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신난희
대추가
달리면 달릴수록
몸이 무겁고
힘이 듭니다
"세게 흔들어 줄 테니
마구 떨구어 버려!"
바람이 말했지만
"난, 엄마인 걸"
대추나무는
대추들을
더 꼭 껴안았습니다
한국동시문학회 2024우수동시선집 『내가 있잖아!』 (아동문예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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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글 : 한재숙
음력 5월 5일은 단오입니다.
단오에 하는 다양한 풍습 중에 대추나무 시집보내기가 있습니다.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멩이를 끼워 바람이 잘 통하게 하여 그 해 대추가 많이 열리게 하려는 것이지요.
마른 대추나무에 잎이 돋고, 대추 꽃이 피어나고 난 후 어느샌가 조그마한 대추가 열립니다.
그 대추는 점점 커지더니 선선한 바람이 불 때면 발갛게 익어갑니다.
맛난 대추를 보면서 대추나무를 흔들지만 대추는 호락호락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나무 장대를 힘껏 휘둘러도 대추는 여전히 잘 붙어 있습니다.
대추나무를 흔들어대는 바람에도 대추나무는 쉽게 대추를 떨구지 않습니다.
바람이 대추나무에게 하는 말을 대추를 붙들려는 엄마나무의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깊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많은 아이를 낳았지만 그 많은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부모의 사랑을 작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추나무를 보며 표현했습니다.
"난 엄마인걸"
엄마는 어떤 풍파에도 아이들을 살리는 능력자입니다.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따뜻한 동시입니다.
첫댓글 그렇지요. 대추 아이들이 발갛게 잘 익을 때까지 그 꿈이 잘 자랄 때까지
대추엄마는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잘 지켜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