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사도의 개종-축일 [0125]
사도 22,3-16 마르코 16,15-18
2024. 1. 25. 목
주제 : 삶에서 충실하게 산다는 것
오늘은 바오로가 삶의 자세를 바꾼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전의 이름은 사울이었는데, 훗날의 이름은 바오로라고 기억해도 좋은 날입니다. 바오로 사도를 기념하는 날에 개종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똑같은 의미는 아닐지라도 우리가 세례를 받는 일을 바오로사도처럼 삶의 변화를 만든 날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로 삶의 모습을 바꾸기 전, 사울은 유대교의 신자였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교라고 부르는 신앙과 차이는 있지만, 두 가지는 모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식대로 사람이 살려고 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다만 유대교는 하느님께서 히브리민족을 통하여 내리신 법령과 율법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에 이른다는 뜻을 실행하면서 자기네가 으뜸인 민족이었다고 생각한 데 비교하여, 그리스도교에는 예수님께서 보이신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가 참여할 실천을 말하는 신앙이고 성령의 강림이 있든 뒤, 그 모습을 드러낸 신앙입니다.
오늘 바오로사도의 개종축일로 기억하는 날, 우리가 아는 바오로사도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에 큰 획을 그은 분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적용하여 바오로사도를 평가하는 표현으로,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는 바오로 사도가 만들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이스라엘 땅을 벗어나지 않고, 그 땅을 중심으로 복음선포의 대상을 삼았고, 열 두 사도의 삶도 여러 곳으로 펼쳐지기는 했지만 그 범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일부분 지역이었던 것에 비교하여, 바오로사도가 활동한 범위는 현실의 튀르키예와 그리스, 또 로마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었다는 얘기는 그가 교회공동체에 남긴 삶의 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삶에서 곤경을 만나면 사람은 무너지기가 쉽습니다 무너진다는 표현의 의미는 좋은 생각과 굳은 결심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삶의 환경에 의하여 중간에 포기한다는 의미가 있을 표현입니다. 하지만 바오로사도는 자기의 삶에서 포기하지 않고, 타협하려는 행동이 없이 해야 할 일을 완수한 사람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자기를 부르신 일에 충실하게 응답하면서, 삶의 자세를 바꾸고 예수님의 사도로서 그 일을 완성하신 분입니다.
세상살이를 통하여 높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기가 어떤 바람을 가졌는지 그 크기를 아는 것보다는 성실한 삶을 통하여 좋은 결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앞에서 신앙인으로 참되게 사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남에게 나를 드러내기 위한 자세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하느님께 바치고 봉헌하는 자세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