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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는 고장나는 것, 제대로 기능이 안되는 것, 효과가 나지 않는 것 들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모두 work 라는 쉬운 단어로 쓸 수 있는 표현들이라고 했지요. 그럼 다음 차례는 고치는 것...
`고치다' 하면 어떤 단어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가요?
아마도 repair 가 아닐까 합니다. 그 다음엔 mend, 그리고 correct, overhaul, maintenance, revamp 까지도 떠올리는 분들이 있겠지요. 아, 물론 `fix 아니야?' 라고 바로 대답하는 `생활영어파'도 요즘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대가 달라졌으니까요. 우리가 영어 배울 때는 fix 는 그저 `붙이다, 고정시키다' 였거든요. 그 fix 가 오늘 얘기의 주인공입니다.
제가 fix 에 무엇을 고친다는 뜻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군대에서였어요. 거의 30여년 전의 일이네요... 서울 용산 미8군 부대에서 타자도 하고 전화도 받는 여비서 같은 일을 하며 군대생활을 했는데, 전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 날 사무실의 supervisor 격이었던 Sgt. Cummings 가 타자한 서류를 보더니 몇 곳을 수정액으로 칠한 뒤 옆 칸에 연필로 고칠 숫자와 글자를 적고는 `이거 fix 해서 다시 가져와' 라고 말해요.
Fix these letters and numbers in this form and bring it back to me.
저는 그때 이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fix 하라는 게 고치라는 말인가보다 하고 눈치로 때려잡긴 했어요. 속어인가... 했었지요. 사전에 두 번째 아니면 세 번째 중요한 어의로 나와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지요. 대학까지 졸업한 사람이 fix 하나 모를 정도였으니 제 탓도 물론 있겠지만 한국 영어 교육 문제점의 일면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습니다.
학교에서는 아래와 같은 문장들에 쓰이는 fix 만이 나오지요.
He fixed the shelf to the wall.
그는 선반을 벽에 달았다.
Fix the photo to the card using double-sided tape.
사진을 양면 테이프로 카드에 붙여라.
이민 와서 집을 살 때 은행에서 mortgage 를 얻으려고 하면 듣는 말이 fixed-rate 와 variable-rate 지요. 고정환율과 변동환율... 몰기지 브로커가 장단점을 설명하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대개 잘 모르니까 그가 권하는 대로 합니다. broker 는 한국에서 주로 나쁜 뜻 (사기꾼) 으로 쓰여 직업 이름으로 좀 그렇지만 캐나다에서는 중간에서 손님을 은행, 보험회사, 정부 기관 등에 연결시켜주고 rebate 를 받는 일을 하는 사람을 다 브로커라 부르지요. 한인 신문이나 업소록 같은 데 보면 어느 은행 몰기지 전문 실장, 부장 이라는 광고가 많은데 한국식으로 타이틀을 그렇게 붙였을 뿐 영어 직업명은 그냥 mortgage broker 입니다.
요즘 경제 사정으로 보아 당분간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 같지는 않을 때 낮은 변동환율을 택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변동보다는 조금 높더라도 예전 평균치에 비하면 아직도 매우 좋은 금리이기 때문에 5년, 6년간 묶어둘 수 있는 고정환율로 하는 편이 좋을지를 묻는 질문을 한다면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ortgage 앞에 또 `공포의 부정관사' 가 붙어 있지요? 정말 무섭습니다... 정관사 the 는 우리말의 `그' 여서 훨씬 친근하고 자연스러운데 이 부정관사는 참 습관 붙이기가 어려워요. 몰기지는 그야말로 셀 수 없는 전문용어 같은데 왜 관사를 붙일까... 하고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셀 수 있습니다. 융자 한 건, 두 건... 이렇게요.
