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오후... 다음 주 강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김 선생님, 접니다. 잘 지내시죠?"
"아, 이사장님, 반갑습니다. 목소리가 힘차고 맑으십니다! 잘 지내시죠?"
"아니요, 휠체어 타고 지낸 지 오래되었는데 갈수록 움직이기가 힘드네요. 지금은 침대에 누워 천정만 보고 있습니다. 김 선생님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강의 다니시죠?"
" 네, 어제 함안 강의 다녀왔습니다. 저도 가끔 이사장님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청량리에 사시죠?"
"예, 아직도 청량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욕심이 많아 젊었을 때 몸을 함부로 썼지요. 후회가 되지만 이제 와서 어떡하겠습니까... 움직이지도 못하고 방에 누워만 있습니다. 김선생님이 생각이 나서 전화드렸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통화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괜찮으시죠?"
"아, 네, 전화 주시면 저야 영광이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실 필요는 없으시고요, 전화만 받아 주시면 충분합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오래오래 후학을 위해 좋은 강의 많이 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자주 전화 주시고 빨리 완쾌하십시오."
아주 부유하고 권력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을 다녀온 후 사업도 크게 하고 잘나가던 분이었다. 현직 때 업무적으로 만났다. 그분은 소아마비로 태어났고 나보다 일곱 살 많다. 그 가계(家系)를 조금 더 소개하면 아시는 분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 현직 때 원칙적이고 합리적으로 공무를 수행하던 내 모습을 좋게 평가해 주시고 가끔 연락을 주시던 분이다.
부자나 권력을 가졌던 자나 모두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 없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요즘 76세 이상 헬스장 출입을 금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어느새 76세가 머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첫댓글 예~
건강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