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은 화가다 / 김경자
단풍나무는
우리 아기 예쁜 손 그려 놓고
빨간색이 좋은가 봐
빨갛게 칠을 하고
은행나무는
우리 할아버지 부채 그려 놓고
노란색이 좋은가 봐
노랗게 칠하고
소나무는
사철 한결같이
초록색이 좋은가 봐
초록색으로 칠하고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땅 어머니 / 김경자
땅은 화낼 줄 모르지
어떤 아이가 뛰어내려도
무두 받아주는 땅
예쁜 꽃을 피우는 아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이리저리 줄만 뻗는 아이,
오냐오냐 괜찮다-.
열매를 주렁주렁
많이 달고 나오는 아이,
비실비실한 아이,
오냐 오냐 괜찮다-.
다 품어 줄께.
구구단을 외우는 비둘기 / 김경자
공원에서 공부하는
비둘기
구구단을 외우고 있나 봐요
먹이 한 번 먹고
구구구
하늘 한 바퀴 돌고
구구구
물 한 모금 먹고
구구구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가 예쁘다고
할머니 손에서 먹이가
잘잘잘 줄줄줄
지꾸 나온다.
해오름 동시선집 24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동시 <아기 꽃망울의 꿈> / 김경자 동시집 P38, P92, P77에서
카페 게시글
좋은 시 읽기
가을산은 화가다 외 / 김경자
안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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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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