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홀로 산행을...
덕분에,
몸고생을 심하게...
암튼,
홀로 찾아온 곳은,
검단산역입니다.
봄이라 그런지,
가로수들도 싱그럽기만...
속이 너무 허해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려고 했는데...
곰탕은,
13,000원...
해물칼국수는,
10,000원...
결국,
호화스러운 메뉴를 버리고,
1,250원 지불하고 컵라면으로...
계곡 코스는,
주변을 조망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능선을 따라서 올랐는데...
결과는,
능선이나 계곡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고...
암튼,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대로이고...
등산로가 얼마나 좋으면,
차가 산 중턱까지 올라왔고...
여길 찾아온 이유는,
오래전에 여러 번 왔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고,
연예인이 간혹 출몰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그러한 이유는 절대로 아니었고... ㅎㅎ
30분 남짓 올랐는데,
이제야 오르막이 나타나고...
하남이 신도시라 그런지,
젊은 친구들이 많기는 했고...
덕분에,
그들 뒤를 따라 가느라,
엄청 힘들었고...
오르막을 지나고 나니,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
그러나,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이,
서둘러 산을 올랐고...
왜냐하면,
괜한 경쟁심 때문에,
젊은 친구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데,
앞서 가던 젊은이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더 이상 따라갈 수가 없어서,
저질 체력에 대한 원망만...
암튼,
요즘 산에는,
날쌘 친구들이 많아서,
걸음 자랑은 절대 금물이고...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한강과,
미사리 조정경기장,
그리고 하남 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산아래에 있는 다리를,
내가 걸어서 건너리라고는,
이때는 상상도 못 했고...
암튼,
시원한 바람 쏘이면서,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산을 올라가는데...
나무의 어린잎이,
봄 햇살과 함께하니,
싱그럽다 못해 상큼하기도...
길은 조금 힘들어도,
분위기가 좋으니,
힘이 절로 나고... ㅎㅎ
드디어,
정상이 지척에 보이고...
한강을 바라보라고,
조그만 데크도 만들었으나,
나무가 무성하여 보이는 것은 없고...
어째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상으로 발길을...
서울 근교산에는,
어딜 가든 술집이...
산에서,
시원한 막걸리를 즐기는 것이,
큰 죄악은 아니지만...
너무 상술이 심해서,
조금은 불쾌하기만...
그래서,
막걸리는 건너뛰고,
정상을 향해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나지막한 계단을 지나는데...
신록의 나뭇잎들은,
눈과 마음을 맑게 해 주고...
암튼,
봄에 느낄 수 있는 싱그러움은,
산속에 가득했고...
활짝 웃으며 반겨주는 철쭉은,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고...
올 철쭉은,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는데...
늦은 봄에,
가까운 장소에서 다시 만나니,
너무나 반가웠고...
검단산 정상은,
산을 즐기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하네요.
물론,
연예인은 없었지만,
그 자리에는 젊은 친구들이 채웠고...
덕분에,
정상석 사진도 찍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산을 내려왔네요.
정상에서,
어느 방향으로 내려갈지,
잠시 고민을 했는데...
멀리 보이는 예봉산과 예빈산이,
날보고 오라는 손짓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
발길은 예봉산으로... ㅎㅎ
검단산에서,
팔당댐을 바라보면 내려가는데...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미나리와,
막걸리 한 사발...
그래서,
더욱 신이 나서,
배알미동 방향으로 하산을.,..
정상 부근에도,
철쭉은 만발했고...
군락지는 아니어도,
잠시 동안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암튼,
활짝 핀 철쭉을 보면서,
조만간 설악산 진달래를 기다립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한 장 더... ㅎㅎ
조만간 시간을 만들어서,
서리산의 철쭉도 봤으면 하는데...
암튼,
서리산 철쭉을 만나러,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철쭉을 지나고,
팔당댐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고...
만일,
여길 올라왔다면,
숨이 차서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ㅎㅎ
암튼,
내리막 길임에도 불구하고,
조심해서 하산을...
급경사가 지나고,
완만한 하산길에는,
철쭉나무가 여기저기에 자라고...
만일,
흩어져 자라는 녀석들은,
한 곳에 보아 놓으면,
멋진 모습일 텐데...
어쩌면,
흩어져 자라는 것이,
더 귀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ㅎㅎ
봄 햇살과,
화사한 철쭉이 만나니,
이런 모습입니다.
현장에서는,
좀 더 화려한 모습이었는데,
사진으로 담아보니,
조금은 덜 화사한 느낌이네요.
암튼,
이런 녀석들이 엄청 많이 있는 곳을,
꼭 다녀오기로... ㅎㅎ
이제는,
산행도 거의 마무리되는데,
진달래 한쌍이 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라고...
한쪽은 진한 분홍색이고,
반대쪽은 연한 색인걸 보면,
서로 한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철쭉나무는,
암수 구분이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만... ㅎㅎ
좀 더 화려한 나무에 다가가서,
사진으로 담아 봤는데...
역시,
봄 햇살과 어우러진 화려한 꽃잎은,
흠잡을 곳이 없었고...
전문가도 아닌 내가,
꽃과 나무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보기 좋았다는 의미입니다.
산행이 마무리되고,
마을이 가까워지니,
길에는 떨어진 꽃잎들로 가득하고...
수많은 꽃들은,
조금 전 만난 철쭉처럼,
화려한 모습이었을 텐데...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화려함은 사리지고,
사람들의 눈길은 고사하고,
무거운 등산화에 짓밟히고 있네요.
산중에서,
기계소리가 들려와 쳐다보니,
넓은 공터에는 절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고...
나무를 베고,
땅을 다듬어서,
절을 짓는 것이,
백성에게 이로운 일 일까??
