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기다려지는 문동방. 벌써 8번째 모임이다.
엄마를 모시고 있는데 다른 때 보다 일찍 저녁식사를 드시게 했다. "엄마, 공부하고 올게." 편찮으신 노모를 혼자 두고 떠나는 마음이 아렸지만 어쩌랴! 하고 싶은걸, 힐링 타임인걸.(이드와 에고의 갈등)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문동방 사전에 비가 없었는데." 예상대로 그쳤다. 가을의 잔상들이 낙엽이 되어 나뒹굴고 있었다.
모임장소를 가기위해 망원시장을 지나는데 최애음식인 떡볶이, 도너츠 등 먹거리들이 즐비하게 나를 유혹하지 않는가? (수료 전엔 꼭 먹고 말거야.)
달려라, 달려, 강의 시작. 그리운 얼굴인 글벗님들이 우리방의 수장이신 문현식 선생님의 열띤 강의에 초집중했다. 오늘은 다양한 소재(귤, 노을, 어린 왕자, 말, 매미, 일기장, 화상, 보리꼬리, 다해, 엄마, 노루발풀 등)의 작품을 가지고 열띤 합평을 했다.
동시는 대비가 선명해야 한다, 열린 시를 써라, 말이 많이 들어가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형상화해라, 경제적인 언어를 사용해라, b를 말하면서 a까지 포함해야 한다 등 명언 등이 박혔다.(이론적으론 아는데 창작은 참 어렵나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어진 합평, 거의 밤 11시가 돼서야 끝났다. 헉, 장장 4시간을 하다니... 열정을 다해 가르침을 주신 문 선생님께 감사함을 보낸다. "선생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또 선배 동시인 선생님들께도 피드백을 잘해 주시고, 동기부여가 돼 감사함을 보낸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잠깐, 김 선생님의 "드라이 플라워" 시집 출간의 희소식을 전하며 문 선생님이 선물해 주신 도장을 꽝 찍어 일일이 나눠 주셨다. "선생님, 축하드려요."
합평 열기와 출간 이벤트의 여운을 장소를 옮겨 나누고팠는데 시간의 제약 등으로 안녕을 했다.
날 있게 해주고 숨을 쉬게 해주는 동시-아직은 서툴고 힘들지만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리라!
난 동시를 영원히 사랑하는 어른이들인 문동방이 있어 행복하다.
집에 돌아오는 산책길에 나를 닮은 주황빛 낙엽에 가을편지를 써 동시집 책갈피에 꽂아 둔다.
💕 '내 사랑 동시여, 포에버!' 💕
첫댓글
따뜻한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시간이 지나서 후기를 읽어 보니 그 때가 재현되는 듯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맛깔스런 후기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