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마느냐 >
사고픈 책들은 많고 이러다간 안 되겠다
싶어 이용하는 도서관 책 읽기. 요즘은
도서신청도 가능하니 조금 기다리면
신간도 읽을 수 있긴 한데...
.
빌려와서 읽고 나면 이상하게 그 책이
사고 싶어 진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사게 된 책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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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구입해서 밑줄
팍팍 치며 편하게 읽을 걸! 그런데 이
상하게 사놓은 책들은 얼른 안 읽게 된
다. 읽는 속도도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
들은 빨리 읽는데 '계속해서 내 것'인
그것들은 책장에 쌓인다는 게 함정!
.
오늘 빌려온 이 책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일본 실버타운협회에서 주최한
<실버 센류>의 입선작과 응모작들이다.
센류는 아주 짧은 시 형식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간단한 시조 같은 거.
너무 웃긴, 아니 웃픈 책
.
친정 엄마랑 통화하면 맨날 아프다는데
병원 가도 병명은 없다. 이 책을 읽고 알았다.
그 병이 바로 '노환'이라는 거.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_ 오하라 시즈코 (65세, 여성)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_ 요시무라 아키히로(73살, 남)
"당일치기로
가보고 싶구나
천국에" _ 사이지요코 (71살, 여)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있다"_ 나카무라 도시유키(67살, 남)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_시무타 겐지(60살, 남)
"아내는 여행
나는 입원
고양이는 호텔" _ 오오카 유지
#사랑인줄알았는데부정맥
*책 한권 읽는데 10분 채 안되는,
그래서 이걸 과연 구입을 해야하나 싶은,
하지만 노안과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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