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고 가다보면 여기저기 공사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 하수도 공사, 도로포장공사는 물론 전봇대를 세웠다 눕혔다 야단이다. 멀리서는 산을 깎고 둑을 쌓느라 포클레인이 땅을 파고 트럭이 정신없이 흙을 실어 나른다. 나무가 제 몸을 흔들고 돌이 비명을 지른다. 길을 넓히고 터널을 뚫으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몇몇 사람들은 말한다. 그 말을 믿는 사람 얼마나 될까? 지구가 분해되는 날까지 공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인간들은 파헤치고 뜯어고치는 일을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견디나 보다. ‘설령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가 지하에서 호통 치는 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