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보다 2배 이상 더운 여름철 차 안, 두지 말아야 할 물건은?
일 년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평균 30도에 육박하게 됩니다. 지역에 따라 한낮에는 4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숨만 쉬어도 더운 여름에 차량을 바깥에 세워두게 되면 짧은 순간에 달궈지게 되며 차 안, 시트나 대시보드는 깜짝 놀랄 수준으로 뜨거워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낮의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을 때 차 실내 온도는 최고 85-90도까지 치솟게 되며 직사광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전면 유리나 대시보드는 물이 끓을 정도인 100도에 달한다고 합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개인 이동수단을 떠나 독립적인 공간입니다. 운전하는 것 외에 각종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은 만큼, 운전자는 차량 내부에 여러 가지 물건을 보관하게 되는데요. 개인의 생필품에서부터 각종 전자기기, 음료수 병, 캔 등등 평소 아무렇지 않게 차 안에 두었던 물건들이 여름철에는 높은 차 내부 온도로 인해 변형이 오거나 상황에 따라 피해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매해 여름 뉴스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매체서도 거론되어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데 차 안의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폭염의 연속인 날,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차 안
실험을 위해서는 차 안의 온도가 매우 높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장마가 끝난 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날을 선택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중 가장 온도가 높다는 정오 12시를 기준으로 섭씨 34도에 이르렀으며 준비된 실험 차량의 안은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본격적인 실험에 앞서 준비한 물건들을 차량 대시보드 위에 진열하였습니다. 젤리, 립스틱, 손소독제, 캔/페트병 음료수, 날달걀, 전자온도계, 라이터, 건전지, 알약, 그리고 선글라스를 배치하였는데요. 오후 12시 30분을 시작으로 차 문을 닫고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1시간 만에 벌어진
차 안 물건 상태 변화
오후 3시까지 차 문을 닫아놓은 채 상황을 지켜보려고 계획했으나 차 안의 물건들은 예상보다 더 빨리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젤리나 립스틱 같은 경우에는 5분이 경과된 후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하였고, 10분이 지나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전자온도계가 변형되었습니다. 그리고 30분 정도가 지나자 캔 음료수가 폭발할 것처럼 팽창하였는데요 그리고 곧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리는 현상을 확인하였습니다.
실험 시작 후 약 1시간 30분 정도 지난 오후 2시에 전체적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 차량의 문을 열었습니다.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기에 차량 안의 온도를 한번 측정해 보았는데요. 시트 온도는 약 78도, 대시보드는 85도로 만약 차 안에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장시간 실내에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준이었습니다.
차 안의 물건들은 육안으로도 변형을 확인할 수 있었을 정도로 처음 세팅한 상태와 큰 차이를 보여주었는데요, 각 물건들의 변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여름철 차 안 물건 변화 및 상태
결과는 대체로 여름철 차 안 내부의 높은 온도로 인한 열변형과 함께 내용물 누출 및 작동제한 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일상 수준과는 전혀 다른 온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다 보니 차 안에 둘 법한 물건들의 손상은 사실상 불가피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변질이 우려되는 차 안 물건의 관리와 예방
비록 안전을 위해 실험에서는 제외되었지만, 투명한 페트병에 담긴 생수병 같은 경우 볼록렌즈, 돋보기와 같이 빛을 모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근처에 화재에 취약한 물건이 있다면 차량 화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라이터나 부탄가스와 같은 인화성 물질이 포함된 제품과 열에 취약한 각종 전자기기 중 리튬 배터리가 적용되어 있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같은 경우에도 배터리가 부풀어 기계 손상 및 최악의 상황으로는 폭발이나 차량 화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되도록이면 여름철에는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힘들다면 적어도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상대적으로 온도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 곳, 최소 글로브 박스 안에 보관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름철 상황에 따라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지 못하거나 그늘이 없는 야외에 차량을 주차할 경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차량 내부의 온도는 80-90도 이상까지 올라가기 마련인데요.
그냥 방치해 두는 것보다는 전면 유리에 햇빛 가리개나 돗자리, 신문지 등으로 가려주거나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두면 내부 온도를 10-20도까지 낮춰주는 효과가 있으니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조금이라도 변질이 우려되는 물건이 있을경우 되도록 챙겨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예방 및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