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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의 봄] 18 - 사랑할 때 버려야할 간절한 것들 2
1. S#연못, 달자의 상상씬
커다란 개구리 인형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달자공주,
펑! 하고 뽀얀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니,
개구리인형은 온데간데 없고 무릎위에 떡! 하니 앉아 있는 태봉왕자.
달자Na.불쌍하고 못생긴 개구리가 알고보니 왕자님이었다는 동화가 있었다.
2. S#태봉과 달자 만남 몽타쥬.
1.야아아!!! 외치는 달자를 쿵! 벽에 밀어부치는 태봉, (1부 54씬) - 짧게.
태봉조용히 해요! 죽고 싶지 않으면!
2.(1부 63씬) - 짧게.
달자허! 이제보니 너 순 쌩양아치 날강도구나?
3.(2부 3씬) - 짧게.
달자이 날라리 깡패, 양아치에, 파렴치한 불한당같은 놈아!
4.(2부 35씬) - 짧게.
달자재수없는 놈!
5.(3부 13-6) - 짧게.
달자재쑤없는 놈!
6.(12부 13씬) - 짧게.
달자(버럭) 이 재쑤없는 놈아!!!! (바라보는 위로)
달자Na그랬던 그 녀석도.. 글쎄 알고보니,
7.(9부 48씬) - 짧게.
태봉맞습니다. 변호사.
3. S#호텔로비, (17부 앤딩)
근사한 모습으로 로비에서 서성이던 태봉,
달자를 발견하고 멈칫..! 쳐다보는 모습위로 대사 계속 연결,
태봉E1년전까지 법무법인 리앤장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잠시 휴식중이죠,
태봉을 향해 다가서는 아름다운 달자의 모습위로,
달자Na그리고 나는 동화속 여주인공처럼 그의 세상으로 초대되었다.
4. S#호텔 파티장 일각1. N
태봉과 함께 나란히 파티장안으로 들어서는 달자와 태봉.
사람들, 달자와 태봉 커플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 위로
여목소리1어머, 저 사람 강태봉씨 아냐?
그 소리에 한쪽에서 사람들과 환담을 나누던 엄기중도 돌아본다.
순간 멈칫.. 태봉과 함께 나란히 등장하는 달자의 모습을 본다.
이제껏 그 어떤 모습보다도 예쁘고 아름답다. 그 위로,
남목소리2어떻게 된거야? 다시 복귀한거야?
여목소리3세상에 여전히 잘 생겼다아,
여목소리4근데 그 옆에 있는 여잔 누구니? 나이가 한참 많아 보이는데...? (하는데)
엄기중(듣다 못해 조용히)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제 서른셋밖에 안됐는데요 뭐.
그러자 수근거리던 서너명의 사람들, 일제히 엄기중을 돌아본다.
그 시선에 엄기중, 순간 머슥해지면서 들고 있던 칵테일을 마시며
슬쩍 달자쪽으로 시선 돌리면.
다시 태봉과 달자쪽 일각>
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태봉과
그 옆에서 조금은 생소한 태봉을 바라보는 달자의 상기된 얼굴, 그 위로
달자Na그리고 그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해피앤딩~
여자들이 꿈꾸는 세상의 모든 동화들은 항상 거기서 끝이 난다.
(이내 비장하게) 그러나!
현실은 결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장수진E강태봉!
태봉을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에 달자와 태봉, 동시에 돌아본다.
그들이 돌아보는 저쪽으로 서 있는 아름답고, 세련된 그녀, 장수진(27세)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로 태봉앞으로 다가서더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태봉, 본다. 보다가 그 손을 잡아 악수하는데
순간 장수진, 가볍게 태봉의 볼에 쪽! 기습 뽀뽀를 해버린다.
순간 허걱!!! 놀라서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달자, 그 위로,
달자Na거기에는 나보다 더 동화속 여주인공같은 그녀가 있었던 것이다.
장수진오랜만이다 강태봉! 보고 싶었다.
태봉그래, 오랜만이다.
장수진너무한거 아니니? 어쩜 그렇게 전화 한통두 없니?
태봉너 약혼했단 얘긴 들었다.
달자E약혼? 오! 그럼 임자가 있단 얘기군. (슬쩍 안심이 되는데)
장수진한달전에 파혼했어.
달자E파혼? 뭐야 그럼! 싱글이란 말이냐? (순간 급긴장되는 시선으로 보면)
태봉그렇게 좋아서 죽고 못살더니, 왜?
장수진하는짓이 영 꼴통같고 재수없어서.
첨엔 그게 매력처럼 보이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지겨워지더라구,
아무래도 이 세상에 강태봉만한 남자는 없는 것 같어.
(하면서 쓱 손을 태봉의 목쪽으로 손을 올리며 거침없이, 맑게)
어떡하니? 너한테 다시 돌아가야 할까봐, 다시 받아줄래? (하는데)
달자(보다못해) 흠! 흠! (일부러 존재를 알리려고 헛기침)
태봉(멈칫.. 돌아본다)
장수진(그제야 달자의 존재감을 눈치챈 듯 대충 보며, 예의상)
안녕하세요?
달자예, 안녕하세... (요라고 채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장수진(다시 태봉에게) 파티 끝나고 이따 둘이 따로 만날래?
아니면 지금 당장 빠질까? (하는데)
달자(이러언! 하더니 좀 더 강하게) 안녕하세요!
장수진(? 다시 돌아본다. 해맑은 표정으로 누구야? 쳐다보는데)
태봉(수진의 손을 떼어내며) 인사해, 이 쪽은 오달자씨.
(달자를 보며) 이쪽은 예전에 같은 로펌에서 일하던 친구, 장수진.
장수진(달자를 보며) 태봉이랑 같이 오신 분?
달자네, 태봉이랑 같이 온 사람이예요.
장수진아아. 그랬구나, (하더니, 별관심 없다는듯 이내 태봉쪽으로 시선 돌리며)
아버지한테 가서 인사드려야지, 아까부터 기다리고 계신데.
태봉어, 그래. 어디 계시니? (하면서 장수진을 따라 돌아서서 간다)
달자(선뜻 따라가지 못한채 쳐다보면)
태봉(가다 말고 ? 돌아본다)
장수진(? 같이 돌아보면)
태봉(도로 달자앞으로 되돌아온다) 왜 그래요? 같이 안가?
달자어어, 난 신경쓰지마.
태봉왜.. 불편해?
달자그런거 아니구. (보며)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두 많을텐데
가서 편하게 인사하구 오라구, 나 신경쓰지 말구.
난 그냥 저쪽에서 기다릴테니까, 응?
태봉(본다)
달자정말 괜찮다니까. 가봐, 어서어.
태봉(보더니 쓱 달자의 귀쪽으로 입을 가까이 댄다)
달자(멈칫..!)
장수진(뒤에서 ? 보면)
태봉(달자의 귀에 대고 살짝) 여기 호텔 케? 진짜 맛있어.
달자(? 태봉을 보면)
태봉(가까이 달자의 눈을 보며) 달자씨 케? 좋아하잖아.
달자(그제야 짐짓 미소.. 웃으며 본다) 알았어.
태봉(달자를 본다. 웃어준 뒤 돌아서서 간다)
장수진(달자를 향해 예의상 짧게 한번 웃어준 뒤 태봉과 함께 간다)
달자(본다, 보다가 나즉히 한숨.. 왠지 머슥해지면서 쓱 주위를 돌아보는데서)
그 일각.
엄기중, 칵테일잔을 손에 든채 달자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5. S#파티장 일각 2. N.
예쁜 케?을 담는 달자의 손, 한쪽을 잘라서 입에 넣는다. 맛있다.
먹어가면서 슬쩍 주위를 돌아본다.
아는 얼굴 하나도 없고 이렇게 벌쭘할 수가 없다.
옆에 놓여 있는 샴페인잔을 집어들어 꿀꺽! 꿀걱! 끝까지 원샷...
그러다가 태봉쪽을 보면 태봉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채
계속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달자, 또 다른 잔을 집어들어 꿀꺽! 꿀꺽! 그러면서 또 태봉쪽을 보면
태봉옆에 서 있는 장수진, 거슬릴 정도의 과도한 친밀감을 보이며
어깨동무까지 한채 즐겁게 얘기 나누는 모습,
달자, 은근히 신경쓰이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또 한잔 집어드는데,
엄기중샴페인도 너무 많이 마시면 취합니다 달자씨.
달자(마시려다 말고 멈칫... 돌아본다)
어? 엄대표님..! 어머! 어떻게 오셨어요?
엄기중장변호사님이 우리 회사일도 맡아주고 있거든요,
사실은 인사만 하고 막 자리를 뜨려던 참이었는데...
(보며) 암튼 이런데서 달자씨를 만나니 참 반갑네요,
달자저두요. 저두 엄대표님이 이렇게 반가울줄 몰랐어요, (하는데)
엄기중달자씨... 그 드레스가 참 잘어울리는군요,
달자아, 예, (흐흐흐... 왠지 머슥하게 웃더니)
케? 좀 드실래요? 맛있든데... 한 조각 떠 드릴까요?
