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복절은 대체휴일로 하루를 더 쉴 수 있게 되었다.
민통선 텃밭 입구에는 예년과 달리 칡꽃이 한창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아서 특히 여성에게 좋고,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하며 차나 담금주를 많이 담는다고 한다.
그리고 천연 살충제 재료로 많이 쓰이는 자리공도 엄청 큰 넘들이 많이 보인다.
한약재로 쓰인다는 토사자, 일명 새삼 덩쿨도 기세가 좋다.
다른 식물에 기생하며 비뇨기, 소화기 계통에 좋다고 한다.
오늘 아들 내외의 미션은 딱딱이 백도 복숭아 수확이다.
봉지를 500여개 씌웠는데 100여개는 낙과한 듯 하다.
정품은 봉지째 박스에 담고, 흠과는 따로 담으라고 하였다.
며느리는 쪼그려 자세로 열심히 복숭아를 따면서 알이 굵고 실하다며 연신 탄성이 터져나온다.
복숭아를 부지런히 따 담으면서 박스가 부족할 것 같다고라...
장터와 수퍼에서 복숭아 박스를 여남은개 구했는데 부족해서 사과상자에 포개서 모두 담았다.
다음은 여러가지 열매들을 직접 따보는 체험의 시간이다.
풋고추, 청양고추, 꽈리고추를 따고 가지를 땄다.
서리태 콩도 가지가 많이 벌어졌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서리태를 가장 좋아하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방재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린재 포획트랩을 만들어 비린내 나는 멸치를 넣었더니 효과가 없어서
어제 장터에서 얻어온 고등어 대가리 4개를 넣었는데 다음에 오면 효과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밭 가운데 세력이 좋은 식용박이 엄청나게 잘 크고 있고,
며느리가 한 개를 따냈다. 식용박은 낙지를 넣어 연포탕을 끓이면 최고의 별미다.
커다란 잎을 제치면 축구공만한 큰 박이 여러개 보인다.
고라니망에 울창한 호랑이콩 덩쿨에 숨은 백왕오이도 2개를 찾아 수확했다.
잎과 줄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토종단호박도 배구공만하게 열려서 따냈다.
하우스 앞에서 애호박 3개를 발견하여 땄다.
3일 공식의 오이도 직접 따도록 체험시키고...
뽕나무를 타고 높이 달려있는 노각오이도 힘들여 따고...
좌우에 안보이지만 수세미와 식용박도 매달려 있다.
수확한 복숭아를 차에 실으니 트렁크가 가득하다.
복숭아 외에 오늘의 수확물이다.
확실히 올해 복숭아는 작년보다 알도 굵고 맛도 들어서 모처럼 마님의 칭찬을 들었다.
한그루에서 이렇게 풍성한 수확을 내어준 나무에게 감사하며,
회장님과 가족 친지들과 함께 나눔을 해야겠다.
일주일 전에 꼭지가 부러져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수박인데
잘라보니 그래도 시원하고 달아서 가족 모두가 잘 먹었다.
이제 남은 것은 김장농사이다.
배추, 무우, 갓, 쪽파, 알타리, 시금치...
주말에 비가 계속 온다하니 기대가 크다.
첫댓글 복숭아는 작년에 700개를 달았더니 크기도 작고 관리 소홀로 절반 가량을 썩혀 버렸었다.
올해는 500여개를 봉지 씌우고 석회유황합제 등으로 관리에 신경을 쓴 덕분인지
예상보다 넉넉하고 큰 열매를 수확하였다.
내년에는 더 굵고 맛있는 열매를 키우도록 관리를 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