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19. 월요일.
종일토록 흐렸다.
오후에 우산을 들고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나갔다.
나날이 등허리뼈가 굳어져서 걷는 것조차도 힘이 드는데도 걷기운동을 하려고 바깥으로 나갔다.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나는 우산을 펼치지 않고는 그냥 걸었다.
이따금씩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우산을 펼칠 정도는 아니었다.
아직은 겨울철인 2월이다. 그런데도 비가 내리기에 '겨울비'로 불러야 하는지, 아니면 성급하게 '봄비'로 불러야 하는지.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대신에 봄이 다가오는 계절이다.
아름다운 우리말 '비'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검색한다.
중국 한자를 많이 아는 그대들은 비를 중국 한자로 바꿔서 나한테 알려주면 나는 무척이나 고마워할 게다.
우리말이 있는데도 구태여 한자말을 많이 쓰는 그대들의 한자실력을 알 수 있을 것 같기에.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김병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봄 비'
봄비가 내려서
대지를 적시고
'봄비'라는 우리말에 반가워 하면서
나는 우리말로 된 '비'의 종류를 검색한다.
아름다운 우리말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비 : 실처럼 가늘고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비 : 놋날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놋날은 돗자리를 짤 때 날실로 쓰는 노끈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달구비 : 달구로 짓누르 듯 거세게 내리는 비. 달구는 땅을 다지는 쓰는 쇳덩이나 나무토막 ◇누리비 : 우박과 함께 내리는 비
◆궂은비 : 오래오래 오는 비
◇웃비 : 비가 한참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내린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내리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
◇그믐치 : 그믐께에 내리는 비
◆해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말라 버리는 비
◆꿀비 : 농사짓기에 딱 맞게 내리는 비
◇단비 :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 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비 : 요긴할 때 내리는 비
◇떡비 : 가을비. 가을걷이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있게 쉴 수 있다는 뜻
◆일비 : 봄비. 봄에는 비가 와도 일을 해야 한다는 뜻
◇오란비 : 장마비의 옛말 *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01.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02. 는개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03.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04.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05.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06.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07.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08. 실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09.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10.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11. 날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12.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13.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14.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15.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16.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 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17.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18.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19. 지나가는 비 - 소나기.
20.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21.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22.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25. 누리 - 우박.
26.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27.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28.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29. 찬비 - 차가운 비.
30.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31.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32. 웃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33. 해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34. 꿀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35. 단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36.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37. 못비 - 모를 다 낼 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38. 약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39. 복비 - 복된 비.
40.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41.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42.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43. 이른비 - 철 이르게 내리는 비.
44. 늦은비 - 철 늦게 내리는 비.
45.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46. 봄비 - 봄에 내리는 비.
47. 여름비 - 여름에 내리는 비.
48.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49.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50. 큰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51. 오란비 - 장마의 옛말.
52.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53. 일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54. 잠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말.
55. 떡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57. 비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58. 비므슬 - '홍수'의 옛말.
가랑비 : 가늘게 내리는 비. 이슬비보다는 좀 굵다.
가을비: 가을철에 오는 비
가을장마 : 가을철에 여러 날 동안 줄곧 내리는 비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하는 장마
겨울비 : 겨울에 오는 비.
궂은비 :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리는 비.
낙종물 : 못자리할 때에 맞추어 알맞게 내리는 비
눈비 : 눈과 비가 함께 오는비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늦장마 : 제철이 지난 뒤에 지는 장마
단비 :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맛비 : ‘장마’의 옛말.
먼지잼 :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
모종비 : 모종하기에 알맞은 때에 오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다 낼 만큼 충분히 오는 비
바람비 : 바람과 더불어 몰아치는 비.
밤비: 밤에 오는비
백중물 : 백중날 무렵에 많이 오는 비.
보슬비 :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복물: 복날 또는 복날을 전후하여 많이 내리는 비
봄비: 봄에 오는 비. 특히 조용히 가늘게 오는 비를 이른다
봄장마 : 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오는 비
부슬비 : 부슬부슬 내리는 비
비보라 : 세찬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비
산돌림 : 1 산기슭으로 내리는 소나기.
2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한 줄기씩 내리는 소나기.
산비 : 산에 내리는 비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여름에 많으며 번개나 천둥, 강풍 따위를 동반한다.
소용돌이 : 세찬 기류에 의하여 천둥소리가 나며 퍼붓는 비
송화비 : 소나무의 꽃이 필 무렵에 오는 비. 5월 말경에 오는 비를 이른다.
스무날비 : <민속> 음력 2월 스무날에 내리는 비.
그해에 풍년이 들 좋은 조짐이라 하여 이른다.
실비 : 실같이 가늘게 내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약비 : 약이 되는 비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
악수 : 물을 퍼붓듯이 세게 내리는 비.
얼음비 : 빗방울이 얼거나 눈이 거의 녹았다가 얼어 내리는 비.
여우비 :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웃비 : 아직 우기(雨氣)는 있으나 좍좍 내리다가 그친 비.
은실비 : [북한어]은실을 드리운 듯이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가늘고 흰 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작살비 : 매우 굵고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
장마 : 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
찬비 : 차갑게 느껴지는
추석비 : 추석에 내리는 비. 흉작이 들 흉조로 여겼다.
칠석물 : 칠석날에 오는 비. 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흘리는 눈물이라는 전설이 있다.
태종비 : 음력 오월 초열흘날에 오는 비.
조선 태종 때에 날이 몹시 가물었는데, 태종이 병으로 누워 있다가 “내가 죽으면 하늘에 올라가 비를 내리게 하겠다”라 고 한 후 5월 10일에 죽자 정말 비가 내려 해갈되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 비가 내리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큰비 :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많이 쏟아지는 비.
이하 생략.
너무나 많아서 검색하다가는 그만 둔다.
그대들이 더 검색하기 바란다.
이렇게 우리말이 잔뜩 있는데도 그 어려운 중국 한자말을 쓰면 그만큼 유식해 보이는 것일까?
나는 우리나라 역사공부를 무척이나 즐겨했고, 국사연대를 몇백 개를 암기했으나.... 이씨 조선조에 대해서는 별로였다.
왜그리 중국을 숭상했는지. 정말로 쪼다 국가였다.
우리말이 있고, 우리글자(한글)가 있는데도 구태여 한자로 언어생활을 했고, 결국에는 나라가 허약해져서 1910년 8월에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21세기인 지금 대한민국(남한만이라도) 국력을 살펴보자.
남북으로 갈려진 남한 땅 면적으로는 세계 109위쯤이나 국력은 세계 12위 안으로 올라섰다.
이게 다 한글로 공부해서 이룩한 성과이며, 결과이다.
앞으로도 우리말과 글자를 더욱 가꿔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신념으로 우리문화를 세계로, 세계로 퍼뜨렸으면 싶다.
한국문화를 배우려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더우기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더 많아졌으면 싶다.
UN 국제회의석상에서 한국언어로도 회의하고, 한국언어로도 통역하고, 번역했으면 싶다.
2024. 2. 19.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