엄기중(좋아서) 그럴까요?
달자(웃으면서 접시에 케?을 담아준다)
6. S#파티장 일각3. N.
장수진과 사람들 사이에 서 있던 태봉,
살짝 지루한 표정, 달자가 궁금한 듯 고개를 돌려 찾다가 멈칫..!
엄기중에게 케?을 건네주며 즐거운 듯 대화를 하고 있는 달자를 본다.
태봉, 순간 표정 쎄해지면서 본다. 뭐냐...? 하고 보는데
장수진(옆에서) 몇살 연상이야? 세 살? 네 살?
태봉(표정없이 엄기중과 웃으며 얘기하는 달자를 보기만 할뿐)
장수진(시종일관 해맑은 표정으로) 사귄지는 얼마나 됐어? 같이 잤어?
태봉(돌아보며) 니가 그걸 왜 알아야 해?
장수진(시종일관 해맑은 표정 유지할 것) 궁금하니까.
태봉왜 궁금한데.
장수진널 좋아하니까.
태봉나두 너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니 사생활까지 캐묻진 않아.
장수진알아. 그래서 내가 널 떠난거잖아. 나한테 관심이 없는줄 알구.
태봉설마 너... 아직도 내가 널 좋아한다구 생각하니?
장수진아니라면 뭐하러 여기까지 왔겠니?
사람들 많은데는 죽어도 오기 싫어하는 니가. 응?
(싸가지없음이나 도발이 아닌, 시종일관 미워할수 없는 해맑음으로 보면)
태봉나는 너... 벌써 오래전에 감정 정리됐어.
그리고 지금 내 옆에는, 너도 보다시피 다른 여자가 있어.
장수진그래서?
태봉나는.. 마음속에 한 여자를 두고 다른 여자 동시에 못담아.
그런 놈이라는거.. 니가 제일 잘 알잖아.
장수진그 여자 사랑하니?
태봉따뜻하고, 좋은 여자야, 같이 있으면 재밌고 즐거워.
장수진사랑하냐구.
태봉(본다, 선뜻 대답하지 않으면)
장수진(본다. 기분좋게 씩 웃더니) 그럴줄 알았어.
태봉수진아..
장수진그래, 내가 제일 잘 알지. 너는... 나 말고 다른 여자 사랑 못해.
좋아는 해두... 사랑까지는 못해. 아니야?
태봉(본다)
장수진(맑은 눈빛으로 마주보는데, 그 때)
손님1아! 강변호사! 오랜만이야,
태봉(멈칫.. 돌아본다)
장수진어머! 박의원님! 안녕하세요! (하면서 이내 밝은 웃음)
태봉(본다. 일단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악수 나누며 인사하면)
저쪽으로 엄기중과 대화중이던 달자, 흘끗 돌아본다.
여전히 필요 이상으로 바싹 달라붙어있는 장수진과 태봉이, 몹시 싫다.
달자, 잰눈으로 쳐다보는 시선에서,
7. S#달자네 아파트. N.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달자와 태봉.
달자, 탁! 불을 켜고 소파에 털썩 앉는다.
달자아이고, 허리야, 팔 다리 어깨 허리... 다 쑤시는구나.
(하면서 주먹으로 툭툭툭... 허벅지를 두드린다)
태봉(흘끗 보더니, 주방 식탁의자에 걸터앉아 물을 따르며)
거봐, 지루하고 재미없을거라구 했잖아.
달자아냐? 지루하지 않았어, 나름 즐거웠는데 왜?
태봉그래? 그랬다면 다행이고, (컵에 물을 따르며)
엄대표랑 내내 같이 있더니, 심심하진 않은 모양이네.
달자그러게, 다행이지 뭐, (슬쩍 한번 보더니) 장수진인가 걔두 참 귀엽드라?
서글서글하구, 성격두 밝은거 같구..
태봉어, 뭐, (하면서 물 한모금 마시면)
달자같이 일하던 변호사라구 했나?
태봉그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였지,
고등학교때 같은 멘사 회원으로 만났으니까 십년쯤 됐나?
그 중에 깊게 사귄건 한 삼년쯤? (달자를 보며) 내 첫사랑었거든.
달자(다리 두드리던 손.. 멈칫... 태봉을 보면)
태봉달자씨가 물어보고 싶었던거 그거잖아. 맞지?
달자(맞다. 잠시 보더니) 왜... 헤어졌어?
태봉내가 차였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남자가 생겼다 그러더라구.
달자(??? 보는 위로 E. 땡! 종치는 소리)
첫사랑에다... 차이기까지 했다구?
태봉음.
달자니가 싫어졌다거나 지겨워져서 헤어진게 아니구, 그쪽에서 널 찼다구?
태봉그렇지.
달자그럼 혹시 니 마음 한쪽엔 아직 미련같은게 남아있을수도 있겠네?
태봉(그 말에 흘끗 돌아본다. 보더니)
그러는 달자씬? 엄대표한테 아직 미련같은거 남았나?
달자왜 거기서 갑자기 엄대표 얘기가 나오는데? 난 아니거든!!!
태봉아니면 됐어. 나두 아냐.
(탁! 컵을 놓고 일어서며) 피곤하네, 먼저 씻을게.
(하면서 욕실쪽으로 들어간다)
달자(돌아본다. 보다가 왠지 기막혀 홱! 앞으로 고개 다시 돌리면)
고순애E그러게 분수에 안맞게 그런델 왜 가자 그래?
8. S#산후조리원. D
달자(과일을 깍아가면서) 궁금하잖어, 그런데가 어떤덴가 가보고싶기도 하고.
고순애(찍어 먹어가며) 솔직히 말해봐. 파티두 파티지만,
강태봉이 다시 로펌회사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간거지?
그런데 자꾸 들락거리고 다시 얼굴 비추면
혹시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루 간거 맞지?
달자아, 솔직히 말해서 밥집 주방장 남편보다야
로펌 변호사가 더 뽀다구 나는게 사실이지 뭘.
미래도 안정되고, 기반도 탄탄하고,
고순애남들한테 자랑할때도 번듯하니 기름기 좔좔 흐르고! 그치?
달자능력이 없어서 못하는거라면 할수 없지만,
능력이 되는데... 아, 그 쪽에서 다시 돌아와달라고 부탁까지 하는데,
굳이 안갈건 없지 않어, 언니?
더군다나 우리 엄마한테까지 밉보여서 밥집에서도 ?겨난판에
지가 지금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게 생겼냐구.
고순애본인이 싫다잖어, 평양감사두 저 싫으면 못하는거구?
금요강단지를 갖다줘도 저 싸기 싫으면 마는거야, 알어?
달자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배부른 소리를 해?
현실에 부딪혀봐. 당장 먹을거 없구 입을거 없구 살기 힘들어보라구!
싫은게 어딨구 못하는게 어딨어?
고순애정 그렇게 답답하면 앞에 앉혀놓구
단도직입적으로 니가 원하는걸 말하든가 그럼!
달자됐어. 당장 이달말까지 전세비 올려주는 문제도 말못하구 있는데 뭐.
고순애전세비? 어머 너 벌써 2년이나 됐니 거기서?
달자내 말이. 이사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다 됐다고 올려달라네.
고순애얼마나?
달자천만원.
고순애돈은 있구?
달자결혼자금으로 모아둔건 쫌 있긴한데,
그래두 왠만하면 그건 안건드릴라구 하는 중이지.
고순애그래 맞다, 돈이라는게 한번 헐어쓰기 시작하면 금방 또 없어지지.
달자아, 그 녀석만 다시 로펌으로 돌아가면
돈 천만원같은건 장난도 아닐텐데. (보며) 그치 언니야?
고순애그래두 달자야, 너무 강태봉 밀어부치지 마.
사람은 다 가질수는 없는거다.
하나를 손에 쥐어줬는데 두 개 갖겠다고 또 손을 벌리면
들고 있던 하나마저도 잃게 되는수가 있어. 무슨 말인지 알지?
달자(그 말에 흘끗 본다. 보는 위로)
달자Na알고 있다. 허나 사람 욕심이 어디 그런가...
9. S#정정애네 밥집 전경. (아침)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태봉,
정정애의 밥집을 한번 쳐다본다. 바라보는 시선에서.
10. S#(산후조리원 앞쯤 되는) 거리 일각.
한쪽에서 나오는 달자, 울리는 핸드폰을 받아든다.
달자네, 여보세요?
손영심F오달자씨?
달자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INSERT> 강신욱의 집 거실.
손영심나예요, 손영심. 태봉이 모친.
다시 거리>
순간 우뚝!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는 달자의 모습에서,
11. S#정정애의 밥집.
드륵! 문을 열고 들어서는 태봉,
준비하고 있던 정정애, ? 돌아보다가 멈칫...
태봉안녕하셨습니까.
정정애어쩐 일인가.
