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크리스탈 백화점.
1차 오디션에 자신감을 얻은 듯 재영과 고은의 표정이 무척 밝다.
손님으로 붐비고 있는 백화점 의류매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예쁜 옷을 고르고 있는 두 예비 스타들.
"재영이 너 오늘 너무 잘했어. 넌 확실해. 내가 걱정이지."
"걱정하지 마 우리 모두 연락 받을 테니. 핸드폰 베터리나 잘 충전해 둬."
늦은 저녁.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재영과 고은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고은아 너 오늘 너무 무리한 것 아니니?"
"모르는 소리하지 마.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돈을 많이 써야 부모 노릇
제대로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니까."
고은의 집 앞. 낯선 사람이 그녀들의 앞을 막아선다.
"누가 재영이지. 너야? 아님 너? "
"누..누구세요."
수상해 보이는 사람이 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신분증을 보여준다.
어린 학생들이 그것을 보고 경찰인지 아닌지 어찌 구별하랴.
"아빠가....보냈나요? "
"아빠? 아..한사장? 그래 네 아빠가 보낸 거나 다름없지. 그건 좋을 대로 생각해."
"아저씨. 제발 부탁이에요. 일주일만 시간을 더 주세요. 네?"
"그럼 빚이라도 갚게? 나 피곤하다. 빨리 가자."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아빠는 분명 재영을 집에 가둘 것이다. 그러면 2차 오디션은?
낯선 남자에 끌려 그의 승용차를 향해 가는 재영과 어찌 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고은.
" 철커턱! "
차 문이 열리고 고개를 숙인 재영이 한숨을 한 번 쉰 후 보조석에
오르려고 했다. 그 때.
"퍽!....쿵. "
차 문을 열고 있던 수상한 자가 어떤 강한 힘에 의해 차에 부딪히며 쓰러진다.
동혁이였다. 동혁은 당황한 재영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 너....너는? "
" 아무 말 하지말고 그냥 달려."
사내가 벌떡 일어나 동혁과 재영의 뒤를 따른다.
" 쿵! 투 타타탁. 쨍그렁! "
술 집 앞에 세워 놓았던 자전거가 쓰러지며 그 위에 있던 술병들이 깨진다.
동혁이 일부러 쓰러뜨린 것이다.
"아니. 저...저놈들 뭐 하는 놈들이야."
자전거에 걸려 잠시 멈칫했던 낯선 남자가 황급히 장애물을 치우며 말한다.
"비켜주세요. 경찰입니다. 쟤들 가출청소년들이고요."
한참을 달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공사가 중단되어 방치해 놓은 듯한 공사장.
잠시 주위를 둘러 본 동혁이 재영을 그 안으로 끈다.
어두운 공사장 내부. 어지럽게 쌓아 놓은 합판들 뒤 작은 공간으로
동혁과 재영이 몸을 숨겼다.
"네..네가 어떻게.."
"쉿! 숨소리도 내지 마."
잠시 후 공사장 내부로 들어오는 또 다른 발자국 소리.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사내가 혼잣말을 한다.
"이런 제길. 도대체 어떤 새끼야. 피곤하게 만드는 구만."
라이터를 켰다 끄며 여기저기를 살펴본 사내가 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받는다.
"예. 회장님. 그런데 일이 좀 생겨서요."
"........."
"아닙니다. 어린 녀석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
"........."
"애들 지원 좀 해 주십시오. 멀리는 못 갔습니다."
전화를 끊은 사내가 급히 공사장을 나간다.
그제야 숨을 몰아 쉬는 동혁과 재영.
"동혁아. 네가. 네가 어떻게 여길...우연히 본 거니?"
"......."
"그게 아니면. 날 미행한 거야? 혹시 아빠가 시켰니?"
"아니야 그건."
"나... 나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밖에 있는 저 사람 네 아빠가 보낸 사람 아니야. 그건 확실해."
"그럼 누가?"
"잘 모르지만 나쁜 사람들 같아."
"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데."
"여기서 나가면 안 돼. 우리 잡으려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을 거야."
"나 너무 무섭다."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
"........"
동혁은 재영과 제대로 대화한 것이 처음이다. 그저 마음으로만 좋아했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작은 공간 속. 그 곳에서 단 둘이 있는 것이다.
너무도 가까이에서 그녀의 숨결이 느껴졌다. 가슴이 너무 뛰었다.
재영이 지쳤는지 동혁의 어깨에 얼굴을 살짝 기댄다.
