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마을이자 하얀마을 미하스 Mijas
어제 저녁에 만난 그곳의 잔상을 품고서.....
2019년 11월 28일
스페인 말라가(Malaga)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라나다(Granada)로 이동
1시간 40분 정도 소요
오늘은 이슬람 건축의 최고 걸작이자 그라나다의 상징인 알함브라궁전 및 헤네랄리페 정원, 그리고 아랍인들의 마을인 알바이신 지구 조망
그라나다에는 과거 이슬람 왕국의 요새와 궁전 및 사원과 대학 등 많은 유적들이 존재한다.
그중 북동부의 다로 강 좌측 언덕 위, 이슬람 왕조의 왕궁이자 요새였던 알함브라(Alhambra) 궁전이 있다.
08시 45분
설렘 가득 아침 일찍 알함브라 궁전 입구에 도착한다.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기대감으로~
알함브라는 1일 입장객 수를 제한한다.
7,000명 정도
또한 14시를 기준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차례 입장이 가능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다.
입구부터 거대한 키프로스, 즉 싸이프러스 나무들이 환대하고..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이슬람 문화의 최고 걸작
1238년, 기독교인들에게 쫓겨 그라나다로 와서 최후의 이슬람 왕국을 세운 후 22명의 왕에 의해 부분별로 완성된 이슬람 왕국의 궁전
이슬람 최후의 거점 도시이자 800년 이슬람 지배 시기동안 이슬람 문화가 고착화된 곳
바로 LA Alhambra 알함브라 궁전
1492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곳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면서 카톨릭군의 레콘키스타(국토회복운동)도 마지막을 고하게 되었다.
즉, 오랜 전쟁을 치른 후 이사벨 여왕이 드디어 그라나다를 탈환하면서~
이후 이곳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도 승인했으니!
알함브라 궁전은 왕궁을 비롯해 카를로스 5세의 궁전, 성채, 헤네랄리페 정원 등 크게 4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카를로스 5세가 지은 왕궁은 그중 핵심
당시 부(富)를 짐작케 하는 <두 자매의 방>과 <사자의 뜰> 등이 있으되 이후 효율적인 활용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 예년에 비해 관광객들의 입장을 1/10 수준으로 줄였으니 왕궁 등 둘러보지 못하는 곳도 두루 많이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아쉽다!
오렌지 나무와 사이프러스 내음이 스쳐지나면서 낙원의 정원으로 들어선다.
천일야화의 이야기가 풀어내는 곳으로~
나스리 궁전으로 나아가는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들은 조경 아름다운 수목원에 들어선 느낌이다.
피톤치드부터 스~읍 마시고 다시 나아가기로~
알함브라 궁전을 거닐다보면 정원과 건축물 곳곳에 우물이나 분수가 있다.
화재에 대비하는 역할보다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컸을 것 같다.
그라나다는 건조한 기후에더 700m 이상 고지대이다보니 관개기술을 통해 물의 확보가 필요했으니!
13~14세기에는 왕족의 별궁으로도 활용
여하튼 알함브라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페인의 이슬람 통치자들은 알함브라 성곽을 2중 3중으로 방어벽을 설치 난공불락의 요새화를 시도했었다.
아름드리 정원을 따라 걷다보면 헤네랄리페(Generalife) 궁전 또는 정원에 도착한다.
이 궁전은 스페인을 통치하던 아랍의 나스리드 왕조 시절, 즉 13세기 말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이슬람 통치자들의 여름궁전이었다.
'건축가의 정원'이란 의미, 한편 아라비아어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란 뜻이다.
즉 아랍의 왕들이 더위를 피해 이곳에 왔다고 하며, 정원의 꽃과 분수 및 화단의 조화가 멋지다.
아라베스크 무늬 등 이슬람 문양들이 즐비하게 장식된 건축물은 당시 수준높은 건축술의 보여 준다.
이사벨 여왕이 감히(?) 파괴할 수 없었던~
그리고 주도(州都)로 정하고 싶을 정도로 두루 건축물 장식과 색감이 우수했으니!
또한 헤네랄리페 궁전이 아랍 왕들의 여름별장인 만큼 내부 건축물에서 바람 통로가 잘 활용되고 있다.
한여름철엔 기온이 45º까지 올랐으니!
특히 이곳에서 조망도 꽤 좋고..
헤네랄리페 정원의 아치 분수 물줄기가 주변 그림들을 둘러볼 여유를 제공한다.
즉 내부에는 기다란 수로 주변 꽃밭과 분수들이 이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바로 아세키아의 안뜰(Patio de la Acequia)이다.
알함브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페르시아 정원 양식으로 조성되었는데 20세기 들어 재정비를 했었다고 한다.
헤네랄리페 궁전 내부 천정을 비롯해 다양한 벽면 장식은 이슬람 문화의 예술성이 돋보인다.
특히 조개 장식은 새롭고 놀랍고
술탄의 정원
아벤세라헤스와 왕비의 사랑을 지켜본 죄로 베어진 사이프러스 나무
실제 사이프러스가 아니라 목련류의 생명의 상징인 마그놀리아 나무라고도 들었건만, 모르겠다.
아무튼 왕의 노여움이 헉~
헤네랄리페 궁전 2개의 정원을 순식간에 지나쳐 왔다.