태봉다시 일을 하러 왔습니다.
정정애지금 장난하는거야? 여기가 아무리 싸구려 밥집이라지만
그렇게 자네 맘대로 들고 나는데 아니야. 가보게.
(돌아서서 하던 일 마저 하는데)
태봉장난하는 마음으로 돌아온거 아닙니다.
여길 싸구려 밥집이라고 생각해본적도 없습니다.
절.. 받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돌아온겁니다. 진심입니다.
정정애(돌아보지 않는다)
태봉사부님... (하는데)
정정애둘중에 하나만 택해.
태봉(본다)
정정애나한테 요리를 배우든가, 아니면 우리 딸을 포기하든가.
태봉! (일순 표정 굳어지며) 사부님...
정정애(돌아보더니) 자네가 싫어서 반대하는게 아니야.
태봉아닌데 왜 안됩니까.
정정애내 딸이 행복해지길 바라니까.
태봉(보면)
정정애나는 미래도 불투명한데다, 그저 막연히 도시락가게 내겠단 남자한테
내 딸 허락못해. 그러니까 둘중에 하나만 택해,
자네 꿈을 따라가든가... 아니면 내 딸을 포기하든가.
태봉! (쿵...! 떨어지는 기분으로 보면)
12. S#커피숍.
동시에 테이블에 턱! 하니 올려놓는 돈봉투.
순간 맞은편에 앉은 달자, 멈칫..!
달자!!!!!!!!!!! (쿵.............! 떨어지는 기분으로 보면)
손영심, 그 돈봉투를 달자앞으로 쭈우우우욱! 민다.
달자, 손영심이 미는 그 돈봉투를 쭈우우욱! 시선이 따라 움직이다가
순간 쿵! 쿵! 쿵! 그 돈봉투를 향해 줌인 들어가면서.
달자E설마 이것은...!
그 동안 신데렐라를 꿈꾸던 수많은 여자들을 울렸던 바로 그것!
순수한 사랑을 원했던 수많은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자존심을
처절하게 짖밟아 뭉갠 아픔의 상징!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의사표시의 결정체! 바로...!
자막 돈. 봉. 투!!!!!!!!!!!!!!!
달자, 어이없고 기가 막힌 듯 고개들어 손영심을 빤히 쳐다보는 위로,
손영심(조용한 카리스마로) 넣어둬.
달자! (바라보는 표정위로)
달자Na우째... 이런 일이...!!! (하는것과 동시에)
달자의 맞은편으로 화면을 반쯤 밀고 들어오는 태봉의 옆모습.
(마치 두 사람이 마주하고 앉아 있는 모습처럼)
그렇게 서로 다른 장소, 서로 다른 제안앞에 마주하고 있는
달자와 태봉의 모습에서,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18 부, 사랑할 때 버려야할 간절한 것들 2
13. S#다시 커피숍.
점원, 커피잔을 들고 손님들 쪽으로 가는 그 뒷편으로
마주앉아 있는 달자와 손영심.
손영심뭐해? 넣어두라니까.
달자이게... 뭔가요?
손영심척 보면 모르니? 돈이다.
달자E역시..!
달자(본다. 보더니 그 돈봉투를 도로 쓱 손영심앞으로 내민다)
이거... 안본걸로, 안들은걸로, 안받은걸로 하겠습니다.
도로 가져가십쇼.
손영심뭐?
달자이런걸로 저한테 모욕을 주고 싶으신 모양인데
아무래도 방법을 잘못 택하신 것 같네요,
손영심얘!
달자제가 아무리 맘에 안든다고 해도 이러시면 안되죠,
아무리 물질만능주의 시대라지만 어떻게 돈으로 아들의 여자문제를
해결할라 그러시다니..!
지금이 무슨 20세기도 아니구... 정말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태봉이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어머님한테 실망하겠습니까? 예?
손영심얘애!
달자물론! 태봉이한텐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전 원래 입이 무거운 여자니까요.
도로 가져가세요. 저.. 이 돈 받지 않겠습니다. (비장하게 쳐다보는데)
손영심누가 너한테 준대?
달자(멈칫...??? 보는 위로 E. 한번 더 종치는 소리 울리면서)
....예?
손영심이거 너한테 주는 돈 아냐! 내 아들한테 주는거지.
어쨌든 그 놈이 니네 집에 얹혀 살겠다니까,
먹을거 제대로 해먹이구, 간간히 입을 옷도 좀 사 입혀주라구, 알어?
아주 착각의 늪에 빠져도 유분수지, 원.
달자(벌쭘해지면서) 그럼 직접 전해주시지, 왜...
손영심태봉이가 워낙에 즈이 엄마, 즈이 할아버지 돈이라면
경기를 하는 애니까, 어떡하겠니? 이렇게라도 찔러주는수밖에.
달자아... (뭔가 대답하려는데)
손영심(얼른 막으며) 물론! 이런다구 내가 널 인정했다거나
우리 태봉이의 여자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은 아니니,
절대 오해는 없기 바란다.
그나마 우리 아들하고의 끈을 놓치기 싫어서 널 이용하는거니까.
달자(쿵! 하는 표정위로 E.) 이용?
손영심당분간은 니가 내 끄나풀이 노릇 좀 해야쓰겄다.
달자(쿵! 어이없는 표정위로 E. ) 끄나풀이??
손영심앞으로 우리 태봉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하루에 한번씩 나한테 보고하라 그 말이야. 알겄냐?
달자(쿵! 기막힌 표정위로 위로 E.) 보고까지 하라고???
손영심이것으로 내 할 말은 다 끝났다. 그럼! (벌떡 일어서면)
달자(따라서 벌떡 일어서면서) 저기요, 어머님...
손영심그리구 너 그 쑤세미 머리 좀 어떻게 좀 해봐라,
아주 볼때마다 내가 정신없어 죽겄다!
달자(머슥! 무안..! 얼른 손으로 머리를 만지작거리면)
손영심간다! (그대로 홱!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달자, 보다가 쓰윽... 시선을 떨구며 테이블위의 돈봉투를 한번 더 본다.
덩그라니 올려져있는 있는 그 돈봉투에서.
14. S#거리.
한쪽으로 걸어나오는 태봉, 그 위로,
꿈을 포기하든가.. 달자를 포기하든가라... 정말 말도 안된다.
스스로 자조하며, 그러나 왠지 자꾸 그 말이 마음속에 남는 듯,
나즉히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멈춘다.
그 때 거기 비켜요!!! 하는 소리에 태봉, 멈칫... 돌아보면
공사장 한쪽에서 수레에 쓰레기를 싣고 나오는 인부1,
태봉, 비켜서면서 뒤쪽으로 보이는 공사장을 본다.
보다가 ? 한쪽으로 시선이 간다.
바로 옆으로 붙어 있는 구인광고. <막일 하실분 0명 구함>
태봉, 본다. 그 때 진동으로 울리는 전화벨.
시선 그 구인광고에 고정한채 전화를 받는다.
태봉네, 여보세요, (저쪽 목소리 듣는다. 조용히 시선 돌리는데서)
15. S#카페 일각.
한쪽에 안경을 쓴채 서류들을 들척여 보고 있는 장수진의 모습,
문을 밀고 들어서는 태봉, 수진을 본다.
잠시 보더니 그대로 쭉 걸어와 맞은편에 털썩 앉는다.
장수진(? 보더니 얼른 안경을 벗으며 해맑게) 왔니?
생각보다 일찍 왔네? 하두 안나온다구 버팅기길래
몇시간은 기다릴 각오 하구 있었는데.
태봉무슨 일이야?
장수진나 이번에 인수합병건 하나 맡았어.
제법 규모가 커서 팀이 필요한데 말야,
이번에는 아버지 사람들 말구 내 사람들로 구성하고 싶어서.
(보며) 니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
태봉(멈칫... 보면)
장수진물론 넌 전면에 나서지 않아두 돼,
전체적인 핸들링은 내가 할거니까.
태봉수진아...
장수진알아. 너 이 쪽에서 완전히 손털구 나간거,
진심으로 그만둔것도 알구,
태봉알면 내가 무슨 대답을 할지도 알겠네. 그치?
장수진나 지금 너한테 돌아오라고 설득하는거 아냐.
도와달라고 부탁하는거야.
하나밖에 없는 친구이자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던 애인으로서...
지금 니가 필요하다구 말하는중이라구.
(보며, 특유의 해맑음으로, 진심어리게)
이번일 나한테 정말 중요하거든, 나 좀 도와줘 태봉아, 응?
태봉(본다)
장수진(바라보는 위로)
16. S#아파트 앞 거리. N
터벅터벅 걸어오는 달자, 왠지 마음도 머리도 복잡하고 심난한 듯..
쭉 걸어오다가 멈칫... 걸음을 멈추고 보면
저쪽으로 와서 멈춰서는 외제차 한 대,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나오는 태봉,
순간 달자, 기둥뒤로 얼른 잽싸게 숨는다. 살짝 눈만 내밀고 보면
태봉, 내려서서 톡톡톡... 창문을 두드린다.