Should I go with 할 때의 go 는 어떤 의미인지 대강 감이 오지요? 이 GO 또한 한 편의 얘기감으로 충분한 단어이므로 다음에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고정' 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돈에 관련된 또 다른 명사에는 fixed income 이란 게 있어요. 언뜻 보기에 고정된 수입이란 말이니까 `월급' 으로 해석되는데, 그게 아니고 정기 예금이나 채권의 이자처럼 정기적으로 일정한 돈이 나오는 보장성 투자 수입입니다. 은퇴하기 전에 이런 fixed income 을 만들어놓아야 돈 걱정 하지 않으며 인생 후반전, 제2막, 제3막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겠지요. 캐나다는 복지가 잘되어 있어서 pension 등으로 은퇴후 생활이 가능하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생활'이 아니라 `생존'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리 선진국이어도 자기 자신이 준비하지 않으면 불우하고 고통스런 노후가 되는 거지요.
What are the best fixed income investments?
라고 하면 `가장 좋은 고정 수입용 투자는 어떤 것들입니까?' 라고 묻는 것이고요,
What would you do with a fixed income of $2,000 a month?
하면 `한 달에 2천불 고정 수입이 생기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라는 투자 상품 광고성 질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잘 알면서도 잘 쓰지 못하는 가정법 문장이지요. with 이하가 가정입니다. ~라면 ... 이라는 가정구. What would you do 는 아주 많이 쓰는 표현이므로 잘 기억해두세요. 우리가 학교에서 가정법 공부는 많이 했지만 실제 영어로 이 문장을 말하기는 쉽지 않아요. 아마도 우리말은 will 과 would 에 차이가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둘 다 `~할 것이다' 로 번역되므로 가정법을 써야 하는 문장에서 습관적으로 will 을 쓰게 되는 거지요. 가정법 역시 다음에 별도의 한 편으로 얘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2,000 a month 할 때의 `a' 에 대해 지난 회에서 얘기했는데 기억나시는지요. once a day, twice a week 와 같이 `~에' 나 `~당' 으로 해석되는 a...
자, 이제 이번 회 본론인 `고치다' 의 fix 가 들어간 표현들을 몇가지 보지요. 위에서 보았듯이 움직이지 않게, 떨어지지 않게 붙이는, 고정시키는 것이 fix 이므로 새 물건뿐 아니라 기존 물건을 그렇게 붙이고 고정시키는 것, 즉 고치는 것도 fix 라 하다보니 어의가 점점 확대 변화되어 고장난 것을 고치는 것 (repair) 은 물론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 (correction) 까지도 fix 라고 하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차를 직접 고쳐보려고 하는 남자들이 꽤 있지요. 수리비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경험도 쌓기 위해서... 이런 경우 이웃에 캐네디언 친구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들은 대개 간단한 건 스스로 고칠 줄 알고 연장 (tool) 도 웬만한 종류는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되어요. `내 차 고치는 데 좀 도와줄 수 있습니까?' 라고 묻고 싶으면
Can you help me fix my car ?
하지요. 여기에서 Can you help me 까지는 우리 입에서 쉽게 나옵니다. 그 다음이 문제... fix 앞에 to 가 없지요. 왜 그럴까요? help, let 같은 `~를 하게 하다' 의 사역동사에는 목적어 다음에 to 가 없는 이른바 원형부정사가 와요. 그냥 관용적이니까 눈으로, 입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또 my 를 잊지 말아야 하고요. 이 소유격 또한 관사, 수와 함께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문법적 과제지요.
정비소에서, 또는 가기 전에 예약을 한다든지 할 때 `내 차의 브레이크를 고쳐야 하는데요' 라고 말하려면
I need to get my brakes fixed on my car.
