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2024. 8. 25 (일)
2. 장소 : 삼성산, 호암산
3. 행로와 시간
[염불사(06:08) ~ 삼막사(06:40) ~ 반월암(06:50) ~ (컬바위 전망대) ~ 호암산(07:58) ~ 호압사(08:23) ~ 천주교성지(08:35) ~ 신우초교(08:59) / 7.28km]
염불사의 아침에는 계단 따라 늘어선 연등과 그 끝에 모셔진 불상이 있는 풍경이 함께 했다. 절 마당에서 관음상 뒤로 올려다 보이는 누각은 높고 아득했다. 아침 사의 고요하고 정갈한 느낌이 좋다.
삼막사 가는 길은 돌투성이로 어수선했지만,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에는 어스름한 일출의 기운 아래로 사찰의 전모가 드러난다. 소나무로 둘러 쌓인 암반 위에 자리 잡은 3층 석탑의 모습은 새로웠다.
도로 옆 언덕 위에 자리잡은 반월암은 초입이 특이해, "저 길을 따라 오르면 뭐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오지만, 슬라브 지붕의 속된 모습에 걸음을 산으로 재촉한다.
오늘 산행은 내키지 않았으나, 9월 지리산 등산을 앞두고 몸을 만들지 않으면 낭패 볼 것 같아 나선 것인데, 짙은 연무로 풍경이 흐릿하다. 장군봉과 칼바위전망대를 거쳐 호암산에 올라도 기대했던 풍광이 없었다.
호압사는 공사로 어수선하다. 절 위 벤치에서 바라보는 소나무 숲은 근사했다.
방향을 서울대로 틀어 삼성산 천주교 성지에 들렀다. 십자가에 묶인 예수님의 고상과 산중 예배당의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실제로 한 달에 한 번 이곳에서 예배를 본단다. 성호를 그리며 '모두 사랑하여라', 잠시 기도를 올렸다.
서울대 정문 방향으로 가려다가 새로 생긴 전철역을 가르키는 안내판을 따라 길을 내려서니 도로가 이어진다. 신우초교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버스에 오르니 냉기가 몰려온다. 한기가 느껴진다. 아직 이놈의 감기가 다 낫지 않았나 보다.
오늘은 등산이 아니라 삼성산 주변 사찰과 산중 천주교 교회를 돌아본 성지순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