장수진, 조수석 창문을 지잉! 내리면
태봉, 거기에 두 팔을 올린채 들여다보며
태봉저녁 잘 먹었다.
장수진(기분좋게 웃더니) 어쨌든 널 다시 보니까 살 것 같다.
그 동안 왜 그렇게 지루하고 심심했나 했더니...
니가 없어서 그랬나봐.
태봉(피식 웃으며) 가라. 밤길 운전조심하고.
장수진자꾸 그렇게 거절하지 마.
그러니까 더 멋있어 보이잖어,
태봉(짜식..! 웃으면서 일어서더니 출발하라는 듯 차 지붕을 탁 쳐준다) 잘가!
장수진잘자! (운전해서 그 자리를 떠나면)
훔쳐보던 달자, 재빨리 홱! 돌아서서 숨는다.
태봉, 돌아서서 들어가다가 멈칫... 보면
저 기둥뒤로 삐죽이 나와 있는 달자의 코트자락...
태봉, ? 본다. 시선에서.
그 기둥 반대편>
잠시 그대로 숨어있다가 태봉이가 들어갔나...하고
빠꼼히 고개를 돌려 모퉁이 밖으로 눈을 내미는 순간
달자엄마야! (하고 놀란다)
달자가 숨어있던 기둥 바로 그 옆에 서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태봉의 시선과 정면으로 맞닥드린다.
태봉뭐해? 거기서?
달자(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뭐... 뭐하긴. 서 있었지 그냥.
아우 놀래라...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구 그러니? (하면서 지나쳐가는데)
태봉(돌아보며) 봤어?
달자(멈칫... 멈춰서는 위로)
태봉수진이.
달자(물론 봤지 임마.. 그러나 대답하지 않으면)
태봉그냥 옛날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만나 저녁먹은거야,
별루 신경쓸만한건 아니라구.
달자(그래, 그렇겠지... 그러면서 짐짓 돌아보며)
아! 배고파! 빨리 들어가자. (하면서 재빨리 들어간다)
태봉(본다. 시선에서)
17. S#그 아파트 일각. N.
빽밀러로 달자와 태봉, 나란히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장수진, 빽밀러로 그 모습 보더니
장수진그런거였니? (피식 웃으며) 재밌네.. (조용히 바라보는 시선에서)
18. S#홈쇼핑 건물 전경. N.
19. S#분장대기실. N
선주코디쌤! 오늘 늦게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위선주그래, 수고했어, 먼저 들어가. 내일 보자?
선주코디네! 쌤! 그럼 안녕히 들어가세요! (하고 옷가지들을 들고 나가면)
위선주(마지막으로 가방과 외투를 집어들고 돌아서서 나오면)
20. S#분장대기실 앞 복도. N
나오면서 불을 탁! 끄는 위선주, 문밖으로 나오다가 멈칫... 보면
바로 문앞에 놓여져 있는 노란장미 한송이.
위선주, 그 장미를 집어들어 본다.
누가 갖다놨는지 아는 듯 짐짓 웃다가 ? 복도 저쪽으로 시선 주면
저쪽으로 노란 장미 한송이가 또 떨어져 있다.
위선주, 본다. 보다가 천천히 그 앞으로 다가가 그 장미를 주워든다.
주워들다가 다시 멈칫... 모퉁이 저쪽으로 또 놓여있는 노란장미 한송이
위선주, 보더니 그 노란 장미를 따라 또각또각 걸어온다.
21. S#복도 N
또 한송이 주워드는 위선주,
그녀의 품엔 이미 열송이도 넘는 노란장미가 들려져 있다.
위선주, 돌아보면
복도 저끝까지 드문드문 놓여져 있는 노란장미들이 보인다.
위선주, 조금씩 재미있는 듯 하나씩 주워가며 걸음을 옮기는 모습...
22. S#스튜디오 앞 복도. N.
그 앞으로 다가서는 위선주,
마지막 장미가 스튜디오 문에 매달려 있는게 보인다.
위선주, 본다. 보다가 그 장미를 집어들고는 조용히 문을 연다.
23. S#스튜디오 안.
또각또각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선주,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면
사방은 어두운 가운데 런웨이위로 놓여져 있는 하얀색 테이블.
그 위로 떨어지는 핀라이트 조명,
노란장미 꽃 한다발.
위선주, 그걸 바라보는데 그 옆으로 쓱 다가서는 신세도,
신세도어때? 맘에 드니?
위선주(짐짓 반쯤 고개를 돌려 뒤쪽의 신세도를 보더니, 다시 앞을 보며)
정성은 갸륵한데, 좀 유치하다.
서른 넘은 남자가 이게 다 뭐니? (하면서도 기분은 괜찮은 듯)
신세도원래 사랑은 유치한거야.
이런 유치한짓도 서슴치 않고 할수 있게 만드는거... 그게 사랑이거든.
위선주(피식 웃는데)
신세도(조용히 뒤에서 안아주며) 결혼해줄래?
위선주(멈칫...! 웃던 얼굴이 천천히 굳는다, 여전히 돌아보지는 않은채)
신세도나랑... 결혼하자 선주야.
위선주...
신세도당신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당신이랑 2년을 떨어져서 살수가 없을 것 같아서.
결혼하자 선주야. 결혼해서.. 우리 같이 가자. 떨어지지 말자.
위선주, 대답이 없다.
전혀 감동스럽지도, 기쁘지도 않은 듯... 그저 살짝 마음만 아플뿐.
말없이 손을 들어 세도의 팔을 만져준다.
그러면서 나즉히, 표안나게 한숨을 내쉬는 표정에서.
24. S#달자의 침실. N.
잠옷차림에 스탠드불빛만 켜져 있는 실내.
가방안에서 돈봉투를 꺼내 본다. 그 안에 있는 돈을 쓱 들여다본다.
백만원짜리 수표가 열장쯤 들어있다. 헉! 놀라서 얼른 쏙 집어넣는다.
그러더니 조용히 사이드테이블 서랍을 열고 안에 넣은 뒤
탁! 서랍을 닫는 모습... 오...! 액수가 만만치 않은걸... 하고 돌아보면,
25. S#태봉의 방안. N
깍지낀 손을 머리뒤로 받친채, 누워있는 태봉,
마음 심난한 표정으로 돌아눕는데서.
손만득옹E그 정도 했으면 됐어.
26. S#호텔 로비. N
마주앉아 있는 손만득옹과 강신욱,
손만득옹일주일 시위했으면 됐다구. 이제 그만하구 들어가세, 강박사.
자네가 집이 없어 마누라가 없어? 대체 이게 무슨 궁상인가, 어?
강신욱죄송합니다.
손만득옹그래! 나두 알어, 자네 대쪽같은 성품도 알고, 무뚝뚝하단것도 알고
융통성 없는것도 다 아는데, 그래두 삼십년이야 이 사람아,
삼십년이면 그 세월 동안 함께한 의리라는게 있는거야,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혼이라는 말이 나와!
강신욱면목없습니다.
손만득옹나라고 자네한테 불만 없는줄 아나?
결혼하면서부터 이날 이때껏 자네 공부시켜, 교수임용시켜, 총장시켜..
그 뒷바라지 다하고, 돈 다 대구..
강신욱....
손만득옹솔직히 이번일두 자네가 정애 걔만 안만났어도
영심이가 자네한테 그렇게까지는 안했어.
즈이 남편 하늘인줄 알고 떠받들던 애가 하루아침에 배신을 당했는데
어떤 여편네가 입에 거품을 안물겠나? 안그런가?
강신욱알고 있습니다 장인어른.
손만득옹그 장인어른 소리두 난 불만이네,
나아, 자네 사위로 맞아들이고 이날 이때껏 아버님 소리 한번
들어본적이 없어, 꼬박꼬박 장인어른, 장인어른 그랬지.
솔직히 나 그것두 은섭이었네,
강신욱예? 은섭...이요?
손만득옹은근히 섭섭했다 그 말이야, 요즘은 줄여 말하는게 유행이잖나.
강신욱아, 예에...
손만득옹긴말하지 말고, 당장 호텔에서 체크아웃해서 집으로 체크 인 해!
그렇게 알고 먼저 일어남세! (일어서면)
강신욱(본다. 시선에서)
27. S#호텔 로비 일각. N
모퉁이 뒤에서 훔쳐보고 있던 손영심,
이야기를 끝내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손만득옹을 본다.
손만득옹(당차게 걸어오다가 모퉁이 탁! 돌자마자, 재빨리 숨듯이 돌아서서)
손영심아부지, 어떻게 됐어? 얘기 잘 했어?
손만득옹일단 얘기는 잘 했지,
손영심그랬더니? 뭐래? 들어오겠대?
손만득옹일단 들어오라고는 했는데... 모르지,
들어올지 안들어올지는 본인 의사에 달린거니까.
손영심아주 확답을 듣구 와야지 그냥 오면 어떡해요오, 예?