아님,
산을,
산으로 두는 것이 좋을까??
부처님이 오신다고,
연등이 즐비한데...
과연,
현재의 우리 모습이,
부처님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정답은 모르지만,
이틀 뒤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니,
무언가 답을 알려줄 지도...
여기는,
배알미라는 마을인데,
대부분 밭에는 이런 모습이...
농사를 짓고는 있지만,
비닐하우스 속에는,
농부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색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고...
아마도,
주말 농장처럼 꾸며진,
휴게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을 어귀에는,
매실나무가 제법 많이 있는데...
매실은,
벌써 토실한 모습이고...
머지않아서,
열매를 수확하고,
매실청이라도 담아야 할 듯...
매알미 마을을 나와서,
팔당댐으로 가는데...
댐이,
웅장한 모습으로 반겨주네요.
이때까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미나리 전과 막걸리 생각뿐이었으나...
팔당댐은,
사람과 자전거는 건널 수 없고,
차량만 이동이 가능하다고...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차는 가는데,
사람이 가지 못한 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고...
암튼,
댐을 건너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하남에 있는 팔당대교를 건너기 위해,
강변을 걸었습니다.
아스팔트를 걷다 보니,
뜨거운 열기와 차량의 소음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서,
그나마 조금은 위한이 되었고...
그리고,
푸르러 가는 산과 맑은 강물은,
청량제 같은 느낌이었고...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오래된 동요인데...
강가의 넓은 공간에는,
미루나무(포플러 나무)가 곧게 자라고 있고...
키는 부럽지 않으나,
날씬함은 엄청 부러워서,
한 번 더 쳐다보았고...
길을 나서면,
항상 새로운 길이 있다고 하는데...
오늘도,
의도치 않게 강변을 걸어가는데,
걷는 길은 새롭고 신기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2Km 남짓한 길은,
전체가 이런 느낌의 길이,
강을 따라서 이어지고...
오솔길에는,
노란 애기똥풀과 민들레,
그리고 키 작은 잡초들이 어우러져,
너무나 멋진 풍경을 선사했고...
봄이라서,
봄의 싱그러움이 있어서,
봄에만 느끼는 분위기가 이런 것일 듯...
암튼,
가보지 않는 길은 나서면,
그곳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드디어,
한강을 건너면,
내가 원하는 곳이 있는데...
저길 가기 위해서는,
수영해서 강을 건너던지,
아니면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물도 차가울뿐더러,
수영에 자신도 없어서,
멀리 보이는 팔당대교를 건너기로...
팔당대교를 가는 길에는,
단단한 하트 모양의 열쇠고리가 있지만,
사람이 없으니 자물쇠도 없고...
그나마,
7개가 달려 있는데,
이들이 누구인지가 궁금했고...
아마도,
담당 공무원과,
건설사 소장님의 충성심에 의한,
최소한의 열쇠인 듯... ㅎㅎ
드디어,
팔당대교에 도착을...
산행은 2시간,
아스팔트 2시간,
그리고 여기에 왔습니다.
그런데,
강을 건너는 다리가 2개인데,
어디를 건너야 할지....
난,
개인의 신체적 오류로 인하여,
높은 다리를 건널 수가 없는데...
결론은,
편안한(??) 낮은 다리를 버리고,
후들후들 떨리는 높은 다리로...
고소공포로 인해,
높은 다리를 건너지 못한다고,
공사현장 담당자에게 사정을 했으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높은 다리로...
오금이 저리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도,
미나리와 막걸리를 생각하면서,
팔당대교 다리 위에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ㅠ.ㅠ
드디어,
산행 시간을 빼고,
아스팔트 길을 2시간 동안 걸어서,
원하는 식당에 도착을...
그런데,
미나리전을 먹으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역시,
맛있는 집은,
어떡해서든 소문이 나고...
아무리 맛있어도,
1시간을 기다리기 힘들어서,
다른 집으로 갔는데...
여기는,
조그만 오두막집이 있고,
된장 비빔밥을 팔던 곳인데...
집은 고사하고,
훵하니 공터로 변해버렸고...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어서,
다시 예봉산으로 갑니다.
산행 코스는,
가파른 구간을 버리고,
조금은 쉬운 기상청 코스로...
왜냐하면,
너무 허기지고,
너무 힘들어서...
한 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무리하고서,
막걸리나 먹으려고 쉬운 곳으로...
20분 남짓 올랐는데,
계곡에 물이 흐르고...
시원한 계곡에서,
갓 부화한 올챙이와,
정답게 대화를... ㅎㅎ
올챙이와 노느라고,
예봉산 정상은 포기하고,
한참 동안 수다를...
한 시간이 지나고,
다시 미나리 집을 찾았더니...
드디어,
내 미나리 전이 익어가고... ㅎㅎ
사장님이,
미나리도 좋은데,
쑥전도 좋다고 추천을 했는데...
난,
그냥 미나리 전으로... ㅎㅎ
홀로,
막걸리 2병과,
미나리 한 장으로 허기를 달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백숙을 파는 식당에는,
등나무 꽃이 만발했고...
누군가,
일행이 있었다면,
집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서,
여기에서 2차로 자릴 잡았을 텐데...
아직,
해가 중천임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마무리하고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술 벗이 있다면,
팔당역 주변 맛집에서,
거나하게 취했을 텐데...
술도,
안주도 모자라지만,
아쉬움을 뒤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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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의 행복이라고,
여기저기 문자를 보냈으나,
전화기는 조용했고...
덕분에,
건강한 산행을 해서,
몸은 상쾌했고...
암튼,
소소한 고생을,
함께 즐길 사람이 필요한데...
본인이 힘들면,
추천이라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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