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인 요즘을 안도현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이라고... 안시인의 시처럼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는 소리가 날 듯한 곳. 사계절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오로지 지금 이 시기만은 고요히 잠든 것 같은 곳. 바로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고산자연휴양림을 가족과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고산자연휴양림은 사시사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곳이기에 숙박을 생각하신다면 제일 먼저 고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https://rest.wanju.go.kr)에 접속하시어 원하시는 일정에 숙소 예약이 가능하신지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숙소 예약은 예약을 하고자 하는 달의 한 달 전 1일 09시부터 예약사이트가 개방되어 예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약을 마치신 후 자연휴양림에 도착하시면 먼저 숙소 열쇠를 수령하시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 후 숙소 열쇠를 수령 후 휴양림 안내도를 참고하시어 예약하신 숙소로 가시어 여장을 풉니다. 우리 가족이 이번에 가족 힐링 여행을 위해 예약한 숙소는 자연 휴양림 안에 숲 속의 집이었습니다.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숲 속의 집 등 고산자연휴양림 모든 시설 안에서는 숯불, 번개탄, 화로 대등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주변에 먼저 휴양림을 다녀오신 분들로부터 휴양림 자체는 좋으나 숙소가 많이 낡아서 불편하다는 소리를 들어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막상 숙소에 도착하고 문을 열어 내부를 확인해 보니 정말 새집 같았습니다. 추후 확인해 보니 휴양림 숙소는 지난해 9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2017년 2월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주변에는 기존 카라반과 새롭게 건축된 돔 하우스 숙소가 있었습니다.
이제 숙소에 짐을 풀었으니 본격적으로 봄맞이 힐링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먼저 휴양림에 들어오면서 보았던 만경강 수생과학관과 식물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수생과학관을 나와 뒤쪽으로 가시면 식물원이 있습니다. 아이가 책에서만 봤던 열대 식물들의 열매를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해했습니다.
자, 이제 더 늦기 전에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갖기 위해 숙소 앞개울로 향하였습니다. 숙소 앞개울은 한 여름 수많은 방문객들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이 깨끗하였고, 산속 깊은 곳에서 얼음 밑을 따라 흘러 내려온 맑은 물들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과 여유롭게 그 마지막 겨울 개울을 즐겼습니다.
이렇게 휴양림에 밤은 찾아왔고 밤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들을 보기 위해 밤 산책을 나갔습니다. (단, 밤 산책시에는 야생 동물 출현이 빈번한 휴양림이기에 너무 깊은 산중으로는 들어가지 않으셔야 합니다.)
수많은 별들과 벗하며 맑은 공기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아침이 되니 하늘에서는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 봄비 길을 또 조용히 걸어 보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어떤 분은 봄날 꽃향기 따라 찾아오시고 어떤 분은 여름 시원한 계곡 찾아오시고 어떤 분은 가을 아름다운 단풍 보러 오시고 어떤 분은 겨울 눈 덮인 산을 보러 오시는 사계절 아름다운 전북의 명소 고산자연휴양림 그러나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호젓한 지금 고산자연휴양림은 세상 어느 곳보다 평온한 쉼이 있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