손만득옹언제는 들어오든가 말든가 상관안한다면서?
먼저 들어오라구 사정사정 안하구 싶다며어?
손영심그거야 화가 나니까 그런거지이, 화나면 무슨 말은 못해요,
손만득옹암튼 이제 나두 더 이상은 모르겄다.
늬들 부부 일은 늬들이 알아서 해, 내 임무는 여기까지! (가버리면)
손영심(크게도 못지른채) 아부지!!! (하다가)
아이구 증말... (속상한 듯 보다가 다시 슬쩍 돌아본다)
저쪽에 혼자 남겨진채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차를 마시는 강신욱,
손영심, 그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여보오... 시선에서.
28. S#달자의 아파트 거실. (아침)
으하하하하함!!!! 기지개를 켜면서 나오는 달자,
주방 식탁에 앉아 조리사 자격증 문제지를 풀고 있는 태봉을 본다.
태봉의 뒤로 다가와 턱! 엎히듯 태봉의 등에 몸을 기대는 달자,
달자잘잤니? 뭐하구 있어?
태봉조리사 필기시험공부중.
달자(쓰윽, 태봉의 어깨너머로 보며)
어어, 그것만 공부하면 자격증 따는거야?
(하면서 쓰윽 손을 뻗어 태봉이 마시던 물을 마시는 위로)
태봉이건 필기고, 실기는 학원에서 따로 배워야한대.
학원비가 육십만원이래서 그거 구할때까지 일단 필기공부부터 해둘려구.
달자(입술을 쓱 문질러 닦은뒤) 학원비는 어디서 구할려구?
태봉(대수롭지 않다는 듯 문제집을 다시 펼쳐보며)
안그래도 당분간 일할 팟타임 일자리 하나 구했어. 오늘부터 일시작이야,
달자(? 보더니 슬그머니 맞은편으로 가면서 태봉의 얼굴을 본다)
일자리? 어디? 우리 엄마 밥집 다시 나가기로 했니?
태봉아니, 거긴 어제 갔다가 ?겨났구, 다른데.
달자(어어... 하다가 탁! 물컵 내려놓으며)
그러지 말구 너네 부모님한테 도움을 좀 받지 그래?
너네 엄마 부자시라며? 아버지는 대학 총장님이고.
태봉정확히 말하자면 외할아버지가 부자신거지.
다른 사람한테 돈 빌려주고 사채이자 받아서 축적하신 돈으루.
가족한테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암튼 내 입장에서 보면
뭔가 영 떳떳하지 못한 돈이라서 말이야,
게다가 우리 영감님, 내 대학등록금을 전부 다 대주셨다는 이유로
툭하면 나한테 자기밑에서 일하라 그러시는것두 귀찮구.
달자너더러 사채업을 하라구? (허! 웃긴다)
에이 차라리 그러느니 로펌으로 다시 돌아가지,
태봉(순간 멈칫...! 조용히 시선 들어 달자를 본다)
달자그렇잖아. 솔직히 로펌으로만 다시 돌아가면 돈만 잘벌어?
사회적으로도 떳떳하고 능력도 인정받고, 훨씬 낫지 뭔 소리야? 안그래?
태봉(보며) 내가... 다시 로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달자(멈칫...! ? 본다. 보더니) 아니이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
어쨌든 니가 하던 일이니까,
괜히 고생한는 것 보단 아무래도 그게 낫지 않겠나 싶어서,
태봉(빙긋 웃더니) 내 꿈은 도시락가게야.
당신하고 같이 살기로 한 날부터 그렇게 정했다구. 무슨뜻인지 몰라?
달자(? 보다가) 모르겠는데?
태봉달자씨를 만나면서부터 나두 꿈이라는걸 꾸게 됐다는 뜻이야.
그래서 사는게 기대돼, 오늘이 즐겁구, 내일이 기다려져...
(보며) 내가.. 행복해질려고 하고 있다구.
달자(??? 보면)
태봉(그런 달자의 표정이 귀엽다. 빙긋 웃더니)
먼저 나가볼게. 국이랑 밥해놨으니까 아침 거르지 말구 출근해,
(지나가면서 달자 머리에 쪽! 뽀뽀해준 뒤 나간다)
달자...? (알 듯 모를 듯.. 그러면서 쓰윽 고개를 뒤로 빼고 쳐다보면)
밖으로 나가는 태봉의 뒷모습에서,
29. S#달자의 침실.
양손에 돈봉투와 자신의 결혼적금통장을 하나씩 든채
번갈아 쳐다보는 달자,
달자(돈봉투쪽을 쳐다보며) 그냥 이걸로 확! 전세금에 보태써?
아냐 아냐... 그러다 태봉이가 알면 나한테 실망하겠지?
(그러다 적금통장을 쳐다보며) 그냥 적금을 확! 깨버려?
아냐아냐.. 어떻게 마련한 내 결혼자금인데...
아...! 어뜩하니 증말...! 갈등때려 돌아가시겄네에!
(한숨과 함께 벌러덩 침대로 드러눕는다, 잠시 후! 벌떡 일어서더니)
맞다! 오늘부터 출근이지! 젠장!
(엄마야아아.... 후다닥 뛰어나가는데서)
30. S#회사 로비.
쿵! 로비문을 열고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달자,
쭈르르르 미끄러지면서 탁!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면,
31. S#출입로비.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뛰어나오는 달자,
복도의 코너코너를 턴하듯이 손으로 짚어가며 달려오다가,
32. S#메인로비.
다시 E. 끼이이익! 하는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쭈르르르르 미끄러지면서 멈춰서는 달자의 다리.
멈춰서서 유리창문안으로 쓰윽, 안의 상황을 살핀다.
직원들 각자 일에 열중하고 있는 듯,
그러다 쓰윽.. 고개를 돌려 안쪽까지 보던 그녀, 순간 멈칫..!
하필이면 달자의 자리 바로 뒤에 등지고 서 있는 강신자팀장의 뒷모습.
(그 옆으로 남대수의 뒷모습도 보인다)
어떡하지? 잠시 고민하는 달자, 일단 과감하게 시도해보겠다는 표정에서,
33. S#사무실 안.
빠꼼이 문이 열린다.
한쪽에서 일하고 있던 송영희, 돌아보다가 아무도 없다,
? 천천히 시선을 내려 문 아래쪽을 쳐다보는 순간 멈칫!
문안으로 앉은 자세로 엉금엉금들어오던 달자와 딱! 시선이 마주친다.
송영희, 어? 반갑게 아는척 하려는 순간 달자 쉿! 얼른 입을 막는다.
그러더니 소리 안나게 조용히 문을 닫고 재빨리 책상옆에 탁! 붙는다.
동시에 등지고 서 있던 강팀장, 옆에 있는 남대수에게 뭔가 말을 건다.
달자, 그 뒤로 빠꼼히 책상위로 눈만 내밀어 한번 살피더니
종종종종, 앉은자세로 자기 자리를 향해 움직인다.
송영희를 비롯해 이젠 전현숙과 이주미, 안지훈, 윤호준,
하나 둘 일하다 말고 일제히 시선으로 달자를 ?는다.
자기 책상옆까지 와서 일단 숨을 고르는 달자, 쓰윽, 고개를 내밀고본다.
남대수를 돌아보며 얘길 나누고 있는 강신자팀장의 옆모습,
달자, 다시 책상뒤로 숨는다. 아직 위험하다.
다시 한번 쓰윽 책상위로 고개를 내밀어 쳐다보는 순간
강신자, 다시 파일을 넘기며 완전히 뒤돌아 선다.
동시에 재빨리 사사삭! 몸을 움직여 자신의 의자에 앉아버리는 달자,
숨죽이고 지켜보던 직원들, 일제히 소리없이 와우!!! 환호성내는 모습들,
달자, 씩 웃으며 그들에게 승리의 브이(V)를 날리는데
강신자(쓰윽 돌아서며) 오달자씨.
달자(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벌떡 일어서며 돌아본다) 예 팀장님.
강신자(쓰윽, 한번 시선으로 본 뒤)
그래, 일주일동안 휴가는 잘 보냈나요?
달자예, 팀장님. (하하.. 웃는데)
강신자잠깐 내 방에서 좀 봅시다. (하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달자예? (쓰윽 돌아보면)
남대수(그 옆으로 쓱 다가서며)
그러게 휴가 끝나고 첫출근은 정시에 좀 하지,
하여튼 그 놈에 지각도 습관이라니깐. (자리로 간다)
달자(쓰윽.. 어깨의 기운이 쭉 빠지면서 아래로 쳐진채 뚜벅뚜벅 프레임-아웃)
34. S#팀장실.
달자(들어서며) 팀장님... 부르셨습니까.
강신자그리고 앞으로 한번만 더 지각하면 쓰리아웃체인지,
인사고과에서 마이너스 십점 감점입니다. 그리 알아요,
달자예, 알겠습니다.
