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곧 근육이다.
박준하
2학년 1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이번에는 꼭 몸짓기 수업을 듣고 싶었다. 이제 운동도 열심해 해보고 인바디도 재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뭔가 체중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번에 몸짓기 수업에는 1학년은 못 하고 2학년, 3학년만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고 친한 친구들도 한다고 했었다. 아무튼, 꼭 들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운이 좋겠도 들어와서 기뻤다.
원래 첫 번째 수업은 이론 수업이라고 들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이론 말고 인바디도 재보고 운동기구도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전해졌다. 뭔가 운이 좋은 것 같았다. 이론을 못 해서 너어무 아쉽지만(ㅎㅎ) 어쩔 수가 없었다. 일단 몸짓기 수업에서 첫 인바디는 내 생각으로는 꽤 괜찮았다. 왜냐하면, 체지방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격근량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내 체중이 너무 낮아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숙제가 있었는데 운동을 뭘 할지 정하는 것이었다. 첫날에 헬스장에서 운동 기구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첫날 목표 중에서 하나였는데 나는 뭐가 뭔지 몰라서 잘 알아내지 못했다. 일단은 다리는 운동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고 팔과 등 운동을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기숙사에서 등 운동을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았고 팔은 팔에 근육이나 살이 가장 많이 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한 것이 레그익스텐션, 풀업, 랫 풀 다운, 해머컬, 바벨컬이었다. 이 중에서 없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3대 운동인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였다. 없는 이유는 간단하게 자세가 어려워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곳을 타격해 보고 싶었다. 통쌤께서 고중량 저세트 말고 저중량 고세트로 하라고 하셨다. 그것이 처음 할 때는 좋다고 말씀하신 것 같았다. 헬스장에 처음 사용해보는 운동기구들이 있었다. 그전에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다 알아보고 왔지만, 너무 미흡했다. 하지만 이라온승완형이 잘 알려줘서 어느 정도 자세를 갖추었다. 운동할 것이 끝났는데 거의 1시간인가 30분인가 시간이 남아있었다. 다른 운동을 하고 싶기는 했지만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제 좀 힘들어서 쉬고 있었다. 조금 후에 . 아무튼, 꼭 나한테 말을 거셨다. 운동을 더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땐 좀 서운했다. 내가 운동을 별로 안 한 건가 대충한 건가 생각했다. 그리고 통쌤께서 오늘 운동한 것을 보자고 말씀하셨다. 내가 보여 드렸다. 통쌤께서는 '열심히 했네 미안하다'이런식으로 말씀하셨다. 기분은 다시 회복되고 기뻤다. 다음 주가 되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수업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밖에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때 통쌤께서 스쿼트와 롱풀을 할 생각이 없느냐고 하셨다. 나는 일단 생각해봤다. 결론은 스쿼트는 하지 않고 긴 풀만 했다. 다음 수업인가 다다음 수업인가 롱풀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통 쌤께서 롱풀 하는 자세를 잘 가르쳐주셔서 기뻤다. 운동하는데 빈틈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수업이 단 3 수업이 남고 2수업만 헬스장에 간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을 끝내고 처음에 이라온승완형이 천국의 계단이라는 유산소 운동을 하길래 나도 마지막 유산소 운동을 했다. 원래는 러닝머신이었는데 한번 해보고 싶었다. 6단계로 10분 동안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열심히 버티다가 마침내 10분을 찍었다. 기분이 좋았다. 이제 헬스장 마지막 날이다. 이라온승완형이 오늘은 고중량으로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고중량까지는 아니어도 횟수를 줄이고 무게를 늘렸다. 대충 레그익스텐션이 20kg 20번이었다면 30kg 10번으로 했다. 저중량으로 하면 작게 작게 근육에 상처가 나고 고중량으로 하면 크게 상처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레그익스텐션을 하고 나서 다리에 힘이 풀려서 넘어질 뻔했다. 방학할 때 킥복싱을 조금 배웠는데 거기서도 운동을 했었다. 그때는 진짜 힘이 풀려있어서 잘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였다. 아무튼, 오랜만에 겪는 현상이었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헬스장에서 마지막이기 때문에 인바디를 재봤다. 운동하기 전에 했는데 저번 주와 비교해서는 너무 달랐다. 그래서 다리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해서 일주일 동안 쉬었는데 이럴 수도 있겠다는 개뿔 어이가 없었다. 운동이 끝난 후에 다시 한 번 재봤는데 운동하기 전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처음이랑 비교했을 때 골격근량은 약 1kg 정도 늘고 체지방량도 1~2kg은 빠졌다.
이렇게 몸도 어느 정도 좋아지고 운동에 대해서 알아갔다. 그리고 운동은 노력이 있어야 하고 노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지방 덩어리만 얻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다음 학기에도 몸 짓기 수업을 듣고 싶지만, 필리핀을 가서 못 듣는 것이 진짜 너무 아쉽다. 아무튼, 몸짓기 수업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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