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대한언론인연맹 총괄상임회장, 열린의정뉴스 발행인 최계식 ]
선거운동이 개시되면 지역에서 후보자가 제일 먼저 찾는 곳이 경로당이나 노인회관이다. 어른들을 선거철에만 이용하는 느낌이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노인 비하 발언을 했다. 선거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결판이 났다. 총선은 1년 10개월 남았고 선거는 끝이 났다.
선거 후 양당은 당권 경쟁과 내흥에 시끄럽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참패에 대한 자숙과 성찰은 없고 졌짤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미명아래 친문과 친명의 당권 투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도 선거 승리에 도취되어 차기 총선을 겨냥하여 공천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 것 같아 씁쓸하다.
선거를 지켜보면서 각 당에는 어른(원로)이 사라지고 젊은이들의 놀이터가 된 것 같아 아쉬움이... 어떻게 이런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여성 비대위원장이 투표 며칠 남겨 놓고 당의 혁신과 개혁을 부르짖으며 한표를 간곡히 부탁했다. 어느 누구하나 신뢰하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면서 계파 싸움이 시작된 것 같아 한심한 생각이 든다.
정치인들의 노인 폄하는 정치 생명의 끝이 보인다. 2004년 정동영 의원이 60.70대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라고 해서 중도탈락의 길을 걸었다. 이번 6.1지방선거에 출마한 탤런트 출신인 송기윤(70세) 「국민의힘」 후보에게 더불어민주당 윤호중(59세) 비대위원장이 ‘70세에 무슨 새로운 일을 배우려고 하느냐 그냥 연기나 하지’ 라는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보다 301표차로 증평군수에 당선되었다.
20.30대들이 정치에 뛰어들어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것 같아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2022년 3월 9일 대선과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게 60.70.80대인 삶의 경험이 많은 어르신들이 나라 걱정에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한 경로효친 사상은 물 건너간 것인지 국민의힘에게 묻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고 있는 말이 있다. 어른이 없는 세상이기에 어른답게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고 푸념하는 노인들이 많이 있다. 옛날에는 마을입구 느티나무 정자 아래에서도 동네 어른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이 시대에 진정 어른은 없는가? 생리적 나이로만 보면 초고령화 사회이다. 거리에는 어른들이 갈 곳이 없어 헤매고 있다. 노인회 및 경로당에 가입된 회원은 10%내외이며 정부에서 예산을 어마어마하게 지원되고 있으나 일부만 혜택이 가는 아쉬움이 있다.
삶의 지표로 삶아야 할 존경하는 어른의 모습이 안 보인다는데 우리의 고뇌가 크다. 집안에도, 마을에도, 사회에도, 나라에도, 어디에도 우리가 모시고 따라야 할 어른의 자취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정치권에서의 모습에서 더욱더 잘못이 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꿋꿋하게 헤치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산업화, 민주화, 현대화를 거치면서 선진국 대열에 오기까지 우리 주변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번영의 역사를 꿈꾸고 있지 않은가. 그 기나긴 고난의 역정을 헤치면서 믿고 따를 지도자가 있었고 고통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오히려 행복 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모두의 어른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지도자는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정치권에서 후계자를 정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 정의롭고, 정직하고, 신뢰받는 인물이 만들어져야 하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만 지도자는 그 속에서 나오게 되어 있다. 우리 모두 가면과 가식을 벗어 던지고 정직하고 순결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어른들이 어른다워야 한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이 어른을 공경한다. 우리 모두 경로효친사상을 외치며 우리 모두 정직한 사람이 되어 올바른 나라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