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차 6월 정기산행 소백산
# A 코스 산행 후기 (글, 조용식 35회)
소백산 A 코스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인원은 43명. 3명의 회원이 차량과 KTX로 이동, 현지에서 만나 산행하기로 했다. 이번 6월 정기 산행은 소백산 A, B, C 코스로 각각 출발 코스가 달라 치악휴게소를 배경으로 단체촬영을 했다.
다리안관광지 주차장에서 만난 32회 박동기, 이유선 동문과 35회 배성수 동문을 포함해 46명이 힘찬 “화이팅”을 외치고, 정상인 비로봉을 향해 발길을 내디딘다.
천동탐방지원센터까지 6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하절기 입산은 오전 4시부터 오후 2시로 시간을 제한하는 안내표시판도 나타난다.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가 세워진 소백산교를 지나니 계곡을 따라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더위를 식혀준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예보된 6월 18일, 소백산의 나무 그늘과 계곡물소리에 ‘더위를 잊으면서 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발을 내딛으면 내딛을수록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은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천동탐방로로 들어서니, 옆에 걸린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친환경 도시락을 맛보세요.’
단양 지역 특산품으로 구성된 도시락으로 산행 전에 미리 주문하면, 입구에서 도시락을 받아 산행 중에 식사하고, 하산할 때 도시락을 반납하는 ‘소백산 도시락을 부탁해’ 프로그램이다. 다음번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는 국립공원의 친환경 도시락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소백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인 미우(여우)가 환하게 웃으며 등산객을 반기는 모습을 뒤로하고 들어선 천동탐방로에서 비로봉까지는 6.6km이다.
나무 그늘 덕분에 모자를 벗고 이마에 수건을 두른 후미 일행은 사진으로 보는 소백산 국립공원 간판이 있는 자리에서 25회 선배들을 만났다. 선배들이 건네주는 토마토 하나에 갈증을 해소하고, “힘들지”라는 말 한마디에 피로를 풀며 환하게 웃는다.
후미는 거의 10분 간격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어느덧, 1시. 그제야 후미는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천동안전쉼터에 도착했다. 천동안전쉼터에서 중간 그룹을 만나 정상에서 먹을 예정이었던 점심을 앞당겨 먹었다.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비로봉 정상을 향했다. 점점 오르막이 가파른 느낌이다. 계속 이어지는 데크를 올라, 비로소 비로봉을 만났다. 이때 시간은 오후 2시 40분. 정상을 밟기에는 이미 늦은 시각이라 해발 1439.5m의 비로봉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유유자적 정상에서의 여유를 부리며, 얼려온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비로봉 정상의 풍경은 푸른 하늘에 간간이 구름이 흐르고 있었으며, 발아래로는 여러 겹의 협곡을 따라 영주와 단양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제부터는 하산길. 선두와는 이미 1시간 30분 이상 차이가 났기 때문에 발길을 재촉해야 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크를 따라 1시간 넘게 내려오니 쉼터가 보인다. 쉼터에서 달밭골까지는 800m. 달밭골이란 '비로봉 아래 달빛이 닿는 첫 번째 마을'이란 뜻이다.
후미 그룹이 이곳에서 삼가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하고 있었다. 택시 비용은 한 번 내려가는데, 인원 상관없이 만원이다. A 코스 후미를 담당한 일행도 택시로 삼가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 10분. 출발점인 다리안관광지 주차장에서 삼가탐방지원센터까지 무려 7시간이 소요됐다.
46명 모두가 안전하게 A 코스를 하산한 후, 횡재 먹거리 한우 식당에서 청국장 정식과 한우옛날국밥을 맛있게 먹고, 밤 9시 20분경에 강변역 테크노 마트에 도착, 즐거운 소백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했다.
# B 코스 산행 후기 (글, 김명자 35회)
6월 18일, 폭염주의보 날씨 예보에 걱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사대부고 총동산악회 선.후배들의 마음은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영남의 진산인 소백산으로 한걸음 먼저 달려가 있었다.
B 코스는 버스 안에서 날씨 대비하여 포도당(박준희 산악 대장님 준비) 2알씩 복용했다.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려 소백산 초암탐방지원센터 주차장 도착, 인원 파악과 함께 기념 촬영 후 산행을 시작했다. B 코스는 소백산 12자락길(143km 360리)길 중 첫 자락길 일부인 7km를 걸었다. 초암 주차장을 출발하여 소백산 초암사 일주문, 잣나무 명산 쉼터, 달밭골, 삼가탐방지원센터 주차장으로 도착하는 코스이다.
총동문산악회 회원들이 산행하기에 앞서 32회 동문이 사전 답사한 후기를 기억하며, 죽계구곡을 따라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B 코스는 정말 좋았다. 조금도 뒤처짐이 없는 14회 금정호, 엄숙자 선배들의 산행 모습을 보니 우리 동기들도 저 나이가 되면 산행이 가능할까 생각하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잣나무 명상 쉼터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서로서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했던 소백산 산행. 비록 폭염으로 땀범벅이 되었지만,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힐 수 있어서 좋았던 '소백산 첫 자락길' B 코스는 최고의 힐링 코스였다.
# C 코스 산행 후기 (글, 임준규 46회)
소백산 C 코스 산행은 저를 포함해서 15명이 신청을 했다. C 코스는 소수서원 및 소수박물관, 그리고 선비촌을 둘러보는 코스로 마치 역사 탐방을 하는 느낌이었다.
영주군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소수서원의 유래와 성리학을 바탕으로 선비들이 성리학을 어떻게 공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식당으로 이동하여 여러 선배들과 담소를 나누며, 다른 코스로 갖던 선, 후배들보다 일찍 서울로 올라왔다.
이번 소백산 산행을 통해 천하부고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산악회에서 선, 후배들을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 소백산 산행 후 횡재 먹거리 한우 식당에서 풍기 인삼 막걸리를 후원해 주신 32회 최흥병 동문(최플가든)과, 30회 이경미 동문이 오이지를 협찬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몽골 원정 산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떠난
‘소백산 산행 후기’ 잘 읽었습니다.
피곤했을 터인데도 참석하신 선후배들의 참석 의지 또한 가히 존경할 만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후기를 A, B, C로 나뉘어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글에 3분의 후기가 들어있어서 코스별 후기를 읽어보는데 약간의 혼동이 있는 듯합니다.
후기를 올려주신 세 분께 감사를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