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 통곡의 눈물이 봄을 적신다.
봄을 느끼고 노랗게 피어난 산수화가 구름처럼 지리산을 적시네.
즐거움도 슬픔도 그리고 마음도 한 순간의 꿈이었을까요.
모든 것이 결국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침통하고 비통한 오열 속에 가슴으로 동생을 묻는다.
늘 그에게는 가슴 따뜻한 형이었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자신의 몸도 미란 하고 불편하지만 시련과 고통마저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늘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아 보는 이를 흐뭇케 했고 작은 염려도 반전케 한다. 계륵같이
불어온 시련도 거침없이 잘 이겨내고 있는데..
야속하게 먼저 가버린 동생이 그대의 가슴을 울리고 있네. 52세란 한창 꽃다운 나이가 그를 더
애통케 했고 뜨거운 눈물을 쏟게 한다. 홀로 외롭게 고독한 삶을 살다간 동생 춘익이 애틋했을까요.
춘석 마음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 보였고 얼굴엔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춘석 이를 쏙 빼닮은 여동생 춘희도 애써 슬픔을 참으며 작은 오빠와의 마지막 밤을 분주히 움직이며
오빠 곁을지키며 돕고 있었고요 춘석 두 아들은 상주가 되어 문상객을 맞이한다. (3월16일)
빈소를 지키는 두 조카의 얼굴에도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을 억제 할 수 없이 샘처럼 솟아 흘러내리고
안타까운 눈물은 감출 수가 없다.
생각하면 할 수록 가슴이 터지는 아픔처럼 울고 또 울고 국화에 묻혀 미소 짓는 영정사진을
봐라보면은 슬픔은 더 높아만 간다. 故김춘익 베드로의 명복을 빕니다.
개구쟁이에서 중년의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하지 않은 벤자민 잎사귀 같은
두 친구의 우정을 본다.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감동으로 그려지는 사랑을 봅니다.
너로 해서. 내가 있어서 만나는 시간보다 더 긴 아득함이 애잔하게 흐른 것이 두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세상이 번개처럼 갈라져도 두 사람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것 만 같다.
무수한 세월 속에 유소년에서 오늘에 이르기 까지 덕수와 춘석 이는 한 결 같이 남다른
우정을 나눈 각별했던 친구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과 마음은 떨어지지 않는 영혼처럼
이심전심이 느껴진다.
이번 병고의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도 바쁘지만 서울과 수원을 며칠째 왕래 하며 근심으로
가득한 친구의 어려운 발이 되어주어서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위로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급하게 당한 일 경황이 없을 때 마다 나의 심장처럼 뜨겁게 뛰어준 죽마고우의 모습을 지란지교의
벗이 아닐까 싶다.
하루해가 지고 저물 때마다 하루씩 늙어가는 인생 내가 외롭고 네가 즐거워도 흉금을
터놓고 말을 걸어주는 친구!. 비가 오나 눈이 와도 추적추적 찾아가도 웃어주는 그런 친구가
곁에 있는 것처럼 좋은 즐거움은 없을 것이다. 우정은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수원 연화장 喪家에는 도초에서 도일 현욱 장암이가 한숨에 달려왔고 목포에서 종석 광천이도
함께 했고 등산길에 상가에 들른 기배. 인천에 숙자 서교 총무 화숙이 명순 수다리 미인 정아 와
수다리 윤 씨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고요 성옥부부와 내윤이도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도초중 14회 동창들이 안타깝게 비명에 간 친구를 아쉬워하며 마지막 밤을 함께 지새웠고요.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6시 발인을 하고 무안군 도대리 천주교 공원묘지로 향한다.
봄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새벽 공기는 싸늘했으며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고
덕수그랜저 승용차로 나와 춘석 이가 동승하며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서천 공주로거처서
춘장대를 통과하자 짙은 안개가 길을 막는 듯이 심하게 압박을 걸어온다. 혹여 망자는 낮설은 그
길을 가고 싶지는 않은 것이었을까요.
서서히 안개를 뚫으며 김제평야를 지나자 해가 뜨겁게 달궈졌다 안개도 옷을 벗으며 맑은 파란
하늘이 보인다. 이윽고 도착한 천주교 공원묘지에는 수많은 망자들이 안식을 취하며 풀잎을 이불
삼아 깊은 잠에 든다.
