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를 읽고 –이하평-
이 영화는 <시리어스
맨>, <인사이드 르윈>, <파고>, <번 애프터 리빙>등 뛰어난 예술 영화를 만든
코엔 형제가 만든 작품이고 코맥 매카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 졌다. 그리고 하비에르 바르뎀, 토미 리 존스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대강 이러하다.
어느 날 전직 군인인 르웰린은 사냥을 하다가 갱단들이 싸움을 하고
시체만 남은 곳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발견한다. 르웰린은 이 돈을 가지면 경찰과
갱단들이 자신을 쫓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포기하지 않고 그 갱단과 맞서 싸우겠다며 준비를 하고 대신 자신의 아내는 아내의 친정으로 보낸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그 갱단의 보스가 안톤 쉬거라는 실력이 좋은 사이코페스에게 돈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그는 그 갱단의 보스를 죽이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 나이든 경감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르웰린을 찾아서 그를 지켜주려고 한다. 하지만 안톤 쉬거는
정말 악마 같은 모습을 보이며 그를 쫓기 위하여 많은 살인을 벌인다. 이에 이 상황에서 ‘해결사’라 불리는 남자도 이 사건에 끼어든다. 하지만 이도 안톤 쉬거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되고 르웰린도 잘 버티다가 죽게 된다. 그리고 나이 많은 경감은 이러한 살인과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하여 참으로 힘들어 하며 자신은 이러한
돈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살인을 하는 상황이 너무나 두렵고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한다. 이후 르웰린의
살인 이후에 안톤 쉬거가 종적을 감춘 후에 그는 은퇴를 한다. 그리고 집에서 아내에게 무엇을 도와줄까
라고 묻는다. 그러나 아내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한다.
그러자 이 경감은 꿈 이야기를 한다. 두 가지의 꿈을 꾸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꿈에 대해서 말한다. 두
번다 아버지가 나왔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자기 나이보다 20년 젊게 돌아가셨기에 그의 아버지는 그보다
젊다는 말을 하면서.
첫 번째 꿈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기에게 준 돈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라고
하였고, 두 번째는 아버지가 자신과 함께 말을 타고 달리고 있었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옛날 사람들처럼
뿔 속에다가 횃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보다 앞서나갈 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추운 눈 밭에다가 어떻게든 불을 지피는 것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영화는 조용한 시계소리가 들리면서 끝이 난다.
우선 이 영화는 연출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이들은 원래 영화들에서 상징하는 의미들을 거꾸로 뒤집은 모습도 보여준다. 보통은
영화 초반에 태양이 뜨는 것을 보여주면 뭔가 희망적인 일이 날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
반대로 태양이 뜨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또한 마지막의 엔딩 장면. 정말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준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특히 하비에르 바르뎀은 안톤 쉬거를 완전히 이해한 것 같다. 그의
연기를 보면 정말 안톤 쉬거가 책에서 살아나와도 저 저렇게 완벽히 묘사를 할 수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 등장하는 안톤 쉬거를 압도하는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아무튼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원작 소설의 탄탄한 시나리오 등 이러한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뛰어난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죽음, 악, 허무, 늙음, 젊음 에
대하여 다룬 영화이다. 그렇기에 일부로 엔딩도 허무를 나타내며 끝을 맺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르웰린 모스는 젊음, 욕망을 상징한다. 르웰린 같은 경우는 돈을 발견 하였을 때에 그것이
위험이 따르더라는 것을 알았지만 가지고 싶은 욕망이 강하기에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돈을 위하여 목숨을 건다. 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감독과 작가는 이 자를 젊음으로 비유하였다.
그리고 안톤 쉬거는 자기만의 신념을 지닌 자 죽음, 심판자로 해석을 한다. 이 자는 절대 악 같은 느낌이 난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잔인한 살인을 하고 소설을 읽다 보면 그의 목적은 딱히 돈인 것 같지 않은 듯 하다. 그렇기에 절대 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늙은 경감은 늙은이, 무력함을
상징한다.
늙은 경감이 꾼 꿈은 이 영화를 요약해 주는 내용이다. 그의 첫 번째 꿈에서 잃어버린 돈은 자신의 사명감이나 삶의 목표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그가 무기력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두 번째로 꾼 꿈에서 나온 뿔 안에 있던 횃불의 상징은 젊음, 열정을
나타낸다. 그리고 자신보다 젊어진 아버지가 그것을 들고 자신을 앞서간다는 것에 부러움과 뒤쳐진 자신의
무기력함을 나타낸다. 이러한 무기력함과 허무함 그리고 늙음에 대한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둠과 정적과
시간을 상징하는 시계소리를 나타내며 끝을 맺은 것이다.
이 영화는 분위기가 암울하고 어둡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묘사하는 세상은 잔인하다. 노인들은 잊혀지고 그들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기력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세상은 그들을 위한 일을 잘 하지를 않는다. 특히
미국은 노인이 되면 남은 인생을 요양원에만 쳐 박히거나 가족들에게 골칫거리로만 살거나 치매에 걸리는 별로 좋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된다. 그리고 몇몇은 돌아가실 때에 아무도 곁에 있지 않고 쓸쓸하게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나라들은 이러한 노인들을 배척하고 복지에 힘쓰지 않는다. 솔직히
어느 나라도 노인들을 위해서 나라의 복지를 이루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의 작가인 코맥 매카시는 70이 넘으신 할아버지 이시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무기력함과 젊음과 열정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잔인하고 악한 세상을 책에 넣었고 이런 이야기를 서부극이라는 장르로 여러 가지 상징을
나타내며 썼다. 그리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코엔 형제가 완벽하게 이해를 하고 영화로 담은 것 이상으로
어떤 면에서는 뛰어넘은 것 같다. 그렇기에 책의 엔딩보다 영화의 엔딩이 더 인상 깊었던 것일까. 아무튼 탁월한 소설과 그것만큼 탁월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