강신자(턱! 한쪽에 쌓인 파일들 위로 또 하나를 얹은 뒤 쭉 달자앞으로 밀며)
이거 다 체크해보고, 품목별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서
나한테 브리핑하도록. 내일까지.
달자예, 알겠습니다. (하고 묵직한 파일들을 끙! 집어들면) 그럼.. (돌아서는데)
강신자(서류로 시선 돌리며) 정애언니한테... 안부나 전해줘요.
달자(멈칫... ? 돌아보면)
강신자한때는 죽이 잘맞아 친구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지.
오빠를 떠난것만 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달자(그랬구나... 쳐다보면)
강신자그만 나가봐요.
달자네, 그럼... (빙긋 웃으며 목례한 뒤 돌아서서 나간다)
강신자(그 뒤로 조용히 고개들어 본다. 생각하는 시선에서)
35. S#강신욱의 집 거실,
하아아암! 길게 하품하며 나오는 손영심,
슬리퍼를 직직 끌며 주방으로 나오다가 허거거거걱! 멈칫 본다.
주방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손만득옹과 그리고 강신욱,
순간 손영심, 급하게 가운을 여미고 머리를 만지는데,
강신욱일어났어요?
손영심(멈칫... 얼른 돌아본다. 보다가 일단 말은 퉁명스럽게)
어머나, 어떻게.... 들어오셨네요?
손만득옹어! 그래 딸아, 일어났니? 강박사 돌아왔다, 아주 들어왔대.
깨울라 그랬더니 그냥 자게 두라 그래서, 강박사가.
손영심(괜히 좋으면서도 겉으로만 퉁명)
변호사 통해서 이혼장이나 볼줄 알았는데...
그래두 총장님 체면에 거기까진 못가겠던 모양이죠?
강신욱(그 말에 흘끗 본다)
손만득옹예, 딸아. 너 무슨 말이 그르니?
손영심고거 고작 일주일 버틸거면서 짐은 왜 싸들구 나가셨대?
손만득옹어허, 딸아!
강신욱미안하게 생각해요.
손영심(멈칫, 미안...? 돌아본다)
손만득옹(역시 멈칫! 강신욱의 반응에 멈칫해서 돌아보면)
강신욱내가 너무 심한 행동이었어, 잘못했다구.
손영심(??? 본다.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쓰윽 손만득옹을 본다)
손만득옹(역시 의외라는 듯 손영심과 시선 마주치면)
손영심(다시 강신욱을 보며) 당신 왜 그래요? 뭐 잘못먹었어요?
손만득옹뭐 잘못먹었나?
강신욱그런거 아닙니다. 나가있는 일주일동안..,
태봉이 녀석도 왔다가구 하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좀 많이 했어요.
역시... 당신 잘못보다는 내 잘못이 더 크다는것도 알았구.
손영심(멈칫.. 감동으로 본다. 보더니 여전히 말투는 퉁명)
허이고, 기상청에 전화해봐야겠네, 해가 어느쪽에서 떴나.
강신욱앞으로 좀 더 잘하도록 노력할께요.
손영심(괜시리) 그러시든가, 말든가요.,
강신욱(본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서 식사해요, 나는 출근 때문에 먼저 일어나야해.
(일어서며 손만득옹에게)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아버님.
동시에 손만득옹과 손영심, 홱! 고개들어 본다. 아버님???
강신욱, 인사한 뒤 주방을 빠져나가면
잠시 멍한 표정으로 있던 손만득옹과 손영심 모녀,
손영심아부지, 저 사람 지금 아부지한테 아버님이라고 그랬어요?
손만득옹글쎄, 나두 그렇게 들은 것 같다, 딸아.
그러면서 손영심과 손만득옹, 동시에 고개를 쭉 빼고
강신욱이 나간쪽을 돌아보는데서,
36. S#메인로비 휴게실.
달자(돌아보며) 뭐어? 청혼?
신세도어. 청혼.
달자했다구?
신세도했다구.
달자어머어머! (어떻게 어떻게 하면서 신세도의 어깨를 마구마구 치더니)
그래서, 하기로 했니? 하기로 했어?
신세도아직 대답을 못들었다.
달자(손을 딱 멈추며) 아니 왜애?
신세도모르지 나두. (돌아보며) 그래서 너한테 자문을 구하는거 아니냐?
아이까지 생긴마당에 왜 반응이 저렇게 시큰둥한거니?
대체 어떤 상탠거야 선주씨 속마음은?
달자모르지 나두. 내가 선주씨가 아니니까.
신세도같은 여자로서 짐작가는것도 없니?
달자(생각하다가 심각하게)
세도씨가 애 아빠로서 영 시원찮아서 그런가?
신세도아.. 미치겠다 증말. 이대로 선주씰 놓고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런 연수기회를 놓치는것도 너무 아깝고.
(돌아보며) 너라면 어쩌겠냐? 달자야.
달자나라면 뭘?
신세도강태봉 두고 해외연수 가라면 넌 갈수 있겠냐?
달자아... (잠시 생각하더니) 일이냐, 사랑이냐... 거 참 고민은 되네.
신세도, 달자, 동시에 나즉히 한숨을 내쉰다.
화면 한쪽으로 쭉 이동하면
메인로비쪽 복도벽에 기댄 채 팔짱끼고 서서 듣고 있던 위선주,
조용히 반대편으로 프레임-아웃 되는데서.
37. S#공사장.
여기저기 인부들 힘들게 일하고 있는 스케치 쭉 지나가다가
그 한쪽으로 안전모를 쓰고 일하고 있는 태봉,
모래도 나르고, 철근도 나르고, 벽돌도 나르고...
여기저기서 부르는대로 예! 하고 달려도 가고,
그러면서 정말 힘든 듯.. (이런 일을 한번도 해보지 않아 무척 힘든 듯...)
후우... 땀을 닦아내면서 팔을 꾹꾹 주무르기도 한다. 모습에서,
38. S#달자네 아파트 거실. N
달자잘먹겠습니다!!! (그러면서 맛있게 떠먹는다)
태봉(마주앉아 빙긋 웃으며 숟가락을 집어들어 찌개를 뜨는데)
덜덜덜 팔이 떨린다.. 그 바람에 국물을 떠먹을수가 없을정도...
달자, 먹다 말고 ? 본다.
달자왜 그래?
태봉어? 어어... 오늘 무거운걸 좀 많이 들었더니 근육이 놀랬나봐.
달자왜? 무슨 일을 했길래? 막노동이라두 했니?
태봉(피식 웃으며) 어떻게 알았어?
달자에이, 농담하지 말구, 대체 무슨 일 시작한건데.
태봉진짜라니까. 진짜로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어.
달자(멈칫... 보면)
태봉이런 말 하면 재수없겠지만... 이 나이 되서 처음 알았어.
학원비 육십만원 벌기가 이렇게 힘들다는거.
그 동안 나는 돈걱정 안하고 얼마나 편하게 살았다는거야, 안그래?
달자태봉아,
태봉걱정마. 즐거워. 진짜 즐겁게 일하구 있어.
(하면서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든다. 여전히 덜덜덜 떨리는 손)
이것봐, 진짜 재밌지? (웃으면서 집어먹는다)
달자(본다. 왠지 걱정되는 시선으로 보는위로)
달자Na아니... 재밌지 않았다.
39. S#태봉의 녹초 몽타쥬.
1.거실.
달자, 돌아보면, 완전히 늘어져서 들어오는 태봉, 곧바로 욕실로 직행,
달자Na재밌지 않았다.
2.욕실.
문을 열면서 태봉아! 밥먹어! 하는 달자, 그러다 멈칫.. 보면
샤워기 물을 틀어놓은채 졸고 있는 있는 태봉.
달자Na재밌지 않았다.
3.달자의 침실,
쭈욱! 쓸려서 상처가 나버린 팔뚝위로 약을 발라주고 있는 달자,
태봉, 아야아아... 아파하고,
달자, 움찔하면서도 후우우우... 불어주고,
달자Na재밌지 않았다.
4.거실.
소파에 앉아 서류파일을 들여다보고 있는 달자,
그러다 돌아보면, 그 옆으로 축 늘어져 있는 태봉,
조리사 자격증 문제집을 배위로 얹은채 곯아떨어져 있다.
바라보는 달자 위로,
달자Na매일밤 녹초가 되서 돌아오면서도
힘들다는 소리 한번 없는 그 녀석이 왠지 마음이 쓰였다.
40. S#정정애네 집 거실.
정정애와 이끝순 여사, 나란히 앉아
TV에서 나오는 나훈아 노래를 보고 있다.
이끝순요즘 달자는 통 집에 발길을 안하는구나.
정정애(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이끝순에미나이래, 아직도 맘이 다 안풀렸니?
정정애제가 괜히 그러나요? 달자가 맘고생 몸고생할까봐... 그래서 그런거죠.
이끝순(한번 돌아보더니) 딸을 한번 믿어보라우,
니 속으로 낳은 딸인데 왜 기렇게 못믿구 걱정이니?
정정애(나즉히 한숨 내쉬면)
이끝순나훈아가 한 말이 있서.
