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평산 지방에서 전승되던 굿 형식의 민속극으로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은 무업을 전문으로 하는 무당이 소 모양으로 꾸미고 농사의 풍년과 장사의 번창,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며 노는 굿놀이로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소놀음굿은 단독으로 하지 않고 제석거리에 이어서 하는데, 이것은 제석거리가 자손의 번창과 수명을 연장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서 소놀음굿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은 기호와 해서 지방에서 놀던 놀이로 강한 종교적 성격을 띤다. 굿은 해질 무렵에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다. 굿판은 앞마당에서 6명의 여자무당이 장구와 징, 저나 피리를 가지고 굿놀이를 벌인다. 마당에는 팔선녀가 내려오는 여덟 개의 무지개를 상징하는 천을 늘어뜨리고 그 밑에는 팔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 하여 큰 물통에 바가지 여덟 개를 띠운다. 흰장삼에 고깔을 쓴 무당은 삼불제석역으로 나와서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지상에 내려와 인간을 탄생시키고 조선을 개국한 내력을 노래한다. 이때 바지 저고리 차림에 벙거지를 쓴 마부가 소를 끌고 들어온다. 소는 어미 논갈이소와 송아지로 종이로 만든 소머리를 손에 잡고 짚으로 만든 자리를 뒤집어 쓴다. 제석은 마부와 소가 들어오면 이야기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마부는 소를 끌고 다니면서 밭갈이를 한다. 이때 치마 저고리에 수건을 쓰고 바구니를 든 애미보살이 씨를 뿌리며 뒤따르고, 치마 저고리에 호미를 든 지장보살이 김을 매면 갓 쓰고 도포 입은 신농씨가 농사일을 감독하는 시늉을 한다. 이어서 소부리기와 쟁기의 바닥에 삽모양의 쇳조각을 맞추는 법을 가르치기, 방아찧기, 지경 다지기, 아이 만들기 등의 놀이를 하면서 농사법과 복을 준다. 제석은 소를 타고 나졸들은 춤을 추며 굿판을 돌아 서천 서역국으로 가는 것으로 소놀음굿은 끝난다. 굿에 등장하는 삼불제석과 애미보살, 지장보살은 불교의 신들로, 지상에 내려와 고통받는 인간에게 복을 주며 좋은 길로 인도하는데, 이것은 평산 소놀음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면이다. 평산 소놀음굿은 평산 출신의 무당 장보배가 해방 후에 소놀음굿을 재현함으로써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은 무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무당들에 의해 진행되는 놀이이지만 불교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고 오락성과 예술성을 지니고 있는 놀이로서 주민들의 풍요를 기원하면서 화합을 다지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경사(慶事)굿 중 제석(帝釋)거리에 이어 행하여지며, 농경의례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황해도 평산에서 1947년 월남하여 강화도에 정착한 무녀 장보배(張寶培)가 고향에서 배웠던 소놀음굿을 1958년 그녀의 신딸 이선비(李先妣)와 함께 재현하여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90호로 지정 되었다 소놀이굿의 분포 지역은 경기도 장단에서 북상하여 황해도에 들어서는 연백군과 금천을 거쳐 평산을 지나 서북쪽으로는 봉산군과 황주를 거쳐 평양에 이르고, 동북쪽으로는 신계군과 곡산군에 까지 이르고 있다. 그런데 그 갈림길에 놓인 평산군의 소놀이굿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아 잃어버린 고리였던 것이 남한에서 재현됨으로써 비로소 그 고리가 찾아진 셈이다 평산 소놀음굿은 양주 소놀이굿과 마찬가지로 경사굿의 제석거리에 이어 소놀이를 놀게 되어 있고, 그 기원을 다같이 농경의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그러나 양주 소놀이굿 놀이판이 이제까지의 굿의 주 무대였던 마루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지고, 주역이 또한 무당으로부터 마부로 바뀌는데 비하여 평산 소놀음굿은 무대가 마당으로 옮겨지는 것은 같으나 놀이의 주역은 시종 무당들에 의하여 행하여지는 점이 다르다.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소놀음굿의 모체가 되는 경사굿은, ① 신청울림, ② 당산맞이와 성수거리, ③ 초가망(초부정)거리, ④ 칠성거리, ⑤ 제석거리, ⑥ 소놀음굿, ⑦ 성주거 리, ⑧ 장수거리, ⑨ 타살거리, ⑩ 대감거리, ⑪ 조상거리, ⑫ 터주거리, ⑬ 말명거리, ⑭ 사냥굿, ⑮ 마당굿을 끝으로 굿을 끝낸다. 여기에서 ⑯ 소놀음굿의 순서가 평산 소놀음굿에 해당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제석이 지상에 강림하여 인간을 탄생시키고, 조선국을 개국시킨 내력을 제석이 타령으로 부르고, 이를 나졸들이 만수받이로 받는다. 이어 천상의 놀이가 끝나고 지상의 놀이가 시작되면, 농신(農神)·산신(産神)·수신(壽神)을 겸한 제석이 중심이 되어 마부를 상대로 타령과 대화로 엮어 나가면서 마부는 소를 끌고 다니며 밭갈이를 하고, 애미보살(愛味菩薩)은 씨를 뿌리고, 기(지)장보살은 김매기를 하며, 신농씨(神農氏)는 농사일을 감독하는 동작을 놀이로 한다 또, 소를 길들여 부리는 요령이며, 쟁기와 보습을 맞추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 등이 있어, 농경의례의 굿일 뿐만 아니라 제석님이 인간들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방아를 찧고, 그 집의 재수와 복을 주기 위하여 지경을 다지는 놀이도 있고, 산신으로서 아기도 점지하여 준다. 이와 같이, 굿(농경의례)에서 놀이(연희)로의 이행(移行)이 보다 원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놀이이므로, 이북형의 소놀이로서 양주 소놀이굿과 더불어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소놀음은 농사나 사업이 잘되기를 빌거나 자손들의 번창을 비는 뜻에서 행하여지는 경사굿에서 놀아졌는데, 이때는 온 마을의 축제가 되어 이 굿과 놀이를 통하여 마을의 협동과 화합을 다지며 개인에게는 즐거움과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놀이였다. 동원되는 무당은 5∼6명, 잽이는 장구·징·젓대 등 셋이다. 보통, 이 굿은 해가 질 무렵에 시작하여 동이 트는 새벽까지 계속되었다.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예능 보유자는 장보배였으며, 그녀가 죽은 뒤에는 이선비가 보유자로 지정이 되었다
출처 :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 사전(황해도 평산 소놀음굿(黃海道平山─))
사진 : Google
첫댓글 오늘은 한국의 굿 시리즈 아홉번째로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을 소개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은산 별신제를 소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