' 아취문

 

고무당산 역시 등산로는 계단으로 이어진다. 이 산에도 케이블카는 있는데

등산객이 우리 뿐이다. 회원 50명 중 17명이 걸어서 올라갔다.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때가 덜 묻었다. 45도 정도의 경사진 돌계단을

45분 정도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길도 산도 모두 돌이다. 그것도 자색 돌.

 

산 아래는 소나무가 많고 오를수록 잡목이다. 산 허리를 지나는 데

벼랑 아래로 뭔가 기어오르는 듯한 동물 형상의 바위가 이채롭다.

 위험한 벼랑길에서 호기심이 발동, 안전하게 엎드려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 

 

뚜벅 뚜벅 오르다 보니 어느덧 정상 봉우리(연결다리-마천선교)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가 산에서 유일하게 만난 중국 사람 중 하나인 K1 윤동선수와 함께.

 

길은 계속 이어지고 산세는 더욱 험해진다. 우리가 왔던 길이 뱀처럼 보인다.

길 옆엔 산양들의 배설물이 있고 칡넝쿨도 있다.

그래서 이런 험준한 바위산에서 산양들이 산다.

 

가파른 갈딱고개를 올라서니 도인촌이다. 산위에서 도인들이 돌집을 짓고 도를 닦고 있다. 기가 왕성한 곳.

 

마천선교가 바로 눈앞이다. 거기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일행들과 함께 별도 입장료를 내고 다리를 통과

 

하늘위에 매달린 철교에서 스릴이 느껴진다. 중국 K1 선수들은 뛰어서 건넘

 

다리를 건너자마자 이런 좁은 바위틈으로

 

거의 직벽에 가까운 철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오후 3시 10분 드디어 정상에 섰다.

 

함께한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정상주 한 잔 나눈 뒤 하산을 서둘렀다.

 

2년 전에 다녀온 태산 노산과 마찬가지로 기가 많은 산인데 더욱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모습이다.

 

아취형의 채홍교를 건너 도화봉으로. 그리고 케이블카 정류장을 지나 한 바퀴돌아 원점회귀 코스로 하산.

오후 5시에 내려왔으니 4시간 소요된 셈이다. 날은 벌써 어두워지고 우리는 하북성에서 하남성으로 향했다.

 

 

이튿날 태항산(太行山) 트래킹에 나섰다.

 

태항산은 하남성과 산동성,산시성,하북성을 포함 4개 성과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600km, 동서로 250km의 거대하게 산군을 아루고 있다.


한자 ‘行’은 ‘걷다, 가다’라는 의미일 때는‘행’으로 읽지만

"줄"이나 "항렬(行列)"의 뜻일 때는 ‘항’으로 읽는다.

태항산맥은 커다란 산이 줄지어 있다는 의미로 "항"인 것이다.


보통 태항산 대협곡(太行山 大峽谷)으로 불리우는데 규모면에 볼 때

웅장함이 대단한 곳으로 예로부터 "태항산 800리"라 불려온 이 산맥을 현지인들은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빼닮아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부르기도 한다.

 

임주시에 있는 오주호텔에서 1박 후 출발하여 태항산으로 가는 길은 주로 산길이다. 동굴 2개를 통과하니

해발 900m 산촌마을 인데 이곳에선 물물교환이 이루어진다고, 전기도 없는 집은 벽과 지붕이 모두 돌이다.

 

1시간 만인 08;35 도화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렸다 바로 그친다. 댜행이다. 그런데 어제 보다 더 춥다.

 

태항산 트래킹코스 3개 중 우리는 도화곡(桃花谷)~왕상암(王相岩) 코스를 택해 마치 설악산 비선대나 비룡폭포를 오르내리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비경을 감상하고 또한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황룡담~ 흔들다리~ 백룡담~ 함주~ 이룡회주~ 구련폭포 등 협곡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 수 있는

1시간 정도의 코스다.


 

도화곡 트래킹 입구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더욱 추워지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회원들이 협곡을 향해 가고 있다.

 

 

어제의 고무당산과 달리 오늘은 물이 풍부한 태항산이다.

 

황룡담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걷고 있는 회원들

 

폭포와 담, 소가 즐비하게 펼쳐진다

 

구련폭포앞에서

 

여기에도 산에서 물건 파는 곳이 있는데, 반갑다 막걸리야! 그런데 넘 비싸

 

1차 트레킹을 마치고 (1시간 정도) 바로 옆으로 이동하여

 

전동차(일명 빵차)에 탑승했다(셀카 촬영)

 

오픈카를 타고 하늘길과도 같은 산길(포장도로)를 달리는 2차 협곡 트레일

찬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리면서 태항산 관광을 하는 또 다른 체험이다.

 

내 옆의 운전기사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틀어 주면서 흥을 돋군다.

 

3 대의 빵차에 나누어 타고 달리면서 모두들 신이났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더 아름답다. 우리가 달려온 길이 길게 이어진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모습도 "굿"

 

산 위에 파르테논 신전처럼 생긴 전망대에서 내려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가이드가 내 카메라로)

 

병풍처럼 펼쳐진 암벽들~~경치가 황산 못지않다. 아니, 황산보다 낫다.

 

중국 산 특유의 동글동글한 봉우리들 모습. 오른편 위로 촛대바위가 보인다.

 

협곡 아래로 보이는 길들이 뱀처럼 구불구불하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길을 1시간 30분 정도 즐기다

왕상암(왕씨 제상이 올라간 바위)에서 내려

3차 도보 트래킹에 나섰다.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가는 코스인데 최고로 스릴만점이다.

목마파~ 관경대~ 통제~ 사자동~ 옥황각~ 운제 하복동~ 상촌까지

1시간 20분 정도의 하산 코스로 88m의 나선형 수직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압권이다.

한마디로 스릴있고 환상적인 태행산 트래킹의 백미다.

 

절벽에 있는 굴에서 사자가 살았다는데 지금은 절로 사용하고 있다.

눈 앞에 수직계단(일명 회오리계단)이 보인다

 

위에서 보면 까마득한데 계단이 400개나 된다.

 

계단을 내려 오면서 보니 사방이 저런 떡시루 같은 암릉이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

 

한마디로 스릴있고 환상적인 태항산 트래킹이었다. 황산이나 장가계보다

훨씬 좋았다. 잘 왔다고 생각, 100% 만족감을 갖고 왕상암 주차장으로 하산.

 

12:50 왕상암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이동

 

연변스타일 한식당 '시골집'에서 긴장을 풀고(산행을 모두 마침) 내 빈자리 앞에 놓인고량주(56도)에 모두맛이 갔다. 17병을 마시고 취해서 돌아오는데 내 카메라에 잡힌 표정들이 정말 가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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