어깨에는 용욱과의 결투로 생긴 상처가 있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어떤 위기의 상황이 와도 상관없다. 천사가 내 곁에 있으니까. 나만의 천사가....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동혁아. 나 아주 못 됐지. 가출까지 하고."
"......"
"하지만 나 꼭 가수가 될 거다."
"그래. 넌 꼭 스타가 될 거야."
"정말?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너만큼 노래 잘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니까."
"우리 아빠가 너처럼 날 봐 주면 얼마나 좋을까. 너네 아빠도 그렇게 무서우시니?"
"아빠....안 계셔."
"어머. 돌아가셨어?"
"아니."
"그럼 엄마랑 사니?"
"엄마도 안 계셔."
"너도 고은이처럼 외롭게 사는구나. 하긴... 어떤 때는 고은이가 부럽기도 해."
동혁의 마음은 잠시 슬픔에 쌓였다.
아빠. 엄마. 그들의 슬픔이 다시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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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2.
[ 장편 ]
폭파 1초전 시한폭탄 사랑 9
펠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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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15 03:35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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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ㄴㅐ가일빠네 ㅋㅋㅋㅋㅋㅋ선생님 글 너무재밌어요ㅋㅋㅋㅋ힘내세요~
매니악님은 누구신지? 학생이라면 너무 늦은 시간인데.... 하여튼 마니마니 고마워요.
와! 들어와 보길 잘했다. 펠릿님의 글이 뜨다니. 펠릿님도 올빼미계원님이시군요. ㅋㅋㅋ
님도 저도 야행성인 듯 하네요. 뭐 어떻습니까. 열심히 쓰고 열심히 읽으면 그게 최고인 걸요.
오오// 펠릿님 다음편도 기대되네요 ^^
몇 백배 더 재미있어집니다. 자신있습니다.
동혁이 부모님이 안계시다니;ㅂ; ~ 안됬다아; 다음편도 기대요-
5편에서 아버지가 감옥서 복역중이란 내용이 나옵니다. 이유는 10편에서 공개예정입니다.
재영이와 동혁이가 잘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
우리가 사는 세상 뭐든 뜻대로 된다면 오죽 좋겠습니까. 그래서 희망을 먹고삽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뭐든 뜻대로 된다면 오죽 좋겠습니까. 그래서 희망을 먹고 삽니다.
밥늦게 글쓰시니라 힘들겠내요 ~ 열심히 하세요 재밌어요~!!
글 쓰는게 너무 좋아서 피곤한것도 까먹었습니다.
선생님 도대체 언제 주무시는 거져??=ㅅ=;;
새벽 늦게요.
ㅋㅋ 선생님 근데요 정말 언제 주무세요 ?-ㅁ-.... 훗;; 선생님!! 위그든씨의 이해심 같아요!!;(애가 정신이 좀이상..) 근데요.. 선생님 답변이요 너무 딱딱하세요!!!;
앞으로 답변 부드럽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보고감
다음편도 꼭 봐 주세요.
부모가 동혁을 버린건가요? 아니면, 사고가 나서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렸나? [농담농담] 재밌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홍보까지.. ㅋㅋ 건필하시길바랄게요~ 꼭 완결내요~ 중간에 힘들다구 쉬면안됩니다~ㅋ
완결 날때까지 절대로 중단하지 않으렵니다. 동혁의 부모님 이야기는 다음편에 나옵니다.
다음편 빨리 보고싶은데 또 언제기달리나?ㅋ~정말 재미있어요..
주말이니까 더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진도 빠른거 아니에요??
동혁과 재영은 아직 손목 한 번 안 잡았습니다.
진짜언제주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물론이지요. 쉬지않고 달리렵니다.
펠릿님, 잘보고가요. 연재계속해주세요^^
저왔다 갑니다!!!!! 초보 소설 가!!!ㅋㅋ
누구일까요.
선생님!!!!! 화이팅 ~~~~ 글 잘보고 가요~~~ 김모모군이..
땡큐
열심히쓰세욧 제기를나눠드릴까요?ㅎ 이얏=3333333
힘이 나네요. 계속 저에게 기를 주소서
글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늦게까지 글쓰시고,,, 힘들시겠당~ 다음편도 꼭 볼게요,^^
끝까지 재미있게 봐주세요.
왜난늦었지.
부지런히 보세요.
너무 빨리 나오네요 ㅎㅎ 앞으론 하루에 한번씩 들어와야 겠다 ㅋㅋㅋㅋㅋ
더 열심히 쓸게요.
동혁이 정말 멋져요~!! 다음편 보러 갈께용~!!
동혁이 엄청 멋있다.
부모님 돌아가신건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