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시부모님 시누이와 시동생이 사는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시동생이 7월에 천안에서 통영으로 이사를 내려왔는데 올 여름 날씨가 사람 잡을 만큼 너무나 무덥고 뜨거웠던지라 몸이 많이 쇠약해지신 아버님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만 이사한 집에 가서 짐정리를 도왔습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아버님이 막내 아들 사는 곳이 너무나 궁금하시다는 겁니다.
그래서 " 짐 정리도 어느 정도 끝났고 아침저녁으로는 날도 제법 선선해졌으니 한 번 가시지요 " 해서 다시 통영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지요.
봄에도 가족여행으로 통영나들이를 하였는데, 그때는 펜션에서 묵고 동피랑이랑 어시장 구경을 하였으니 이번에는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님은 머리가 어지럽고 멀미가 나셔서 구름다리나 배나 비행기, 케이블카를 못타시는 관계로 시아버님과 시누이 그리고 저희 가족 이렇게 6명이 출동을 하였답니다.
새벽에 서호전통시장에 가서 여러가지 해물을 사다가 해물찜을 해 먹고 좀 여유를 부리다 왔더니 이미 주차장은 만원이고 길가에도 주차할 곳이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멀찌기 주차하고 열심히 걸어서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왔습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하긴, 주차장이랑 길가에 차가 저렇게 많은데 케이블카 타려는 사람도 당연히 많겠지....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표를 삽니다.
우리의 번호는 2914~2919
앞으로 600명 가까이 있으니 30여분 대기하랍니다.
그래서 그늘을 찾아서 쉬기로 했는데 이미 그늘 있는 곳은 모두 사람들로 북쩍대서 바로 옆 동산위에 올라가서 쉬었지요.
동산 위 벤치쪽에서 보니 케이블카 이동라인이 보입니다.
시원한 물을 사서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성인 기준 8명 탑승이 가능한 케이블카 더군요.
바람 들어오는 창을 몇 군데 만들어 놓아서 안이 그리 덥지는 않았습니다.
준호...이렇게 웃고 있지만 무서워서 케이블카 뒤를 돌아보지 못했답니다.^^!
윤지는 아빠 팔짱끼고 룰루랄라~
우리가 떠나온 케이블카 승강장
이제 제법 고도가 느껴지네요. 이때부터 우리 아들은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있었다는....ㅋㅋㅋ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이렇게 갈림길이 나옵니다.
전망대로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계단을 내려가서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갈 것인지....
일단 전망대 부터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와~~~~
전망대 바로 옆 절벽에도 부처손이 가득~~~^^
더군다나 새벽까지 내린비로 수분을 가득 머금고 송이송이 꽃처럼 예쁘게도 피어났습니다.
한려수도의 조망....안개 때문에 뿌옇기는 하지만 첩첩한 섬의 실루엣이 수묵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습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사진 한 가운데의 먼지가 옥의 티네요...ㅠㅠ
정상에 오르는 길은 야생화 꽃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일엽초도 있고....
며느리밥풀꽃도 있고....
중간에 있는 전망대의 정지용 시인의 통영기행문 기념비 앞에서 시아버님과 아이들이 기념사진 한 컷!
기념비 아래의 방위표지석
강릉, 대구 블라디보스톡, 삼척, <창원>, 사할린, 포항, <독도>, 삿뽀로, 울산, 아오모리, 부산 앵커리지, 센다이, 뱅쿠버,
사이타마, 도쿄, 샌프란시스코.....읽고 있자니 왠지 세계여행 하는 기분이 드네요.^^
윤지 단독 샷~ 한 장 박아주고, 다시 정상을 향해 고고씽~~
정상을 향해 오르는길....목책 사이로 삐죽이 얼굴을 내민 쇠무릎이 예뻐보여 한 컷 담아봅니다.
마디가 튼실한 것이 약효도 좋게 생긴데다 바다를 배경으로 멋지게 폼을 잡고서 나에게 살랑살랑 손짓을 하는데
어찌 그냥 갈 수 있으리오~~~그래서 찰칵!^^
봉수대 전경....왜적이 침입해 오면 이곳에서 봉수를 올려 소식을 전했다고 하네요.
드디어 미륵산 정상에 도착!
정상 표지석 앞쪽은 한글로, 뒷쪽은 한문으로 되어있는데 앞쪽에 기념촬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다리기 귀찮음에 한문으로 되어있는 뒷쪽을 찍었습니다. 캬~필체 좋고~
혹시 통영에 나들이 계획있으시면 조금 일찍 움직여서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에도 올라보시길 바랍니다.
야생화 길도 잘 되어있고, 전망도 좋더군요.^^
첫댓글 매 주말 여행 이시네요
부럽기두 하구...~~^^
어치님 물골안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ㅠㅠ
번호가 2914~2919
조합해본 결과 2, 9 ,14 ,19 , 29 , 42 번 롯또
같은 번호로 오천원어치만 사보세용 내일이
추첨날이니까 당첨되면 롯또 일등 다섯개 되는거예욤
ㅋㅋㅋ 대단하세요. 이런 숫자조합 만들어낼 자신어 없어서 로또 한번도 사본 적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