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월)/빼빼로 날(노동절)/언니 병문안(버스와 택시)
아침에 사과와 계란으로 오무라이스를 해서 먹고 11시쯤에 올케언니가 오다. 세 사람이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운전사가 돈을 내지 말라고?? 한다. ???
언니에게 가니 마침 점심 식사를 하고 계시다. 어제보다 얼굴이 더 좋아지셨고 식사도 잘 하시는데 어제보다 더 치매가 심하신 것같다. 자꾸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신다.
사람이 와서 운동을 하셔야 한다고 나가서 우리는 그동안에 언니가 퇴원하면 입고 가실 옷을 가져오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언니 아파트로 걸어서 가다. 추웠는데 땀이 난다.
언니 집에 들어가니 깔끔하고 형부 사진과 딸 사진이 화사하게 많이 걸려있다. 돌아가신
형부가 너무 보고 싶다고 ... 너무 외롭다고 노래하던 언니... 남편 말대로 이 화사한 사진은 아무 소용이 없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된 것뿐이다.
집에서 잠깐 차를 마시고 쉬고 언니 바지와 긴 티셔츠를 가지고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와서 언니를 보니 너무 반가워하다. 사과를 깎아드리고 과자와 빵을 드리고 ...
오늘이 빼빼로 날이라고 11월 11일이라고 올케가 과자를 사오다.
언니가 자기 때문에 다 모였다고 ... 공치사를 ... 우리가 자기 때문에 모여주어서 너무 행복하신 것 같다. 어제 집에서 자고 지금 막 들어 왔다고 ... 아프지가 않아서 퇴원하겠다고 ... 이렇게 병원에 있으면 병원비를 누가 내느냐고 ... 트럼프 대통령이 낸다고 ...
어린아이처럼 가지 말고 자고 가라고 떼를 쓰는 언니를 뒤에 두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기사분이 버스비도 안 받고 그냥 타라고 해서 그냥 타고 오다. ???
건강하고 정신이 맑아도 외롭고 슬픈데 저렇게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면 양로원에 가야 한다. 노년에 기뻐하면서 전도하면서 건강한 정신으로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날아가야 한다. 마음이 참 아프다.
숙소로 돌아와서 동생과 들깨 칼국수를 맛있게 해 먹다.
맑은 정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주님, 언니를 지켜주시옵소서.
우리들의 노년을 지켜주시옵소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생을 마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