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5일부터 5월 18일까지 런던에서 활동하는 이태리 디자이너인 마르티노 감퍼 (Martino Gamper)가 큐레이팅 한 전시가 하이드 공원 안의 서펜타인 세클러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서펜타인 갤러리는 순수예술 부분의 작품을 주로 전시하나 2009년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 (Konstantin Grcic)가 'Design Real'을 큐레이팅 한 전시 이후로 두번째를 맞는 디자인 전시회이다.
전시장 입구를 향한 전경으로 마르티노 감퍼의 아치형 선반인 L'Arco della Pace (2009년)를 중심으로 가에타노 페쉐 (Gaetano Pesce)의 Nobody's Shelves Short Body (2002년) 작품을 왼쪽에 볼 수 있으며, 지오 폰티의 Altamira (1950-1953년) 우측 벽면에, 1920년에 제작된 클라우디오 살로치 (Claudio Salocchi)의 책장을 그 밑으로 볼 수 있다.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전시 타이틀인 'Design is a state of Mind'는 디자인이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완벽한 디자인과 우버 디자인(über-design)은 존재하지 않고 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타이틀이라고 마르티노 감퍼는 말한다. 사물마다 사용자와의 감정적 애착이 존재하여 이로 인해 일부는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등 개개인마다 사물을 접하는 의미는 다르다는 것이다.
마르티노 감퍼의 'Design is a state of mind'전시 전경으로 안드레아 브란지 (Andrea Branzi)가 디자인한 벽에 걸려지는 선반/책장으로 2011년도에 디자인되었다.
이미지 제공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1981년에 제작된 안드레아 브란지 (Andrea Branzi)의 Gritti Bookcase로 합판재와 유리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진열장이다. 진열장 위에 전시된 벽돌은 마르티노 감퍼가 뉴욕의 한 바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스티브 존스 (Steve Jones)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그는 칼 안드레 (Carl Andre: 미국의 미니멀리스트 아티스트로 벽돌 모양의 재료를 주로 사용함)의 어시스트로 한때 활동했다고 한다. 동행한 친구를 놔두고 그와 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며 즐기다가 여행 동안 구입한 36kg 무게의 책을 포기하고 이 벽돌을 가지고 돌아온 일화가 있다. 그리하여 그에게는 이것은 한 아티스트가 수집한 벽돌이라고 하기보다는 그가 놔두고 온 읽지 못한 책과 같은 의미가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전시는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 지오 폰티 (Gio Ponti) 등의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선반 시스템 또는 책장의 큐레이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그 위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수집한 다양한 분야의 제조된 제품, 프로토타입, 예술품 등이 진열되어 있어 진열대와 진열품 모두를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엔조 마리 (Enzo Mari)의 The Intellectual Work으로 2010년에 선보인 60개의 수집, 또는 제작된 서진(書鎭)과 드로잉을 진열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샬롯 페리안드 (Charlotte Perriand)가 디자인한 1952년의 Bibliothèque (도서관의 의미)라는 책장이며 영국 디자이너 마이클 메리어트 (Michael Marriott)가 수집한 사물들을 진열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이태리 디자이너 비코 마지스트레티가 디자인한 Nuvola Rossa 책장과 안드류 스태포드 (Andrew Stafford)가 제공한 수집품의 전경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마르티노 감퍼가 2011년도에 디자인한 Turnaround 진열대 전경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좌측에는 캄포 그라피 (Campo Graffi)의 책장과 우측에는 알바르 알토 (Alvar Aalto)의 책장을 보여주는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좌:마르티노 감퍼가 2010년, 2014년도에 디자인한 철재의 진열장
우: 마르티노 감퍼가 2011년도에 디자인한 Turnaround 진열대 전경
이미지 제공 :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 2014 Hugo Glendinning
마르티노 감퍼는 1971년 출생의 이태리 디자이너로 가구 공예와 조각을 공부하였으며 2000년도에 RCA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 후 전시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2011년에 모로소 상을 수상하였고, 2008년 디자인 뮤지엄의 올해의 디자인상에서 그의 유명한 프로젝트, '100일 동안 100개의 의자' (A 100 Chairs in 100 days)로 가구 부분 수상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