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황대권씨의 '야생초 편지' 잘 읽었읍니다.
단순 소박한 책 디자인과 재생종이 인듯한
종이질과 색이
담고 있는 내용과 아주 잘 맞는 좋은 책이었읍니다.
야생초나 화초 나무에는 별 관심이 없던 제가
점점 이런 책도 읽게 되고 집도 짓고 싶은
생각 간절해지는 것을 보면 이제는 제가 더이상
청년?은 아닌것 같군요. 사실 여지껏 그런 착각
속에 살아왔거등요.
야초에 대한 소개보다는 저자의
감옥살이 얘기가 참 좋았어요.
야초로 나물 만들어 먹고
말려서 차 끊여 먹는 얘기가
향긋하게 내 후각을 자극했고
바깥 세상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내용은
지금 나를 부요한 자로 깨닫게 했읍니다.
운동중 손을 접질러서 교도소 담벼락을 따라
왕복 뜀박질을 한뒤 느낀 시원한 가을 공기와
하얀 담벼락, 짙푸른 나무, 파란 하늘을 올려보며
상쾌해 하던 그 모습이 제게도 생생하게 느껴지더군요.
지금 가지고 있는 건강, 가족, 친구,
재능, 지식등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거나 불안해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때면
한평 방 안에서 세상과 타의적으로 유리되어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볼수 밖에 없는
정치범들의 독방생활이 차라리 낳겠다 싶어요.
아마도 제 속사람, 영혼이 이런 얘기 하나봐요.
고독하고 싶은가 봅니다.
오강남씨가 엮은 '기도' 잘 읽었읍니다.
예수의 기도를 실천한 주인공 얘기가 나오는데
이분이 순례의 길을 가면서도 자꾸 한적한 곳을
찾아 단순한 기도에 몰입을 하더군요. 비록 좋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과 함께 있는것이 혼자 있어
예수의 기도을 되네이며 몰입하는 중에 얻는 기쁨이
더 좋았던 가봐요. 역자가 책 말단에 핸리 나우웬을
인용해 이야기한 loneliness 에서 solitude란 말 정말
공감합니다.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고독이 필요하다네요.
제가 혼자 있고 싶다는 얘기는 '기도'의 주인공 처럼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한 고독 정도는 아니어도
제 정신과 영혼이 세속적 잡사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존재하고 싶은 속깊은 외침때문일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기도'의 주인공처럼 만족과 희열속에서
살것입니다.
좋은 책들 덕분에 잘 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