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 해를 품은 중세도시, 몬테네그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디나르 알프스 산맥!
그 남단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몬테네그로(Montenegro)를 아시나요?
무려 290km에 걸쳐 흐르는 아드리아 해(海)를 품고 있는 유럽의 숨겨진 보석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시인 바이런은 몬테네그로의 절경을 두고
'땅과 물의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몬테네그로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해안도시 두 곳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금부터 코토르와 부드바를 만나보시죠!
#1. 코토르 KOTOR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연안에 펼쳐진 아름다운 항구도시 코토르!
코토르는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선 이미 '발칸반도의 대표 휴양지'로 통한다.
코토르에는 기원전 1세기 때부터 로마인들이 정착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후 역사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11세기엔 불가리아 제국의 통치를, 15세기부터 18세기말까지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이후 2차 세계 대전에는 이탈리아에게 주권을 빼앗겼고, 전쟁 뒤엔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의 도시로 편입되었다가, 2006년 6월에야 몬테네그로로 귀속되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해상으로 뻗어나가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주변 열강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야했나 봅니다.
뿐만 아니라 1979년에는 대지진으로 인해 도시의 50%가 소실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완벽한 관리를 받고 있으며, 유럽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몬테네그로의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코토르 관광의 핵심은 '구 도심'과 '로브첸산 요새'인데요,
여긴 코토르 구 도심의 성벽입니다.
이 성벽 안쪽으로 구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는건데요,
성벽입구의 조감도를 보면서 주요 건물들의 위치를 파악해보았습니다.
얼핏 봐도 굉장히 오밀조밀 건물들이 모여있군요!
그래서인지 한 바퀴 도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았아요.
멀지 않은 거리 안에 볼만한 주요 건물들이 대체로 몰려 있기 때문에
가이드를 따라 조금씩 걸음을 옮기다보면 구 시가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친절한 가이드가 유서 깊은 건물을 지나며 코토르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녀의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로브첸산'인데요,
저곳에 바로 그 유명한 로브첸산 요새가 자리하고 있었다.
코토르는 크게 신 시가지와 구 시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서쪽에는 코토르 연안이 펼쳐지고, 동쪽으론 절벽이 마을의 경계를 이루고 있죠.
먼저 '신 시가지'는 현재 코토르 시민들의 거주지로 보시면 되고요.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 시가지'는 중세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과거 속 도시라고 이해하심 됩니다.
실제 비잔틴 시대부터 쌓기 시작했다던 성벽 안쪽으로는 12~15세기 무렵의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도 있었던 것이고요, 르네상스/로마네스크/ 바로크 등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물은 당시 도시의 모습을 추측해볼 수 있는 귀한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구 시가지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16세기에 만들었다는 '바다의 문'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문에는 원래 베네치아와 오스트리아풍의 문양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다고 하는데, 2차 대전 당시 모두 파괴됐다고 하네요.
바다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시계탑이 우뚝 서 있는 오르자 광장을 볼 수 있는데요. 광장에는 옛 중세 시대 귀족들이 거주했던 저택과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 그리고 노천카페가 즐비합니다.
중세 시대에도 이 시계탑 앞에서 수많은 이들이 만나고 헤어졌겠죠.
과거과 현재를 잇는 공간에 서있으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번엔 코토르에서 꼭 봐야할 성 트리푼 대성당으로 향해봅니다. 2개의 종루가 우뚝 솟은 로마네스크 양식이 눈에 띄는데요. 로마 시대의 순교자 성 트리푼을 기념하기 위해 9세기 경 설립했으며, 수차례 화재로 인해 일부가 소실되긴 했지만 여러 차례 재건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부는 화려하진 않지만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입니다.
성 니콜라 성당 역시 코토르에서 꼭 들러봐야 할 명소인데요. 본래 19세기에 만들어졌는데, 화재로 소실되어 20세기에 네오 비잔틴 양식으로 재건된 곳입니다. 현재 세르비아 정교회의 교회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곳엔 귀족들이 남긴 진귀한 예술 작품이 대거 보관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다음으론 구 시가지 북쪽의 루카 광장에 자리한 성 루카 교회를 들러봤습니다.
다른 곳들과 비교할 때 성 루카 교회는 작고 아담해보이지만, 이 교회는 지진에도 끄덕없
버텨왔다고 합니다. 12세기에 세워져 17세기까지 카톨릭의 교회로 기능했지만, 지금은 세 르비아 정교회의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고요.
이 교회 주변엔 귀족들의 저택 또한 많아서 각 가문의 화려한 문장을 찾아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옛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건물들을 돌아보고 있자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2시간 가량 구 시가지를 돌아보고, 다음 목적지인 부드바로 이동해봅니다.
#2. 부드바 BUDV
몬테네그로란 나라 이름도 생소하지만,
부드바(Budva)란 도시 이름은 더욱 더 생소합니다.
하지만 코토르처럼 부드바 또한 몬테네그로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해변이 상당히 예뻐서 여름에는 많은 관광인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여름엔 이곳이 꽉 찰 정도로 엄청난 인파로 붐비곤 한답니다.
해변을 지나 도시 안쪽으로 들어서면 좁은 골목길도 만나게 되는데요,
한참 동안 골목을 누비며 구 도심의 잘 보존된 성벽을 따라 오르다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떨어져있는 섬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느껴지네요~^^
육지 쪽으로는 이렇게 주홍빛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집과 성이 가득한 동화 속 마을 같은 풍경도 펼쳐집니다!
빨간 지붕의 도시 '두브로브닉'과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나는군요.
규모는 두브로브닉보다 작지만, 이곳 역시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