합니다. 주어가 내 차나 브레이크가 아니고 `나' 지요? 이것이 영어입니다. 웬만하면 수동태 생각하지 마세요. `내 차의 브레이크가 고쳐져야 한다'는 둥... brakes 로 복수가 된 것은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균형을 위해 두 바퀴 것을 동시에 갈아야 하므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위 문장 구조는 엊그제 get 회에서 본 적이 있지요? 머리 잘라야 한다는 표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I need to get my hair cut.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아야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고 했는데 get 하나를 제대로 알면 이렇게 수많은, 생활 속에서 필요한 표현들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습니다. cut 와 fixed 모두 과거분사 형으로 형용사 역할을 하며 `~된' 상태를 뜻하는 목적보어이고요. 마지막 on my car 도 우리에게 좀 생소한 표현이지요. in 이 아니고 on... 우리말로는 차 속에 있는 부품이니까 in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영어로는 car 가 body 와 part 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을 말하므로 car 속에 (in) 있는 part 라 말하지 않고 car 에 달려 (on) 있는 part 라는 의미로 on car 라고 합니다. 대표적 예가 지난 회에서 본 on computer 지요. 내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생겼다 (달려 있다) 고 할 때 in 이 아니라 on 이라는 것...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지금 ID 갖고 있지 않다' 라고 할 때
I don't have any ID on me now.
하지요. 내 몸 속에는 장기 (organ) 가 있고 ID 는 몸 속이 아니라 옷 속에 갖고 있어서 내 몸에 `달려 있지' 않습니까? 영어는 이렇게 과학적(?)이어서 우리말과 다른 게 너무 많아요. 하나하나 익숙해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ON 에 대해서는 전에 예고드린 대로 곧 한 회 분량으로 얘기할 예정...
차 고치는 얘기 나온 김에 우리가 평소 많이 사용하게 되는 `~하는 데 얼마 드나요?' 하는 표현 익히고 넘어가지요.
How much does it cost to fix a scratch on a car?
`차 긁힌 것 고치는 데 얼마 들어갑니까?'
`How much does it cost to ~ ' 는 오늘 바로 외워놓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영작할 때 보통 `얼마나 내가 pay 해야 하나', 또는 `얼마나 당신이 charge 할 것인가' 라고 하는데, 이렇게 묻기보다는 `얼마 드느냐' 고 묻는 게 더 `생활영어적'이지요. 다른 돈 드는 일 (작업) 을 이 문장의 to 부정사에 대입하기만 하면 다양하게 어떤 경우에든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How much does it cost to fix a dent in a car?
`차 (바디) 속으로 푹 들어간 것 펴는데 얼마 들지요?' 스크래치 (일본말로 기스) 는 바디 표면에 나지만 덴트 는 바디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 on 이 아니라 in 이 되었네요. 처음엔 이래서 이런가보다 하고 이해를 해가면서 자주 접하다보면 그들이 그렇게 관용적으로 쓰듯이 우리도 익숙해지는 게 언어의 습득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집에서 가장 자주 고장나는 것 중에 하나가 수도꼭지 새는 것이지요. 이거 고치는 데 얼마 받느냐고 물어보려면
How much does it cost to fix a leaking faucet?
하면 됩니다. 부정관사 a 또 나왔지요? plumber (배관공) 에게 물어볼 때는 특정 faucet 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faucet 새는 것 `한 개' 고치는 labor 와 part 값을 물어보는 것이니까 a 를 붙인 것입니다.
이제 `고치다' 가 좀더 넓은 의미에서 쓰이는 예들을 몇가지 보지요.
자동차나 배관에 그치지 않고 도로를 고치는 것도 fix 라는 동사를 쓰는 걸 신문에서 봤어요.
A city official vowed to fix the deadly intersection where four men died last week.
`시 관리는 지난 주 4명이 숨진 사고 다발 교차로를 (안전하게) 고치는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감속 유도 장치 같은 것을 설치하겠다는 말이었지요. 몬트리올 시 얘기인데 The Vancouver Sun 에 이 기사가 나왔습니다. 꽃 같은 10대 청소년들이 죽는 사건은 언제나 대서특필되지요. 그만큼 사건이 없다는 뜻도 되고요. 한국에서는 살인 사건도 웬만한 건 다른 정치, 사회 이슈에 밀려서 실리지 않을 때가 많은데요. 해외토픽감인 `타블로 학력 논란' 같은 건 온사회의 화제가 되고...
