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대종사 쌍계총림 방장 승좌고불
2천여 사부대중 동참 “한국불교 중흥불사 밑거름”
|
|
▲ 쌍계총림 초대 방장 고산스님이 13일 오전 열린 승좌고불법회에서 법어를 하고 있다. |
고산스님은 이날 법어에서 “삼신산 기슭에 허공을 삼킨 객이 은(隱)과 현(現)으로 구멍 없는 피리를 부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대지가 잠겼는데 본분 진아는 옛을 의지하여 그대로더라”며 “은과 현이 자재한 삼매 중에 보고 듣고 가까이 하는 자는 다 해탈을 얻도다”고 설했다. [법어 전문 아래]
이날 승좌고불법회는 명종을 시작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 경과보고, 행장 소개, 승좌고불문, 축사, 불자(拂子)와 법장(法杖) 봉정,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
▲ 불국사 강주 덕민스님이 고산스님에게 방장을 상징하는 불자를 봉정하고 있다. |
쌍계사 주지 경담스님은 쌍계총림 사부대중을 대표해 낭독한 승좌고불문에서 “쌍계산문이 총림으로 승격되어 문중이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비구 혜원(법호 고산, 법명 혜원)을 초대 방장으로 추대하였다”며 “쌍계총림 사부대중은 방장 혜원을 선두로 하여 부처님의 혜은과 역대 조사들의 원력과 공덕에 보답하고, 대승불교의 본래면목으로 하는 한국불교 중흥 불사에 밑거름이 되고자 부처님 전에 서원한다”고 밝혔다.
|
|
▲ 고산스님의 쌍계총림 방장 승좌고불법회에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 앞줄 왼쪽부터 원명스님, 명선스님, 도문스님, 월서스님, 월파스님 등이 자리하고 있다. |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원로의원 원명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언제든 의지할 큰스승이 있으면 나 또한 크게 자유로운 법입니다. 비록 무쇠소가 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나아가고 머뭄을 아는 도리가 펼쳐질 것이며, 걸음걸이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불도를 구하는 이치를 터득하게 되므로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지극한 복업”이라고 축하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축사에서 “총림의 모든 수행자를 지도하시는 방장스님은 선·교·율을 겸비한 본분종사기에 고산 대종사께서 쌍계총림의 방장으로 승좌하시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일”이라며 “불자는 물론 국민에게도 친숙하고 편안과 나눔을 주는 총림으로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
▲ 축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3자연대 총무원장 후보 보선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등이 축사를 하는 동안 자료집을 보고 있다. |
고산 대종사 승좌고불법회에는 원로의원 원명스님, 명선스님, 도문스님, 월서스님, 월파스님, 종하스님, 월탄스님, 암도스님, 성우스님, 세민스님, 법흥스님, 정관스님, 정련스님, 지성스님, 활안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호계원장 일면스님,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전 호계원장 법등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 법주사 주지 현조스님,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 해인사 주지 선해스님,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백양사 주지 진우스님, 화엄사 주지 영관스님,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또 중앙종회의원 정념스님, 영배스님, 혜림스님 등이 동참했다.
|
|
이날 법회에는 2천여 사부대중이 참석해 고산스님의 방장 승좌고불법회를 축하했다. |
■ 쌍계총림 방장 추대 법어
삼신산 기슭에 허공을 삼킨 객이 은(隱)과 현(現)으로 구멍 없는 피리를 부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대지가 잠겼는데 본분 진아(眞我)는 옛을 의지해 그대로더라.
삼신산 중 인사자(人獅子)가 강을 건너 천만 사람을 밟아 죽임이로다.
은과 현이 자재한 삼매 중에 보고 듣고 가까이 하는 자는 다 해탈을 얻도다.
살았다고 해도 삼십 방망이 때릴 것이요, 죽었다고 해도 삼십 방방이 때릴 것이다.
생사에 뛰어난 자라야 참으로 이 각각의 참 나로다.
확연히 본 자성을 몰록 깨달으면 백천(百千)의 모든 부처님이 눈 가운데 돌이로다.
나는 나요 너는 너인데 부처는 이 무슨 물건이고? 산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물은 곧 동하도다.
‘이(咦)’.
|
|
▲ 방장 승좌 고불문을 낭독하는 동안 고산스님이 대중전에서 부처님상을 향해 합장하고 있다. |
■ 쌍계총림 초대 방장고산 대종사
1933년 12월 경남 울주에서 출생. 13세 되던 1945년 현대 한국불교 중흥조 가운데 한 분으로 설법제일의 칭송을 받은 동산혜일 대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1948년 사미계, 1956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1년 당대 제일의 강백인 고봉태수 선사로부터 전강을 받아 청암사, 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들을 제접했다. 1972년 자장-대은율사로 이어지는 해동율맥을 석암혜수 율사로부터 전계를 받았으며, 제방 선원에서 23안거를 성만했다.
조계사와 은해사 주지를 거쳐 1975년 쌍계산문과 인연을 맺은 이래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주석하며 후학들을 이끄는 한편 쌍계사를 대가람으로 중창했다. 또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서울 백상정사 등을 창건, 장학회와 고산문화재단을 설립해 도심·청년·문화 포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불교대사전> 편찬위원장을 맡아 전 7권으로 발간(1982년), <우리말 불자수지독송경> <반야심경 강의> <대승기신론 강의> 등의 저술을 남겼다. 포교대상과 두 번의 종정 표창을 수상했다.
