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이 아주 오래된 주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 어떤 조명과도 견줄 수 없는 시린 밤의 환한 달빛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 수트와 셔츠 모두 우영미
드라마 [바벨]의 나쁜 남자 태민호 역의 김지훈. 이태원의 한 주택에서 마주한 그는 역할 때문인지 좀 더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늦은 밤이 돼서야 촬영이 끝났고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았을 때 그는 한결 표정이 편안해졌다. 자세를 여러 번 고쳐가며 말을 이어가는 김지훈은 스스로 야행성이라고 말한 만큼 점점 더 신난 표정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 얼굴의 남자 태민호의 모습은 모두 벗어 던진 채로.
Q 스스로 게으른 편이라고 하지만 다작하는 배우다. 쉬면 조바심이 생기는 편인가?
조바심보다는 일 자체에서 편안함과 안정감,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이 끝날 쯤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2~3주 정도 쉬고 나면 또 뭔가를 하고 싶어진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연기하기 때문에 모든 작품이 늘 새롭다.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들이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Q 가장 즐거운 것이 일이라니, 축복받은 것 아닌가?
운이 좋은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 후반이 될 때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꽤 많더라. 찾았다고 해도 그 일을 생업으로 삼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고, 이 일에 지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 니트 김서룡 옴므
Q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20년 가까이 하면 지치는 순간이 오지 않나?
작품마다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 때문에 늘 새로운 일을 하는 것 같다. 어떤 배우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껏 한 것과 좀 더 다른 모습의 역할을 추구하는 편이다. 덕분에 늘 새로운 마음으로, 질리지 않고 연기하게 된다.
Q 그 도전의 일환으로 [바벨]의 태민호를 선택한 건가?
정말 도전이었다. 단순히 악역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에게 없는 색깔의 역할이었고, 잘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나에게도 검증되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다행히 의도한대로 사람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
| 코트와 팬츠는 모두 김서룡 옴므, 셔츠는 생로랑, 로퍼는 지미추.
Q 요즘 김지훈에게 가장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은?
집에서 좋은 영화를 찾아볼 때 행복하다. 연기를 할수록 배우는 영화를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나라는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는 한계가 있는데 그걸 넓혀줄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하고 편한 방법이 영화를 보는 것이다. 아직도 보지 못한 좋은 영화들이 수두룩하다. 몇 년 전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때와 다른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고, 배우의 연기도 다르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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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thesingle.co.kr/SinglesMobile/c/dl14
첫댓글 ♡.♡
arkey님 감사합니다:)
포스가 너무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천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