신문 기사 가운데는 사회면 사건 기사가 이해하기도 쉽고 생활영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인용 (quote) 된 목격자, 당사자의 말은 그대로 우리가 실생활에서 쓰는 표현들이지요. 참고를 위해 위 교통사고 관련 기사 일부를 옮겨보겠습니다.
A car carrying the four men was heading north on Mercure at about 3:30 a.m. when the driver lost control on the curve just before the intersection. The four-door sedan slammed into a tree in front of a clapboard bungalow.
The force of the impact was so severe that the car wrapped around the tree. The Surete du Quebec identified the deceased as driver Carl Francoeur-Ouellette, 22, Alexandre Jutras, 18, Gabriel Savard, 19, and Jean-Benoit Pelletier, 18. All were residents of Drummondville, 115 kilometres northeast of Montreal.
At least two victims were stuck inside the car and had to be removed with the aid of the Jaws of Life, police said.
Although the speed limit on that stretch of road is 50 kilometres an hour, the vehicle might have been travelling at twice that speed, said Husk, who inspected the scene in the morning.
"The insurance evaluators told us that from the damage to the house, the car must have been going 180 kilometres an hour," she said.
Simard recounted being awakened by a "boom" in the middle of the night and running downstairs. Once outside, she saw passengers from another vehicle trying to rescue those in the trapped car.
"At night, this road is like a race course," she said. "These kids will do anything."
거의 막힘 없이 술술 읽혀지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들에 대한 기사라 그렇습니다. 영어 공부는 이렇게 흥미가 있는 교재를 우선적으로 택해야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뿐입니다.
위 기사에서 기억해둘 만한 표현들이 더러 보이네요. the driver lost control (운전미숙으로, 중심을 잃고), were stuck inside (안에 갇혀), 50 kilometeres an hour (시속 50킬로, 지난 회와 이번 회에 계속 얘기했던 `당' 의 a 나 an), must have been ~ing (~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in the middle of the night (한밤중에), once outside (밖에 나와보니, once 는 `한 번' 이 아니라 `일단 ~하자' ), will do anything (못할 일이 없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이런 기사 보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특히 10대 아이들 차 가지고 다니게 하기 겁나지요? 어디에서나 안전 운전해야 하지만 특히 학교 지역에서는 조심하도록 해야 합니다.
Never forget to slow down in school zone.
한편, 기사에서 시장이 약속한 개선, 보완 조치들이 영구적이어야 할 텐데 임시적으로 끝나면 안되겠지요? 이때의 `개선 작업 ' `고치기' 를 또 명사로서의 fix 로 쓸 수 있습니다.
Those changes could be just temporary fix.
그러한 변화들은 단지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다시 동사로서 fix 의 다른 용례로 돌아가지요. 머리를 고친다고 할 때도 fix 동사를 사용합니다. 단정히 하는 손질에서부터 모양을 아예 바꾸는 것까지...
I have curly hair. I need to fix it everyday or cut it all off.
내 머리는 곱슬이다. 매일 펴든지 다 잘라버리든지 해야 한다.
행사 같은 날짜를 결정하는 것도 fix 지요. 이 날로 할까, 저 날로 할까 왔다갔다 하다가 하나로 `고정' (fix) 시키는 것이니까요.
Have you fixed on a date for the wedding?
결혼 날짜 결정했어?