이곳 묘지에도 조문을 오지 못했던 목포 친구들이 많이 찾았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성길 춘금이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하고 온 해심이 머리 뒷모습이 소녀 같은 옥정이 철옥 영선 태남 동관이 수원에서
먼저 내려온 도일 현욱 종석 광천 이도 다시 묘지를 찾았고요. 고란 석원 선배와 충원 선배도 함께 했습니다.
청계산은 아담한 산세에 품안에 기대인 듯 했으며 공원묘지에서 청계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갯벌도 나온다. 고적함 속에 산새와 갈매기 떼가 고요함을 깨운다.
세상은 어디에도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는 있는 것 같다.
11시쯤 주교님의 예배와 함께 하관 식이 이루어지고 석관이 잘 조성되어 있다
탈관과 함께 시신을 석관에 눕히고 영원한 안식에 들게 한다. 교우들은 흙에서 왔다
흙으로 가는 인생을 대뇌이며 그대에게 영원한 빛을 비춰 주소서 을 암송합니다.
석관에 흙을 고르게 채우고 돌맹이가 들어가자 춘석이 내려가 동맹이를 걷어낸다 형으로써
보여준 애통한 마음을 잘 표현해 준다. 석관 뚜껑을 덮고 주교님의 기도 속에 성수를 뿌리며
유가족들도 오열과 눈물 속에 성수를 뿌리며 영원한 이별을 눈물로 고하고 헌 토를 한다.
춘익 아를 목 놓아 부르며 잘 가라 하면서 말을 잊지 못하고 슬픔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만 같고
청계산도 울고. 하늘도 울고 하염없는 눈물은 밤이 새도록 슬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천주교 휴게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친구들 10명과 두 선배님과 목포대 뒤 삼거리 거성촌 오리백숙
집으로 갔다. 야산에는 야릇한 건물들이 지어 졌는데요 듣도 보도 못한 무인텔 간판이 눈길을 끈다.
생소했지만 인생을 즐기는 곳이 아닌가 싶었지요. ㅎㅎㅎ
수다리 최동관 친구가 향응을 베푼 자리였는데요 모처럼 우정어린 자리가 아니었나 싶고요.
반백의 춘금이 머리가 예술같이 고왔다며 웃음이 낳았고 동관이와 천옥이는 황토밭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살색은 대단히 빛나고 반짝반짝 했었고요.ㅎㅎㅎ
입담의 일인자 담게 술이 있으면 더욱 호기가 압권인 영선이 그래도 그의 거센 말 속에는
아련한 情이담겨 있는 듯해 인간적인 엽기가 서려있기도 하다.ㅎㅎㅎ
부드럽게 입을 녹여준 오리와 찹쌀 죽으로 배를 채웠는데 고란 석원 선배가 목포에서
제일 잘 한 간제미. 횟집으로 예약을 했다며 중앙시장 앞으로 갔다 간제미회에 탕탕 낙지는
고향의 향수 같은 정을 먹는 것같이 입안을 살살 녹인다. 고소하고 씹을 수록 단맛을 남긴다.
.
도일 이는 3시30분 도초 들어가는 배도 뿌리치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남김없이 보여주었고
덕수는 슬픔이 많았을까요. 모처럼 만난 친구와 선배가 반가웠을 까요. 평소보다 많은 술을
먹는다 삶의 비해란 늘 슬픔과 기쁨을 함께 .걷게 합니다. 그 것이 술잔 속의 우문이 아닐까요.
다시 또 노래방으로 향했지만 덕수가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술이 과했고 아쉽지만
나도 운전 때문에 술을 먹을 수가 없어서. 철옥이와 춘금이하고 악수를 하고 슬픈 눈물
같은 비를 맞으며 뱃 고동 소리 갈매기가 나래를 펴는 목포항을 떠났습니다.
고속도로는 점점 더 심하게 비가 내린다. 바람에 휘둘러 대각선을 이루며 떨어지는
빗물은 별이 뜨고 별이지는 것처럼 빗물도 삶의 운명같이 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아름다운 친구가 늘 그리운 것처럼 지란지교의 우정은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슬퍼도 울지 못하고 서러워도 참았던 눈물 오늘내린 빗물처럼 흘러 보내고
유가족모두가 힘내시길 바랍니다. (2013. 3.17)
첫댓글 미소천사가 누구신가요?
1. 머스마 2. 불섬 3. 가장 적극적으로 참석
ㅎㅎㅎ 미소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