인생 뭐 있나, 고저 한번 잘해볼라다가 끝나는거
고거이 인생이라구 말이디.
이 세상에 최선은 있어도, 최고는 없는기니까니.
정정애(그 말에 돌아보면)
이끝순참 좋타아... 역시 노래는 훈아가 제대루디 않아? (흥얼흥얼 따라부른다)
정정애(조용히 시선 드는데서)
41. S#달자네 아파트 거실.
탁! 테이블위에 올려놓는 돈봉투.
태봉(이게 뭐야? 하는 표정으로 본다)
달자돈이야,
태봉무슨 돈?
달자니네 어머니가 주셨어.
태봉(멈칫..! 본다) 우리 어머니한테... 돈 받았어?
달자첨엔 받을래서 받은게 아니었어.
그런데 너 이렇게 고생하는거 보니까 더 이상은 안되겠다.
너, 이걸루 학원비로 내고, 남는건 조리사 자격증 따서 취직할때까지
니 생활비로 써라, 어?
태봉당장 가지고 가서 돌려드려.
달자알어, 너 부모님 도움 받지 않고 싶어하는거.
하지만 나두 너 공사장에서 힘들게 일하는거 더 이상 못봐주겠어.
아무리 꿈도 좋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어?
대체, 그 좋은 직장 때려치고 이게 무슨 고생이니 너?
태봉(버럭!) 가서 돌려드리라구!!!
달자내 말 좀 들어 태봉아!!!
태봉대체 왜 이렇게 내 속을 몰라줘!!!
달자(멈칫... 보면)
태봉지금 나 죽도록 애쓰는거 안보여?
한번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거리는거 안보이냐구!
달자그렇게 안살아도 되는데 뭐하러 생고생을 하냐구 내 말은!
남들은 다 너처럼 되지 못해서 안달인데,
너는 왜 거꾸로 이렇게 힘들게 살라구 안달하는거냐구!!
태봉그걸 몰라서 물어?
달자그래! 니 꿈을 향해 가는거 그건 나도 좋아.
하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건 좀 아니지 않어?
차라리 그렇게 공사장에서 일하느니, 로펌으로 돌아가서 한 이삼년
더 일하면서 시작해도 늦지 않잖아.
태봉달자씨두... 달자씨 어머니랑 생각이 똑같은거야?
달자뭐?
태봉내가 꿈을 포기하든가, 당신을 포기하든가...
둘중에 하나 선택하길 바라냐구!
달자태봉아!
태봉당신은 다를줄 알았어!
달자씨만큼은 진심으로 날 이해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구!
달자...! (본다)
태봉(보면)
달자내가 돈이 많아서 떡하니 니 뒷바라지 해줄수 있으면 좋겠다만,
나 역시 생활고가 장난이 아닌지라, 그래주지는 못하구 어쩌겠니?
당장 이번달까지 전세금도 올려줘야하는데
내 주머니 사정은 너무 뻔하구...
거기다 매일밤 녹초가 되서 돌아오는 너를 보는것두 너무 힘들구...
태봉결국 문제는 돈이구나.
달자니가 그렇게 고생하는거 안쓰러워 못봐주겠다구!
태봉어쨌든 돈이 문젠거잖아 그렇지?
달자(보면)
태봉미안하네. 지금 당장 내 학원비 하나도 마련못하고 끙끙거리는 놈이라서,
정말 미안해, 전세금 올려주는데 하나 보탬도 못되서.
(하더니 그대로 일어나 방쪽으로 간다 쿵! 문이 닫히면)
달자...! (본다. 시선에서)
42. S#태봉의 방안. N.
안으로 들어온 태봉, 잠시 그대로 서 있더니
성질 나는 듯 걸리 옷들위로 주먹을 날린다. 쿵! 쿵! 쿠우웅!!!
43. S#달자네 아파트 거실. N.
말없이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달자,
너무나 마음이 안좋은 듯 테이블위의 돈을 본다. 시선위로,
위선주E미안해.
44. S#레스토랑 일각. N.
신세도(멈칫.. 고개들어 본다) 무슨 말이야?
위선주나.. 역시 당신하고 결혼은 못하겠어.
신세도! (본다)
위선주오해하지마. 당신을 사랑 안해서도 아니고, 못믿어서도 아니야.
신세도그런데 왜 안해?
위선주결혼으로 묶이기에 우린 둘다 적합하지 않아.
그러기에 당신은 당신 인생이 너무 중요하고
나 역시.. 내 인생이 중요하거든.
신세도결혼한다고 서로의 인생이 망가지는건 아니잖아.
위선주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때마다 어느 한쪽은 양보를 해야겠지.
그런데 나는 그렇게 내 인생을 양보할만큼 결혼에 메리트를 못느껴.
그렇다고 세도씨한테 양보해달라고 하고 싶지도 않구.
신세도하지만 선주씨, 당장 서너달뒤부터 배가 불러올텐데,
그 몸으로 방송한다는것도 무리잖아.
위선주왜?
신세도그야, 임산부니까...
위선주임산부가 왜?
신세도임신 6개월 7개월 되고 그러면 배도 많이 부를텐데...
그러면 하는 사람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힘들지.
그러지 말고, 나랑같이 해외연수 가서 애도 낳고, 한 일년쯤 푹 쉬면서
몸도 추스린 다음에 다시 컴백하자, 그러는게 서로 좋지 않을까?
위선주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
신세도선주씨이.
위선주내가 임신 6개월이 되든 7개월이 되든 만삭이 되든...
내 컨디션이 허락하는한 나는 방송에 나올거야.
임산부라고 TV화면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안그래?
신세도그야 그렇지만,
위선주당신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게. 우리 그러자.
신세도나는 당신을 생각해서 그런거야!
위선주내 생각해서 자기 미래에 영향주는거... 부담스러워. 그러지 말라구.
신세도! (본다. 보더니) 그 말.. 진심이냐?
위선주음.
신세도나 없이 2년을 혼자서 살겠다구?
위선주음.
신세도애도 혼자 낳고?
위선주음.
신세도(본다. 보더니) 그래, 알았다. 그게 정 니가 원하는거라면...
위선주음.
신세도(본다)
위선주(보면)
45. S#팀장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신세도.
강신자(일하다 말고 돌아본다)
아, 신세도씨. 그렇지 않아두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어떻게.., 마음의 결정은 내렸습니까?
신세도(본다. 보더니) 네. 팀장님.
강신자(본다)
신세도(조용히 굳은 시선으로 마주본다. 시선에서)
46. S#공사장 일각.
쿵! 철근을 한쪽에 내려놓는 태봉, 헉.. 헉... 힘도 딸리고 숨도 차다.
뒤에서 인부1,
인부1거 젊은 사람이 그렇게 힘을 못써! 벌써 지치면 어떡해! 어?
태봉(돌아보며)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지치지... 않았습니다. (헉... 헉...)
목장갑 낀 손으로 쓱 땀을 문질러 닦으며
다시 그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47. S#사무실.
책상위에 돈봉투와 적금통장을 나란히 올려놓고
그 앞에 턱을 괸채 내려다보는 달자, 땅이 꺼지게 후우... 한숨을 내쉰다.
일하던 남대수와 직원들, 일제히 돌아본다.
서로 눈짓으로만 무슨 일이래? 서로 모르지!하는 분위기.
달자, 조용히 돈봉투와 적금통장을 가방에 넣고 일어선다.
서로 눈짓 주고받던 남대수와 직원들, 멈칫... 쳐다보면
달자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그러더니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48. S#메인로비.
밖으로 나오는 달자,
그 뒤로 남대수와 직원들, 일제히 우르르르 문쪽으로 따라나오며
남대수오대리가 왜 저러지?
송영희팀장님한테 또 깨졌나?
전현숙아닌데요, 오늘은 팀장님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요.
안지훈봄이잖습니까, 오대리님 해마다 봄만 되면 봄타는거 모르십니까?
윤호준그래두 올해는 애인두 계시잖습니까.
이주미혹시 실연당하셨나? (그 말에)
일제히실여언? (하고 이주미를 본다 보다가)
이내 안됐다는 듯 일제히 쓰윽, 고개를 돌려 달자가 간곳을 쳐다보더니,
일제히어뜩하냐... 아...! (안됐다는 한숨을 내쉬는데서.)
49. S#회사 복도 일각.
(6회앤딩에서 달자가 상무한테 무릎꿇었던 바로 그 복도)
가방을 들고 쭉 걸어나오던 달자, 무심코 고개를 들다가 멈칫...
저쪽으로 상무일행과 인사를 나누며 나오는 장수진의 모습이 보인다.
무언가 그들과 기분좋은 인사를 마친 뒤 서너명의 다른 일행들과
돌아서서 쭉 걸어오는 그녀, 그러다 멈칫...
한쪽에 서서 바라보고 있던 달자와 마주친다.