개혁회의 재심위원장, 조계종 초대 호계원장과 제29대 총무원장 등을 맡아 종단 발전에도 기여했으며, 현재 원로의원과 전계대화상 소임을 맡아 조계종의 전계(傳戒)를 책임지고 있다.
■ 쌍계산문
722년 신라 성덕왕 21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삼법화상이 대비화상과 함께 육조 혜능의 정상(頂相, 두개골)을 중국에서 모셔온 후, 두 해 뒤에 한 스님으로부터 지리산 눈 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있는 곳에 봉안하라는 꿈 속 계시를 받고 호랑이의 인도에 따라 암자를 짓고 쌍계산문 개산했다. 산문의 이름인 쌍계는 진감혜소 선사의 입적 후에 헌강왕이 쌍계사라는 제액을 하사해 연원한 것이다.
벽송지엄, 추월조능, 서산휴정, 소요태능, 벽암각성, 백암성총 스님 등이 쌍계산문에 머물며 후학들을 이끌었다.
1972년 고산혜원 선사가 고봉태수 선사와 석암혜수 율사로부터 각각 전강과 계맥을 받으 후 쌍계산문에 입산, 40여 년 주석하면서 오늘의 대가람을 이루었다.
2012년 11월 7일 조계종 중앙종회는 쌍계사를 쌍계총림으로 지정했다. 이에 쌍계산문은 올해 5월 11일 산중총회를 열어 고사혜원 대종사를 쌍계총림의 초대 방장으로 추천했으며, 중앙종회는 지난 6월 26일 고산스님을 쌍계총림의 방장으로 추대했다.
[출처: 불교포커스]
쌍계총림 초대방장 고산혜원 대종사 승좌고불법회
쌍계사에서 사부대중 2000여 명 참석. 취임에 축하와 결연의지 천명
“삼신산 中 인사자(人獅子) 구멍 없는 피리를 부니...”
지난해 11월 총림으로 승격한 제13교구 지리산 쌍계사는 초대방장 고산대종사를 쌍계총림 방장으로 추대함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승좌(昇座)고불법회를 경내 대웅전 앞에서 봉행하고, 쌍계총림은 앞으로 선(禪)과 율(律) 그리고 전통 불교예술인 범패의 전통에 더하여 대승의 맥이 다시금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총림이 될 것을 공식 선포했다.
13일 11시 쌍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추대법회는 영담스님(부천 석왕사) 사회로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위시하여 각 교구본사 주지스님 및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과 본.말사 대중, 경남도와 하동군에서 온 축하객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행장소개와 승좌 고불문, 축사,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산대종사는 추대법어를 통해 “삼신산(三神山.지리산) 기슭에 허공을 삼킨 객(客)이 은현(隱現)으로 구멍 없는 피리를 부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대지가 잠겼는데, 본분진아(本分眞我)는 옛을 의지하여 그대로더라. 삼신산 중 인사자(人獅子)가 강을 건너 천만 사람을 밟아 죽임이로다. 은과 현이 자재한 삼매 중에 보고 듣고 가까이 하는 자는 다 해탈을 얻도다. 살았다고 해도 삼십 방망이 때릴 것이요, 죽었다고 해도 삼십 방망이 때릴 것이다. 생사에 뛰어난 자라야 참으로 참 나로다. 확연히 본 자성을 몰록 깨달으면 백천(百千)의 모든 부처님이 눈 가운데 돌이로다. 나는 나요 너는 너인데 부처는 이 무슨 물건이고? 산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물은 곧 흐르도다”라고 방장좌에 오르는 활발발의 일성을 크게 설하였다.
앞서 쌍계총림 사부대중을 대표한 고불문에서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은 "724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삼법.대비 두 스님이 개창하고 진감선사가 중창한 쌍계산문의 유구한 역사에, 40여 년간 주석하며 쌍계사를 총림으로 우뚝 세운 방장스님을 필두로 대승을 본래면목으로 하는 한국불교 중흥에 밑거름이 되고자한다"며 "쌍계총림의 전통기풍인 화합승가와 지계청정을 올곧게 계승하며, 해동 선맥과 인재양성에 진력하여 종단의 자정과 쇄신의 실천적 귀감이 되고, 대승불교의 맥이 다시금 세계를 종횡무진토록 부처님의 자비와 가피를 서원한다"고 불전에 고하였다.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부의장 원명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대기대용(大機大用)이 무쇠소에서 나옵니다"며 "우리 종단의 큰 의지이자 보배이신 고산대종사가 초암(草庵)에 비록 몸을 거하고 있으나 법계(法界)가 하늘을 가득 덮고 선기를 드높이니 시회대중 누구도 부족함이 없는 이치를 오늘 쌍계총림에서 체현(體現)하고 있다”며 “비로소 쌍계총림이 출신활로(出身活路)의 대명사로 업적을 이룰 것이며, 향상방편의 걸림 없는 경지가 구축될 것이니, 문하(門下)에 눈밝은 종장들이 무수히 배출될 것이다”고 전하였다.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매사에 몸소 실천하는 소탈함에서 종도들은 전계대화상의 강직한 지계를 익히고, 청정한 계행은 양심마저도 경책하라는 가르침으로 본받고 있다"며 "이제 후학들은 면면히 이어오는 청규(淸規)의 정신을 불자는 물론 국민에게도 친숙하고 편안과 나눔을 주는 총림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한국불교 최고총림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였다.
이날 쌍계사 전계화상 보광스님은 방장스님께 불자(拂子)를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스님이 법장(法杖)을 각각 봉정했다.
[출처: 불교신문 | 201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