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년시 공휴일
첫째날 (12월30일)
오늘은 48번째가 되는 우리부부 결혼 기념일이다.
오늘도 우리 부부는 파크 골프를 치러갔고 치는 도중 아들이 아내에게
점심을 먹자는 전화가 와 12시쯤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만났더니 "음식 잘하고 아는집이 있느냐"고 묻기에
"너그 좋은데 가자"고 했다.
식당은 언양읍성 뒤 월남 샤브샤브 집이었다.
맛은 있고없고를 떠나 결혼기념일을 잊지않고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아들은 우리가 말하는 재미없는 경상도 사람이고 꼭 할말만 하고 입이 무거운 편이다.
아내를 중매로 만났지만 나에겐 최고의 행운이라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아들과 딸도 우리 부부와 만나것은 천륜이지만 그져 고맙다는 말이외에 다른말이
필요가 없다.
요사히 밖에나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식이 부모에게 와서 손 벌리지 않으면
더 이상 자식에게 바랄게 없다고들 한다.
어찌되었든 상세히는 모르겠으나 우리집 아이들은 자기 앞가림을 잘하고 있으니
그져 고맙다는 말 이외에 더 할말이 없다.
식사후 아들이 울산 방향으로 차를 계속 운행하니 며느리가 "오빠 어디 가는데?" 하고
물어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구 시가지 방향으로 진입해 동강병원을 지나 첫 좌측 신호를 받아 태화동에 들어가서
또 좌측 골목으로 올라갔다.
길 양옆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었고 주차 요원이 안내하고 있는 주차장에 들어갔다.
조금가니 BCD란 카페가 있었다.
사실 우리야 아이들이 가자고 하니 가지 부부가 백날있었도 가지 않는다.
밖을보니 태화강.십리대밭.태화루등이 환히 보이고 전망이 좋은 찻집이었다.
집으로 오는길에 찻집 위치를 보니 아래에는 낭떠러지 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국가정원 가까이 있는길을 오다보니 억새풀만 드문 드문보였다.
낮에 점심을 너무 맛있게 많이먹어 저녁은 먹지 않아도 배가불러 저녁은 먹지 않았다.
자식이 잊지않고 챙겨주니 고맙고 감사하다.
(2023년 12월30일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