장수진어? (본다)
달자(쳐다보는 시선에서)
50. S#insert> 공사장,
미끌! 무거운걸 메고 이층쪽으로 올라가던 태봉의 발이,
올라가는 철판위에서 미끄러지면서 휘청..!
인부1(뒤에서) 조심해!!!
태봉(짐짓... 난간을 잡고 돌아본다. 많이 지친 시선에서)
51. S#다시 회사 복도 일각.
장수진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오달자그건 제가 물어야 할 말 같은데요.
우리 회사엔 어쩐 일이세요?
장수진아아! 오달자씨가 이 회사에 다니셨구나. 재밌다아..
오달자(재밌어?) 무슨 일이세요?
장수진죄송하지만 그건 말씀드릴수가 없겠는데요, 업무상 관례라서요.
달자(? 보면)
장수진(하더니 일행들에게) 먼저 가세요, 저 아는 분이거든요.
일행들(일별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나면)
장수진퇴근하시는 길이죠?
우리 저녁 같이 먹을래요?
오달자(? 보면)
장수진(해맑은 웃음으로) 왜요? 제가 불편하세요?
오달자아뇨, 내가 왜요?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그쵸?
그러는 그 쪽이야말루 불편하지 않겠어요?
장수진아뇨, 재밌을거 같은데요,
오달자그래요? 그럼 가죠. (보며) 뭐 좋아하세요? 갑시다.
장수진(시종일관 해맑게 웃음기 띤 표정으로 보는데서)
52. S#공사장 일각. (2층쯤)
턱! 한쪽에 무거운걸 내려놓는 태봉, 후유.. 한숨을 돌리며
벽돌을 (또는 다른 기자재들을) 한쪽에 척척! 쌓아놓기 시작한다.
한 장씩 쌓을때마다,
달자E대체, 그 좋은 직장 때려치고 이게 무슨 고생이니 너?
정정애E꿈을 따라가든가, 내 딸을 포기하든가,
달자E니가 그렇게 고생하는거 안쓰러워 못봐주겠다구! (하는데)
태봉(그 말에 조용히 다시 손을 멈추는데)
인부1자네 거기서 또 농땡이야!
어떻게 한번 져다 나를때마다 쉬구 있어 그래!
태봉죄송합니다! 지금 갑니다!
태봉, 마지막까지 다 내려놓은다음 지게를 짊어지고 돌아선다.
다시 철판계단으로 내려오는데 바로 그 때
조심해!!! 하고 외치는 소리.
태봉, 멈칫... 고개들어 쳐다보면
저 위에서부터 떨어지는 벽돌..(물론 스치로폴로 해주심이...) 같은것들..
그 아래로 인부1, 허걱! 하고 올려다보는 모습.
태봉, 순간 재빨리 그 인부1을 향해 달려간다.
홱! 나꿔채듯 하면서 몸의 균형을 잃는 태봉,
한쪽으로 기우뚱! 넘어가는것과 동시에...
53. S#공사장 바닥.
두두두두두.. 떨어지는 벽돌들...
그 옆으로 쿵.. 나뒹구라 떨어지는 태봉의 안전모와
그 옆으로 쿵...!!! 떨어지는 태봉의 얼굴,
충격으로 멍하니 꿈뻑꿈뻑... 눈을 꿈뻑이는 얼굴위로
주르르르... 이마에서 한줄기 핏물이 흘러내린다. 동시에,
54. S#일식집.
아직도 아가미가 꿈틀꿈틀 숨을 쉬고 있는 생선머리위로
싱싱한 회가 놓여져 있다.
달자, 흘끗 쳐다보면 장수진, 너무나 맛있게 회 한입을 집어넣는다.
장수진음... 너무 싱싱하다. 이거 자연산이래요,
여기 주방장이랑 아버지랑 오래 아는 사이거든요.
그래서 저만 오면 이렇게 좋은걸 내주세요.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먹어주는거 맛있는거 먹는게 좋잖아요?
달자E왜 아니겠니. 왜 아니겠어.
달자(살짝 못마땅한 듯 젓가락을 집어들고 간장에 고추냉이를 푸는데)
장수진고추냉이는 간장에 풀어서 먹는것보다
생선에 직접 찍어발라서 먹는게 제 맛인데.
회맛도 더 살구, 고추냉이맛도 더 쌉싸름하게 톡 쏘거든요,
달자(빙긋 웃으며) 냅둬요, 남들이 어떻게 먹건 나는 내 식성대로 먹으니까.
(하면서 회를 갖다가 척척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장수진사실 여긴 태봉이랑도 자주 오던데예요,
달자(흘끗 본다. 보는 위로)
달자E왜 아니겠니, 왜 아니겠어.
장수진태봉이가 회라면 아주 사족을 못쓰거든요.
참 게찜도 되게 좋아해요,
둘이서 게철만 되면 신사동쪽 게찜집은 완전히 다 훑고 다녔었죠,
요즘 한참 게철인데... (보며) 태봉이랑 같이 많이 다니셨겠네요.
달자아뇨, 그렇게 잘 못해요. 태봉이두 요즘 좀 바쁘구, 저두 그렇구...
장수진그렇구나. (보더니) 나한테 궁금한거 많으시죠?
달자(? 보면)
장수진물어보세요, 태봉이에 대해서든 나에 대해서든.
태봉이랑은 십년이상을 알고 지낸 친구이자,
삼년동안 엄청 뜨거웠던 사이였거든요,
엉덩이에 점 있는거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 궁금한거 있음 물어보세요.
달자(그 말에 멈칫.. 쳐다본다. 보는 위로)
달자E어쭈, 그러면서 은근히 내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은 모양인데...
달자(본다. 능숙한 웃음으로 보며)
왜.. 헤어졌어요? 그 쪽에서 먼저 찼다면서요?
장수진걔네 엄마가 영 이상해서요.
달자(멈칫... 본다)
장수진만나보셨죠? 진짜 장난 아니잖아요.
태봉이랑 연애할 때 얼마나 참견하구 나서는지..
달자정말... 태봉이 엄마땜에 헤어졌어요?
장수진(씩 웃더니) 농담이예요,
달자E이러언... 이게 지금 어른 앞에 앉혀놓고 장난치나.. (쳐다보면)
장수진사실은... 태봉이가 하두 무뚝뚝하고 무관심해보이길래
일부러 다른 남자랑 양다리를 걸쳤어요.
질투심에 좀 더 나한테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하구요,
그런데 이 답답한 녀석이 그냥 아무것도 안묻고 꾹 참기만 하는거예요.
그래서 열받은김에 헤어지자 그랬죠,.
그러면 이번엔 틀림없이 나한테 매달리겠지 하구요,
그랬는데... 정말로 딱 헤어져버리더라구요. 뒤도 안돌아보고 한번에 딱!
어쩜 나한테 이럴수 있나 섭섭하고 분해서 죽을뻔했는데...
나중에 알았어요. 태봉이는 저보다 더 힘들어했었다는걸요.
달자E허이구, 왜 아니겠니, 왜 아니겠어.
장수진어쩌면 그래서 달자씨랑 동거까지 하게 된건 아닐까 싶어요.
달자(? 그 말에 쳐다본다)
장수진자포자기하는 심정이라고 해야할까?
왜 그런거 있잖아요, 사랑에 한번 심하게 상처 입은 남자들...
그 다음부터 아무여자나 막 만나고 함부로 구는거... (하는데)
달자(순간 탁!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장수진씨. 말이 좀 지나치네.
장수진죄송해요, 불쾌하셨다면.
달자(똑부러지게) 죄송한줄 알면 꺼내지 말아야지, 그런 말은.
장수진씨도 그런말정도 구분할만큼 나이 먹었잖아.
장수진그만큼 제가 절박한 심정이라고 해두죠.
아직도 태봉일... 그만큼이나 사랑하고 있다구요.
달자...! (본다 뭐?)
장수진(여전히 해맑음으로, 그러나 눈빛은 진심으로 바라보면)
달자Na뭐냐 이 여자애... 진심... 이냐? (바라보면)
55. S#공사장.
인부들, 정신없이 우르르르 한쪽으로 몰려드는 그 쪽으로
화면 쭉 따라가면 이미 몰려서 있는 수많은 인부들,
그 사이에 구급대의 들것으로 뉩혀지는 태봉,
이마 한쪽이 까져 있고, 팔 한쪽에 임시 깁스, 여기저기 핏자국.
창백한 표정위로 정신을 잃고 있다.
구급대원들, 다급하게 태봉의 들 것을 들어올려 구급차에 싣는다.
달자Na바로 그 때...
그 녀석이 생사의 갈림길에 마주 선 그 순간,
쿵! 태봉의 모습위로 구급차 뒷문이 닫히는것과 동시에,
56. S#다시 일식집.
장수진과 마주앉아 있는 달자위로
달자Na나는 그 녀석의 과거와 마주앉아 있었다.
장수진, 달자를 본다.
달자, 장수진을 본다.
그 사이로 구급차 안에 산소호흡기를 찬 태봉의 얼굴로 삼분화 되면서.
<18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