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학교/오탁번
소월이나 미당 생각하면
시 쓸 맛 영 안나겠지만
재주는 좀 없어도 꾸준하게
쓰고 또 쓰다 보면
내신 1등급 5% 안에는 들지 몰라
1등 2등 다툴 만한 고은이나 김춘수가
사람이다 말씀이다 하면서
3등급쯤으로 자진해서 나가는 걸 보면
너희들
흰소리 작작 하고
이슬비 맞으며 홀로 울면서
빗방울 찍어서 손바닥에라도
가련한 시 몇 줄 쓰고 또 쓰면
지용쯤은 친구 삼아도 되지 않을까?
박용래하고는 맞술 나눠도
큰 흉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내신성적이 뭐 대순가
실기시험으로 결판이 나는 거야
이 잡지 저 잡지로 너비뛰기
평론가 대학교수까지 높이뛰기
모든 욕 먹으며 오래달리기
심사위원 알음알음 턱걸이 하기
이쯤되면 소월이나 미당도
뒷발질로 넘어뜨리고
현대시사의 주동인물이 될 수도 있것다?
(학생들 와글와글 선생에게 삿대질)
안 되겠다
시인학교는
오늘
당장
문 닫는다
나는 보따리 싸겠다
네미랄
카페 게시글
작고시인,외국시인감상
시인학교/오탁번
정대구
추천 1
조회 9
24.07.19 04:3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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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려 선배 시인들이 나와 비교 공부도 되고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