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김밥천국이든 동네 분식집이든 쉽게 돈까스를 먹을 수 있지만, 제가 어렸을때(1987~8년 전후) 돈까스는 특별히 외식할때 먹는 음식중 하나였죠.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90년 도 정도?) 코수술을 한적이 있는데, 큰 수술 마치고 부모님이 이태원에 한 경양식 집에서 사준 돈까스 맛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아무튼 추억이라는게 무엇보다도 강한 조미료라서 객관적으로 맛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맛있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있죠.
인천관련 맛집을 검색하던 중 발견한 씨사이드 돈까스 집도 저에게 그런 향수와 함께 옛날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집이었습니다.
8~90년대 레스토랑 같은 인테리어, 접시에 펼쳐 담은 밥과 스프.
여튼 틈틈히 한번 가서 맛봐야지 하고 있다가, 작년 겨울쯤 다녀왔습니다.
신포시장쪽에 있는 곳인데, 이곳은 인천에서 3대 경양식집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사실 맛은 별 기대하지 않고 찾아갔습니다.(개인적으로 돈까스는 집에서 두둠한 고기사서 해먹는게 제일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향수를 느낄겸 해서 간것이지요.
내부 인테리어는 그런 향수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낡은 식탁과 메뉴판, 접시 등등.
여친은 정식으로 시켰고 저는 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예전 경양식 집과 같이 밥으로 드릴까요 빵으로 드릴까요 묻더군요. ㅋㅋ
걍 밥으로 시켰습니다. 돈가스 8천원, 정식 만원입니다.
셀러드와 스프가 먼저 나옵니다. 뭐 맛은 걍 그렇습니다. 그냥 분위기죠.
잠시후 식사가 나오는데 정식은 돈까스, 새우튀김(?), 게맛갈 튀김, 감자튀김, 스팸같은 햄이 나오고, 돈까스는 감자튀김과 같이 나오더군요.
맛은 솔직히 동네 분식집이나 김밥천국에서 돈까스 잘하는 집보다 좀 떨어졌습니다. 고기 두께도 얇구요. 그러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 워낙 돈까스가 보편화 되어서 동네에서도 5~6천원이면 돈까스 먹기 때문에 굳이 이곳을 이용해야할 필연성은 전혀 없으나, 옛날 추억 분위기가 그리운 분들은 가볼만 한것 같습니다.(전 한번 가봤으니 다음에 그런생각 날때까지 또 안가볼 것입니다 ㅋㅋ)
위치는 네이버에 씨사이드 돈까스 라고 치면 나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옛날 사진 뒤적거리다 올리네요 ㅋㅋㅋ
문입구 입니다.
딱 여기만 보면 동네 식당 같습니다.
가구들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조금 갈라져 있더군요.
옛날 식탁입니다.
스프는 걍 예식장에서 나오는 스프 맛과 같습니다.
셀러드도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스프가 옛날 처럼 접시에 담겨 나왔으면 좀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위기에는 안어울리지만 돈까스에 김치 궁합 잘 맞습니다.
사이다
정식입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만 나와도 우와~ 했겠죠?
새우가 좀 작아 아쉬웠습니다.
이 햄은 정식에 딸려 나오는 건데, 스팸은 아닌것 같습니다. 짠맛이 훨 덜합니다.
이건 돈까스. 양념은 맛있습니다.
예전에 경양식들 밥은 이렇게 접시에 많이 나왔죠.
고기가 너무 얇습니다.
예전에는 이정도만 해도 우와~ 하면서 좋아했을텐데, 이런 것을 보면 세상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더 불행하지만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