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64회 등산 양성산(378m) 2020-12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군 문의면)
2020년 4월 5일(일) 맑음
오늘은 설날, 추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인 한식날이다. 한식은 동지 후 105일 째 되는 날로 일정기간 동안 불의 사용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식은 성묘를 하는 날이라 아침 일찍 충북 문의에 위치한 부모님의 산소를 찾았다.
양성산 꼭대기의 국태정 정자
부모님의 묘소에 재배하고 부모님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나는 불효자다. 특히 아버님께는 효도 한번 하지 못한 불효자란 심한 자책감에 빠지고 만다.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기만 하고 산소 앞 동쪽으로는 한남금북정맥의 장중한 산줄기가 수평선을 긋는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과 같이 아름답게 살고 보람 있게 살자! 귀가하는 길에 대청호를 지켜주고 있는 문의의 진산 양성산을 탐방한다.
주차장서 바라본 양성산(가운데 봉우리가 정상이고 오른쪽이 양성산성)
양성산은 백제시대에는 일모산, 신라시대에는 연산으로 불렸었다. 그 뒤 승려 화은이 승병을 길렀던 곳이라 하여 양승산이라 불러지다 양성산이 되었다. 산 중턱에는 독수리바위가 높게 서있고 양성산성이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양성산성은 신라 자비왕 17년(474년)에 축성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양성산성에서 산신제, 기우제등 제를 지냈다고 한다.
국태정서 내려다 본 대청호
국태정 2층 정자가 세워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속리산과 계룡산이 조망되고 서대산, 고리산, 식장산 등 사방으로 첩첩이 산줄기가 흐른다. 발아래의 대청호의 물빛은 찬란하기만 하고 주변 산과 조화를 이뤄 경관이 빼어나다. 산 들머리엔 문의 문화재단지를 조성하였는데 문화재단지엔 문의현의 객사인 문산관을 이전복원 한 것을 비롯하여 전통가옥, 주막집, 토담집, 대장간이 있다. 또한 성곽을 재현하고 비석거리를 조성했고 유물전시관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독수리바위 능선서 바라본 정상부
양성산 산줄기는 한남금북정맥 능선에 솟아 있는 구룡산(549m)부터 시작된다. 구룡산 북쪽 봉우리에서 피반령을 경유하여 서쪽으로 약 20Km를 달려 나간 산줄기가 봉화봉을 일으킨다. 이어서 봉화봉에서 3Km를 더 뻗어 산줄기가 갈리는 작두산을 솟구친다. 작두산에서 남쪽으로 1.5Km를 내달려 들어 올린 산이 양성산 이다. 양성산을 지난 산줄기는 1.5Km를 더 뻗은 다음 남은 여맥들을 금강의 대청호에 가라앉힌다.
이정표 푯말
문의 문화재단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9:47) 양성산을 등산하는 코스는 네 코스가 있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짧지만 모두 급경사의 코스다. 가장 경사 급한 양성산성 직등 코스를 선택해 2분쯤 나아가니 산길이 나타난다. 곧이어 30m쯤 올라간 능선에는 양성산 0.9Km란 푯말이 반긴다. 이 거리는 양성산성까지의 거리를 나타낸 것이다.
가파른 산길
쭉쭉 뻗은 중키의 소나무가 많은 가파른 산길로 10분쯤 올라가니 산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9:59) 둥근 말뚝에 밧줄이 매인 급경사 길을 5분쯤 올라서니 양성산성 표지판이 서있고 양성산 정상의 국태정 정자가 바라보인다.(10:04) 이곳부터는 양성산성 성안인 것이다. 이제 유순한 길로 성내를 4분쯤 진행한 다음 조금 가파른 산길로 양성산성(301m) 꼭대기를 밟는다.(10:12) 나무에 가려 전망은 막힌 상태지만 대청호가 나무사이로 내려다보인다.
양성산성 정상 이정표
양성산성을 뒤로하고(10:14)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밧줄이 달린 급경사 길을 6분쯤 내려가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는 안부에 이르니 정자(국태정) 0.6Km란 푯말이 거리를 알려준다.
(10:20) 이제 내린 만큼 급경사 오르막길로 산을 올라간다.
가파른 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밧줄이 매인 급경사 산길을 거침없이 올라가 돌탑이 서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국태정은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고 예쁜 진달래꽃도 군데군데 피어있다. 이어서 잠시 완만한 산길로 나아가다가 점점 급해지는 산길을 쏜살같이 올라가 국태정 2층에 올라선다.(10:37)
독수리 바위 능선 뒤로 구룡산(오른쪽)과 대청호 뒤로 계족산, 식장산, 서대산 등이 조망된다
정상의 전망은 멋지게 활짝 열린다. 먼저 갑하산과 금수산 뒤로 계룡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대산, 고리산, 식장산, 계족산, 상당산 등이 조망되고 현암사 구룡산과 작두산이 지척이다. 발아래의 대청호는 주변 산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의 절정을 나타낸다.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산들의 풍광은 참으로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날카로운 독수리 바위
정상을 뒤로하고(10:45) 독수리 바위로 뻗은 능선을 탄다. 능선 길은 부드러운 흙길이고 잘 손질돼 진행이 수월하다. 얼마 후 날카롭게 솟은 독수리 바위에 닿는다.(11:00) 독수리형상을 하고 있고 대청호가 잘 내려다보인다. 계속하여 6분쯤 더 내려선 나지막한 봉우리서 간식을 먹는 시간을 갖는다.(11:06) 아무도 없는 봉우리서 사색을 하며 등산의 즐거움을 누려본다.
양성산 옆의 작두산
나지막한 봉우리를 뒤로하고(11:15) 7분쯤 내려서니 청소년수련원으로 하산할 수 있는 안부삼거리다.(11:22) 직진하여 급경사 오르막길을 3분쯤 올라가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선다.(11:25) 이제 내리막길뿐이다. 급경사의 길이지만 걷기 좋은 산길이라 평안하다. 예전에는 문화재단지 문산관으로 갈 수 있는 산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담장이 쳐있었다.
양성산 등산 안내판
어느새 대형 산행안내판이 서있는 차도로 내려선다.(11:37) 이제 평지 길로 6분을 더 걸어가 즐거운 산행을 마친다.(11:41) 양성산을 첫 탐방한 것은 1995년 4월 5일이다. 그동안 대전 산객들에게 양성산을 자주 알렸고 대전근교의 산들이란 책에도 소개했다. 오늘은 10번째 탐방이고 25년 만에 똑 같은 날에 탐방을 한 셈이다.
◈도상거리 3.44Km 1시간 54분소요(19분 휴식포함) 평균속력 2.1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