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등보통학교(현 춘천고)의 대표적인 항일비밀결사인 상록회를 결성해 독립운동을 펼친 고(故) 서동철(10회), 박태주(10회)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국가보훈부 경기북부보훈지청은 지난 11월 23일(목) 독립유공자 서동철(10회) 선생과 박태주(10회) 선생의 유족에게 대통령 표창장을 전달했다.
홍천 출신인 고 서동철 선생은 1937년 4월 상록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다가 이른바 일제의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5개월여 옥고를 치렀다. 2004년 사망한 부친을 대신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딸 서현희(69·경기 양주시)씨는 “뒤늦게나마 부친의 독립운동이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삼척 출신인 고 박태주 선생은 상록회 집행부에서 임원(회계)을 맡아 활동하다가 1938년 말 춘천고에서 5학년 때 퇴학당했다. 이후 일제 경찰에 체포돼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박 선생의 막냇 동생 박귀홍(80·경기 파주)씨는 “형님은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상록회 사건과 동맹휴교 사건으로 제적당했고, 1944년에 20대의 젊은 나이에 우리나라가 독립되는 것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했다.
상록회 독립유공자들을 발굴해 서훈 신청을 한 김동섭(50회) 한림대 객원교수는 “독립운동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이가 많다”며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후세대들에게 독립정신을 앙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37년 3월 조선의 독립을 준비할 목적으로 결성된 상록회는 ‘조선 민족의 해방과 참된 조선인의 양성, 회원 단결심의 양성 훈련’을 위해 별도의 독서회를 조직,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의 학생 항일운동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