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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이민 2기 414. 코로나 19
그동안 한국에서 연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을 때는 이곳에는 심각하지 않았다. 거의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확진자가 증가했다.
3월 13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갑자기 메트로 마닐라를 한 달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메트로마닐라라면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엄청 큰 반경이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서울을 비롯하여 경기도 전체를 모두 봉쇄해 버리는 격이다.
심지어 알라방까지도 메트로 마닐라에 들어간다니 그곳의 CITI은행 ATM에서 페소를 찾아오는 것조차 막힌 셈이다.
공항도 모두 포함된다. 만약에 출국하려는 티켓과 여권을 보여주면 공항에 들어갈 수 있다 치더라도 이곳에서부터 손님을 태우고 간 밴의 기사는 무사히 메트로 마닐라 밖으로 나올 수 있는지 아직은 누구도 모른다.
가능할 거라고도 하고 아직은 구체적인 것을 모른다고 더 지켜보자고 하고 설왕설래이다.
그리고 다시 3일 후,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났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시 또 그보다 더 엄청난 조치를 발표해 버렸다.
72시간 내에 모든 출국자는 나가고, 모든 입국자는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19일 0시 이후에는 4월 14일까지 항공, 해상 등 일체의 입출국이 금지된다. 그러니 떠날 사람은 그 안에 떠나라는 것이다.
그 뿐 아니다. 마닐라를 포함한 큰 도시가 밀집해 있고, 인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 루손섬 전역을 봉쇄하고 자기 지역에서 절대 벗어나면 안된다고 한다. 독재나라에서나 가능할만한 기막히고 강력한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우리는 이제 겨우 PLDT에서 인터넷을 프로세스 중이고, 지금 바로 어떻게 비행기 티켓을 구할 것이며 또 이렇게 모든 걸 중단한 채 가는 게 맞는지 어리둥절하고 혼란이다.
한국에서 전세기를 투입한다는 말도 있고, 공동톡에서는 한인회에서 일단 귀국자 숫자를 조사한다는 말도 들린다.
우리는 애초에 4월 초쯤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그냥 가능하다면 들어가버릴까 갈등이 된다.
폐쇄가 풀리는 4월 중순이면 불과 2주 남짓 늘어난 건데 그냥 버텨보기로 일단 마음을 정했다.
그런데도 불안하다. 늙은 우리는 건강도 장담할 수 없는데 출국이 자유롭지 못하다니 단지 그게 불안하다.
그 와중에 일요일인데도 뜻밖에 pldt에서 사람이 왔다.
주변을 살펴보더니 뜰 두 군데에 큰 기둥을 세워 놓아야 한단다. 그것을 끝낸 다음에 PLDT 사무실을 다시 방문하라고 한다.
곧 바로 사람을 불러 견적을 보고 구덩이에 시맨트를 넣고 포스트 두 개를 세웠다.
힘들게 추진이 시작되었고 기왕 하는 건데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다.
이젠 정말 우리가 아프면 큰 일이다. 가뜩이나 병원 가는 것도 힘든데, 지역을 벗어나려면 곳곳에서 체크를 한다니!
왜 이렇게 마음이 위축되고 불안한지. 또 겁이 나는지. 살다살다 이런 일도 생기다니!
첫댓글 외국 생활이
여러가지로 만만치만은 않은가보네요.
특히 인터넷과 병원....................
코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