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795]택당,이식澤堂先生-詠新燕(영신연)-새로 돌아온 제비를 노래함
詠新燕(영신연)
새로 돌아온 제비를 노래함
澤堂택당,李植이식-[조선중기 문장가 (1584~1647) 사후 영의정 추증]
萬事悠悠一笑揮(만사유유일소휘)
: 잡다한 세상만사 그저 한바탕 웃음거리
草堂春雨掩松扉(초당춘우엄송비)
: 사립문 닫은 초당에 봄비 촉촉이 내리네
生憎簾外新歸燕(생증렴외신귀연)
: 발 밖에 새로 돌아온 제비를 미워하는 것은
似向閑人說是非(사향한인설시비)
: 일 없는 사람에게 시비 걸기 때문이라네
萬事 (만사) = 세상만사
悠悠 (유유) = 잡다한 (많은),여유 있고 한가함.
悠=멀 유. ② 생각하다 ③ 한가로이 ④ 많은 모양
一笑揮(일소휘)= 그저 한바탕 웃음거리
揮= 흩다. 흩어지다. 휘두를 휘. ② 뿌리다 ③ 나타내다 ④ 지시하다
草堂 (초당) =집 옆에 따로 지은 초가집
집의 본채에서 따로 떨어진 곳에 억새, 짚 등으로 지붕을 이어 만든 작은 집.
① 초가집 ② 누추한 집 ③ 은사(隱士)가 거주하는 곳 ④ 자기 집의 겸칭
春雨 (춘우) = 봄비 촉촉이 내리네
掩松扉(엄송비) =사립문 닫은 松扉=소나무 가지로 엮어 만든 사립문.
掩엄= 가리다. 덮다. 松송=소나무 송. 扉=사립문 비.
憎 (생증)= 生憎 : 미움. 밉살스러움. 憎= 미워할 증.
簾外 (렴외)= 발 밖에 簾=발 렴.
新歸燕(신귀연)=새로 돌아온 제비를 燕=제비 연.
似向 (사향) = 하는 것만 같았네
閑人 (한인) =한가한 사람. 일 없는 사람. 자기 자신을 두고 한 말임.
說是非(설시비) = 시비 걸기 때문
是非=잘잘못. 옳으니 그르느니 하고 다투는 일.
감상(鑑賞)
봄비 오는 날 초당에 한가하게 앉아 강남에서 방금 온 제비를 두고 지은 시.
속세의 모든 일을 웃음으로 어물쩍 넘기고,
초당에서 독서하다가 밖을 보니 봄비 속에 사립문은 뿌옇다.
처마 밑 장대에 방금 강남에서 온 듯한 제비 한 쌍이 앉아
지지배배 지저귀고 있는 게 마치
‘당신은 이 바쁜 봄날에 왜 할 일 없이 방안에 앉아 있는 게요.’ 하며
시비를 거는 것 같아 밉살스럽다.
지은이도 겉으로는 제비를 밉살스럽다 했지만
속마음은 봄소식을 가져온 제비를 귀엽게 보고 있는 것이다.
원문=택당선생집 제1권 / 시(詩)
澤堂先生集卷之一 / 詩
永新燕
萬事悠悠一笑揮。草堂春雨掩松扉。
生憎簾外新歸燕。似向閑人說是非。
새로 돌아온 제비를 노래함
잡다한 세상 만사 그저 한바탕 웃음거리 / 萬事悠悠一笑揮
사립문 닫은 초당에 봄비 촉촉이 내리는데 / 草堂春雨掩松扉
짜증나네 발 밖에 새로 돌아온 제비 소리 / 生憎簾外新歸燕
일 없는 사람에게 시비 걸듯 지지배배 / 似向閑人說是非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