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 보자기 씌워놓은 밥상
脫北여성의 고발詩(37)생일날 아침=노란 옥수수밥 한 그릇/나물국과 나란히 놓여있습니다/온 가족이 나눠야 할 한 끼 양식이/내 생일의 몫이 되었습니다
김수진(자유기고가)
그토록 기다린 생일입니다
오늘은 하얀 쌀밥이 아니라도
옥수수밥이라도 주린 배를 채워줄까
첫 아침에 깨어나
집안을 둘러봅니다
뜰에 나가셨나
아버지도 할머니도
보이지 않습니다
생일 밥상 차려 줄 엄마도
어디 가셨는지
다시 둘러보니
베보자기 씌워놓은 밥상만 보입니다
베보자기 열어봅니다
노란 옥수수밥 한 그릇
나물국과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온 가족이 나눠야 할 한 끼 양식이
내 생일의 몫이 되었습니다
나는 압니다
왜 모두 밖으로 피난 갔는지
가족을 앉혀놓고 혼자 먹는 밥
목이 메일까봐
어쩔까요
혼자 먹으면 내가 아프고
안 먹으면 온 가족이 함께 아프니-
밥솥을 엽니다
생일 밥 한 그릇에
큰 바가지로 물 붓고
온가족이 함께 할
사랑스러운 가난을
다시 끓입니다
카페 게시글
시 낭송. 아름다운글
베 보자기 씌워놓은 밥상
reen
추천 0
조회 28
15.09.09 07:42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최근 북한엔 꽃제비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집단수용을 시켜놓고 있기때문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