위 문장에서 시제를 과거 대신 현재완료로 쓴 이유는 `아직' 또는 `벌써' 의 의미가 있어서입니다. 영어의 시제는 이렇게 괜히 복잡하게 여러 가지를 쓰는 게 아니고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라고 할까, 우리말에서는 `아직도' 같은 부사로 그 차이를 나타낼 수 있지만 영어는 동사의 형태가 달라지는 게 시제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date 앞에 또 a 가 있지요? 결혼하는 날이 특정일이므로 the 일 것 같지만 이 날이나 저 날 중에 한 (a) 날을 택일하는 것이므로 a 이며 묻는 사람은 아직 어떤 날인지 모르기 때문에 또 당연히 a 가 되는 것입니다.
Let's fix the date for the party!
`파티일을 결정하자' 는 위 문장에서는 the date 가 됐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까지 얘기해왔던 그 날을 최종 확정시키자는 의미여서 그래요. 말하는 사람들이 어느 날인지 다 알고 있는 거지요. 여기에서는 fix 가 그야말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딱 고정시키자는 뜻의 fix 가 됐어요.
마지막으로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fix 의 예 한 가지 더 들고 끝내겠습니다. 바로 `요리하다' 이지요. cook, make 와 같은...
She fixed some food for us.
`그녀는 우리를 위해 먹을 것을 좀 만들어줬다.' food 를 썰고, 무치고, 데치고, 끓이고, 굽고 하는 게 원래 상태를 먹기 좋은 상태로 `고치는' 것이니까 `요리하다' 라는 뜻이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남편이 가끔
I'll fix dinner tonight.
하면 부인이 행복해 하겠지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직 되고 있지 못하네요. 요리를 배웠고, 일로 해봤고, 취미도 있으니까 나이가 더 들고 시간이 더 나게 되면 `오늘 저녁은 내가 fix 하겠다' 는 말을 아내에게 자주 하려고 합니다.
이번 회도 지난 번 것들보다는 좀 짧아졌지만 still 길고 지루한 얘기 끝까지 들어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마지막으로 fix 에 관한 속담이랄까, 속설 비슷한 유명한 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If it ain't broke, don't fix it"
고장난 게 아니면 고치지 마라.
ain't 는 구어체 영어에서 많이 쓰는, `be 동사, 조동사 + not' 의 준말이지요. 위 문장에서는 `is not' 을 줄인 것인데 이뿐 아니라 `am not, have not, has not, do not, does not, did not' 의 압축형 (contraction) 도 되는 일종의 방언 (dialect) 같은 것입니다. 우리 외국인들로서는 이게 뭔지 알기만 하면 되지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겠지요. 저는 처음에 이 말을 영화 대사에서 듣고 흑인들만의 속어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뒤에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던 Backstreet Boys 의 노래를 들으며 백인들도 쓴다는 걸 알았습니다.
`고장' 이라는 뜻으로 broke 가 나왔지요? work 의 부정형과 함께 똑같이 많이 쓰는 말인데 broken 이라고 해야 더 맞습니다. 여기서는 ain't 와 호응이 되도록 사투리로 쓴 거지요. 속담이란 게 옛날 사람들의 말투로 해야 더 어울리니까... broke 는 오히려 `돈이 없다' 는 뜻으로 주로 쓰는 단어입니다. `I am broke.' 하면 `나 돈 떨어졌어' 하는 말이지요.
자동차는 더욱 그렇습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여자가 딜러쉽 dealership 이나 동네 auto repair shop 에 가면 바가지 쓸 가능성이 99% 이지요. 그 사람들이 사기꾼이어서가 아니고 자동차는 사람 몸과 마찬가지로 들여다보면 고칠 게 반드시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고쳐야 하느냐, 나중에 고쳐도 되느냐, 아니면 폐차할 때까지 안 고쳐도 되느냐의 문제일뿐이지요.
