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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동산 시인의 글방。 스크랩 내가 쓴 짧은 시 2
동산 추천 0 조회 35 13.01.23 14:34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시인은  

 

 

            시인은

            의학사전에도 없는 병을

            앓다가 죽는다

 

            간혹, 어떤 지방에서는

            같은 병을 앓던 사람들이 모여서

            미완의 집을 만든다

 

 

 

 

 

 

   

 

 

 

  

          12월 29일 날씨 흐림

  

 

           지엄마가 말하기 전에 둘째에게
           내가 먼저 말했다
           '시쓰는 사람에게 시집가지 마라'

 

           제 발이 저려, 천대받는 담배를 
           죄스럽게 피웠다
  

 

  

 

 

   

 

 

 

       진화에 대한 반론 

 

 

       아직 유인원이 인간화되어가고 있는 중이라든지
       현재 인간화되어가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든지
       결정적으로 인간화되어 있는 유인원을 우리가
       찾아내었다는 어떤 보고나 물증이 없다
       따라서 우리의 하느님이 오랜 시간의 실험과 명상을

       거쳐 창작활동을 하셨다는 가설은 타당하다
       물론 이 일이 당신에게 주요 관심사일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창세기

 

 

        동산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는데

        그 열매를 따먹은 후 순진한 시조들은 입이나

        손을 감추지 않고 하체를 가리었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불가사의 

 

 

           그분과 함께 살았던 베드로는 왜 그분을
           모른다고 했을까?

 

           고기를 잡던 베드로와 뜻길을 간 베드로
           여전히 불가사의한 인간의 길,
 
 

 

 

 

 

   

 

 

 

            종교 

 

 

            영적인 무지를 타락이라고 했다
            한번의 생애가 영원으로 가는 좁은 문이라 하고 
            한쪽에서는 무한한 생의 개량을 말한다 
            나는 뒷쪽으로 기울었다
 

 

 

 

 

     

 

  

 

        사랑 

 

 

        우리의 미련하고 온유하고 때로 괴물같은 사랑은
        일남일녀가 현재 서로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주장인데, 말하자면 그런 관계라고 말할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인데 그 사랑이라는 것이 처음 바라본 
        당신이라는 하늘을 오늘 또 바라보는 일이더라는
        겁니다
 

 

 

 

 

   

  

 

 

           겨울 소식

  

 

            어제는, 날씨가 추워졌다는 소식도 내 책임인

            듯 송구하였습니다 난방비 아끼지 말아요, 

            전화를 끊고나니 여기는 새삼 한여름 입니다

 

 

 

 

   

  

 

 

           초정리에서 5 - 유리창 

 

 

           유리창에 헤딩하는 곤충을 보고 있었습니다
           벌 한마리가 불가해한 벽 앞에서 기진해서야
           날아갔습니다
 

 

 

           * 

           그들에게 유리창은 불가사의다

           무지는 우리에게도 같은 일을 시킬 것이다

 

 

 

 

   

  

 

 

             초정리에서 7 - 오래된 편견 

 

 

             여기까지 오는데 반만년이 걸렸다
             (兩性에 대한 이야기 중인데) 불경하게도
             나는 오래 전 성서의 기록자들에 대하여,
             오래된 이 편견에 대하여 불만 있다

 

             해방의 속도로 보아 남자들의 出産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친다
 

  

 

 

 

        

  

 

 

                초정리에서 15 - 정지한 것은 

 

 

                정지한 것은 명상 중이다 명상하라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꽃도, 우리집 기쁨이*도, 달리지
                않는 차들도, 병상의 노모도, 폐경기의 아내도,
                절망하는 시들도 명상하는 중이다 명상하려는 
                것이다
 

 


                * 우리집 기쁨이 

                한겨울 버려진 강아지를 내 누이가 야산에서 
                구조해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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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1.23 19:38

    첫댓글 저도 요즈음 딸들이 신랑감을 고른다면 시를 쓰는 사람은 고려의 대상이 되리라 여깁니다.
    단, 남자들이 출산을 하기 시작한다면 허락할 것입니다.

  • 작성자 13.01.26 06:02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저는 아직도 갈등 중입니다......

  • 13.01.24 15:23

    우리는 평생 미완의 집을 짓다 가고 맙니다.
    그나마 그럴 듯하게라도 지으면 다행이지요.

  • 작성자 13.01.26 06:04

    미완의 집, 미완의 시.... 그러합니다, 선생님

  • 13.01.24 21:04

    세상은 불가사의한 일들로 가득찬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 작성자 13.01.26 06:06

    영원이 얼마나 큰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은 영원을 쉽게 사용하고 약속하지요, 불가사의 중의
    하나 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우님

  • 13.01.26 08:35

    아주 천천히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저절로 미소가 번졌습니다
    모든 시들이 가만히 생각하게하는군요

  • 작성자 13.01.27 12:19

    감사합니다,
    한파 경보 발령 중입니다, 따듯한 겨울 되시길.....

  • 13.01.29 12:55

    정지한 것들은 명상중이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 작성자 13.01.30 09:50

    세워두었을 때 선생님의 애마 할리도, 골프채도 명상 중일 것이고....
    감사합니다, 호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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