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이다. 이번 추석연휴는 4일이나 되어도 고속도로 정체는 매 한가지다. 고생을 재미로 여기며 고향을 찾고, 못 가는 사람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남쪽하늘을 바라보며 아스라한 상념에 젖는다.
우리 인생은 나그네 인생이다. 이 세상은 최후의 종착지가 아니라 ‘더 나은 본향’을 향해 길 떠나는 한 과정일 뿐이다.
더 나은 본향(本鄕)은 참 하늘이요, 하나님이 지으시고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이다. 말하자면 천국은 끊임없이 생성 소멸하는 한시적인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와 사랑이 다스리는 영원한 진리의 나라, 영생 불사하는 ‘꿈의 나라’다.
이 세상에서 믿음을 따라 살았던 수많은 신앙의 사람들은 참 하늘에 대한 약속을 믿었고, 그 약속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사모하고 또 사모하다가 믿음을 따라 죽었다. 아직은 약속이 실현된 것이 아니다.
약속의 실현은 아직은 아니다. 멀리 있는 것이다. 다만 하나님이 저희 구원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기만 한다면, 다만 하나님이 저희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받아 주셔서 저희를 위하여 예비하신 천국을 기업으로 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죽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찾아가는 신앙의 삶 그 자체가 부활의 표징인 것이다.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과 서로 인사를 나눌 때 “고향이 어디오?”하고 묻는다. 여기에는 뭔가 내 존재의 근원, 뿌리를 찾는 동경심이 숨겨져 있다.
동물의 세계에도 귀소본능(歸巢本能)이라는 것이 있다.
동물이 자신의 서식 장소나 산란 ·육아 등을 하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다시 그 곳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이 귀소본능이다. 해안의 바위에 붙어사는 패류의 어떤 종류는 낮에는 여기저기로 이동하나 저녁이 되면 일정한 바위 그늘로 같은 개체가 되돌아오는 것이 있다. 꿀벌이 꽃의 꿀을 따려고 날아간 다음 집을 옮기면 본래 집이 있던 곳에 떼 지어 모인다. 연어와 송어는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멀리 떨어져 성장한 후 다시 그 곳으로 되돌아오는 회귀본능을 가지고 있다. 양양 남대천에서 산란된 연어는 남태평양을 수백만 Km 여행하면서 자라나기 시작하여 보통 3~5년이 지나면 성숙하여 짝짓기가 가능해 지는데, 산란시기가 되면 반드시 자기가 출생했던 남대천으로 되돌아와서 알을 낳고 거기서 일생을 마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연어는 자기가 출생했던 곳을 향해 그 먼 길을 찾아 나서며, 어떻게 고향으로 찾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론이 있지만 아직도 확실치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돗개가 대전에서 진도까지 자기의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튼 생명체들이 자신들의 기원에 대하여 본능적으로 기억을 하고 그 기원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고 놀라운 사실이다. 이는 정말 경이로운 신비인데, 이 또한 부활의 표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동물도 본향을 찾는데 인간이 ‘더 나은 본향’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지구상에서 가장 귀소본능이 뛰어난 백성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으레 고향으로 돌아가서 제사를 드린다. 외국의 언론은 우리나라의 귀소본능의 발로인 귀성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우리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귀소본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귀소본능이 또 있다.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가려는 귀소본능이 그것이다. 우리가 왔던 곳, 우리가 다시 갈 곳, 더 나은 본향인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소망해야 한다. 날마다 돌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우리의 귀소본능에 충실한 삶이다.
자비하신 하나님이 약속하신 영생의 또 다른 이름은 부활이다. 영생은 인간의 오랜 꿈이다.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처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부활의 표징이다.
오늘도 세상은 부활의 표징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더 나은 본향을 위하여 부활을 약속하신 하나님께 할렐루야로 영광 돌려 드려야만 한다.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첫댓글 소중히 주신글
고맙습니다 ,
명절 즐거이 보내시구요 ^^
긁적거린 기도문, 칭찬 고맙습니다!
추석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