교과서나 세일즈맨은 이상적인 100% 기능을 위해 서비스 service (정비,수리) 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따라 하다가는 불요불급한 유지 비용이 엄청나게 들게 돼 있지요. 캐나다의 자동차 수리 비용, 대단합니다. 수백불 (수십만원) 하는 건 보통... 그러나 사람이 그렇듯 자동차도 금방 가다 설 것 같지만 의외로 오래 갑니다. 오일, 배터리 상태 수시로 체크하면서 브레이크, 타이어, 볼 죠인트 (ball joint) 같은 안전에 관계된 것만 너무 늦지 않게, 그러나 너무 빠르지도 않게 (이게 중요합니다), 비용을 최소화해서 관리하면 큰 문제가 없는 거지요.
오늘부터 이 시리즈를 읽는 남편들께서는 fix 를 `자주 해야' 할 것과 fix 를 `자제해야' 할 것을 잘 구분해 현명하게 캐나다 이민 생활을 해나가시기 바라면서 `Bluberry English 이야기' 11회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See you around...

첫댓글 오늘도 좋은 강의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가득!! 그런데요, 자동차에 관련된 부분을 읽으면서 마음이 좀... 안그래도 얼마전에 저희가 어디를 가다가 차가 20분정도 달렸는데 멈춰버렸습니다. 저희마을 Ford 중고차가게에서 견인해 갔는데요, 엔진이 고장나서 새로 갈던지 폐차시키던지 해야 한대요. (친척이 2년전 몇천불 주고 갈았던 엔진이었습니다) 견인비용과 2시간점검비용이 거의380달러나왔습니다. 차는 폐차시키기로 했구요, 얻은 것 없이 돈만... 캐나다에서 자동차정비에 관한 지식과 기술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현명한 캐나다 이민생활을 위해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
저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돈은 돈대로 들고 차는 결국 폐차시키는 최악의 경우... 애초에 잘못 샀고, 뒤늦게라도 알았으면 미련 없이 포기했어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 또 그렇게 과감히 되지 않지요. 차를 좀 알고, 기후가 좋은 대도시에 살 경우 값싸면서도 좋은 중고차를 사면 초기 이민 생활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저희 가족이 그랬지요. 처음 2년간 중고차 세 대를 샀는데 밴은 좀 비쌌지만 승용차와 왜건은 3~4천불에 불과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새 차 값이 많이 싸지고 할부 조건도 좋아져서 굳이 위험(스트레스) 부담 많은 중고차 사실 필요 없습니다. 특히 추운 앨버타 주에서는요. 좋은 차 사서 아이들 기쁘게 해주시기를...
Overhaul은 완전분해해서 정밀 검사를 하는 것이고요, Remove는 부품을 탈거하는 것이고, Install은 탈거한 부분에 다시 부착한다는 정도입니다. Assemble은 조립하는 것이지요. Overhaul이 끝나면 reassembly(재 조립)을 해야겠지요.
Repair은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는 것으로, 휘거나 긁히거나 마모된 부분외에도, 부품을 수리하는 것도 해당이 됩니다.
`단어 박사' 님께서 여기까지 왕림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연관된 어휘들과 유래, 상식을 곁들인 재미있고 유익한 단어 이야기 잘 읽고 있습니다. 뉴 브런스윅에 사신다고 했지요? 겨울 준비 잘하시기 바라며...
감사합니다. 저는 뉴브런스윅에서 공부한 후에 영주권을 받은 후에 취업해서 현재 노바스코샤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 전에 쓰신 글들을 읽어봤는데 다른 도시로 이사가신 건 알았지만 주까지 달라진 건 눈여겨보지 못했군요. Picton 인가 하는 곳에 대우조선이 wilndmills 를 세우는 소식을 전하신 적이 있지요? 이웃 한인이 그 회사 임원으로 있다 그만두고 이민을 왔었는데 지금 거기에 가서 일하고 있어요. 보수도 좋고 집도 제공받고 그런다는데 춥고, 시골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편의시설도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이민이라는 게 역이민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일종의 원위치로 돌아가는 `숙명' 같은게 있나봅니다. 그분도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일 하고 싶어서 좋은 회사 그만뒀고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저는 역으로 `원위치'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