정원 북쪽 3층과 2층으로 연결된 건축물은 각각 용도가 있었을 것이다.
1층은 외부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개방적인 공간이며, 2층은 왕을 비롯 특별 출입 공간이었을 듯
알함브라 궁전 동쪽 회랑 너머에는 알카사바가 드러나고 그라나다 시가지와 평야 등이 펼쳐지고 있다.
지대 높은 곳 요새로서의 알함브라 궁전은 사방 조망은 최고다!
위쪽 또다른 정원은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아름드리 분수가 있다.
사각과 직선의 구도가 잡혀 있어 질서가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ㅎㅎ
500년 된 주목나무도 지나고
헤네랄리페 궁전을 둘러본 후 메디나(MEDINA)로 향하는 길
아름드리 조성된 아치형 통로를 지나면서 설렘을 유지한다.
알함브라 궁전은 자연공원일 정도로 숲속 경관을 자랑한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나무들은 곳곳에 역사적이며 멋진 건축물들을 숨겨놓고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
거닐다보면 마치 숨바꼭질하듯 길을 잃기도 한다.
ㅋㅋ
우리나라 가을 단풍 정취를 자아내는 산책길의 힐링도 즐기면서
MEDINA
즉 구시가지였던 공간들도 지난다.
특히 16세기의 수도원과 대학, 16~18세기의 대성당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유적 또한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사벨 여왕이 머물렀던 프란체스코 수도원
지금은 호텔로 변모되어 활용 중이다.
별★ 4개 호텔로~ ㅎㅎ
알함브라는 아라비아어로 '붉은 성'이란 뜻이다.
성곽에 사용한 석벽이 다량의 붉은 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건물이 돋보인다.
카를로스 5세 궁전 PALACIO CARLOS
아랍 양식의 이슬람 궁전들 가운데 카톨릭교도들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건축물
스페인의 번영기인 1526년, 카를로스 5세가 명하여 지은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
건축 중 자금난을 겪어 중단되었다가 18세기에 겨우 지붕을 얹어 완성
카를로스 5세 궁전 내부는 원형 건축물인데 말타고 투우를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는 음향 효과가 좋아 음악회 연주회장으로 이용되곤 했다.
중앙에서 목소리를 내면 그 울림이, 그 사운드가 와~우~~~
원형 건축물 1층 기둥은 자갈로 뭉쳐진 역암으로 만들어진 듯
도리아식 형태이고
13세기 전반에 수립된 스페인 마지막 이슬람 왕국의 수도였던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은 바로 그 당시 지배자였던 나스르 왕조(1232~1492)의 21대 왕의 명으로 지어졌다.
20개 이상의 탑으로 둘러싸인 궁전은 이슬람의 마지막 성채의 요새 역할을 했다.
2세기 반에 걸친 긴 치세 속에서 왕족의 형제나 부자간에는 치열한 정권 다툼이 펼쳐졌는데, 왕이 즉위하면 선대가 세운 건조물을 파괴하고 왕궁을 다시 세워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알함브라 궁전은 그 모습이 끊임없이 바뀌면서 확대되어 갔다.
역사 속에서 사라져가던 알함브라는 이곳을 방문하고 큰 감동을 한 미국 출신의 작가 워싱턴 어빙이 쓴 소설
《알함브라의 전설》(1832)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방문자가 급격히 늘어 전 세계에 알함브라를 알리게 되었다.
전망대 벨라의 탑에 오른다.
그라나다 알바이신 지구와 사크로몬테 언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시에라네바다를 뒤로한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정원도 한 눈에 들어온다.
하얀 벽면과 빨간 지붕으로 통일된 건물들이 언덕의 경관 내 살포시 들어섰다.
제대로 조망을 즐길다면 좀 더 높은 위치의 알카사바에서..
바로 알바이신 지구를
성곽인 알카사바(Alcazaba)를 체험한다.
9세기 경에 건축되었으니, 알함브라 최고 오래된 유적이다.
최초 알함브라는 방어용으로 성곽을 건축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24개의 탑 위에서 그라나다를 전부 볼 수 있어서 "구름 위의 수호신"으로 불리워졌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저멀리 눈덮힌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볼 수 있다.
1,000m 고지 알함브라 궁전에서 3,000m 이상 시에라 네바다 산맥 조망을~
알파인 스키대회도 개최되는 곳으로 또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한편 숲과 하늘, 안개와 태양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럼으로써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환상적인 이상향을 뿜어낸다.
알함브라가 방어 요새로서 성벽이었음을 보여주는 흔적들
카를로스 5세 궁전과 알카사바 등을 두루 관람하다보면 그 중심에 상점이 있다.
간식과 음료가 필요할 시점에 절묘한 공간에 위치해 있다.
핵심은 그러다보니 상점의 매출이 엄청나다는 것. ㅎㅎ
시원스레 단풍을 느끼면서 알함브라 궁전을 나선다.
150분 정도 둘러봤으니
평생 추억될 오늘의 시간들을 간직할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설명하는데는 누가 지었고 언제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애절한 기타 선율을 뿜어내는 연주곡 하나면 충분하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 쯤 들어보았을 환상적인 트레몰로 주법의 선율^_^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스페인의 기타리스트 타레가가 제자이면서 유부녀였던 여인을 짝사랑하다 실연당한 후, 이곳을 방문하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만든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