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을 목 사범님이 잡으면서 오늘 대국이 목사범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겠구나
하고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시종일관 흑이 우위를 점한 끝에
이창호 사범님이 패하고 목진석 사범님이 승리하였는데요,
그동안 이창호 사범님하고 대국하는 국내기사가 있으면 저는
100% 상대 기사를 응원했었답니다. 이창호 사범님이 들으시면 많이 섭섭하시겠지만요.^^;;
조훈현 사범님하고 1989년부터 사제 대국 벌일 때도
저는 조훈현 사범님을 응원했답니다. 제가 조훈현 사범님의 열렬한 팬이었거든요.
이런 표현이 조금은 섣부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십수 년을 더 갈 거라는 이창호사범의 독주가
이제는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나 봅니다.
(물론 최근의 연패가 백을 쥐고 있을 때여서 아직은 속단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네요. 진정 이창호 사범을 이기는 강자는 백을 쥐고 번기에서 이길수 있어야겠죠)
세월의 흐름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더니...
이창호 사범님에게도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이창호 독주체제가 그렇게도 싫어서
이제까지 이창호 사범님이 지기만 바랬던 제가 오늘은
바둑 내내 이창호 사범님 응원이 되더라구요.
저도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저 자신에게 놀라게 되더라구요.
아직은 더 많이 이겨야 할 때인데
최근의 연패가 저에게도 이창호 사범님을 응원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마치 80년대 가요계를 오랫동안 평정했다가
어느 순간의 제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조용필을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이창호 사범님에 대한 그동안 잠재되어 오기만 했던 애정이
나타나는듯 싶습니다.
첫댓글 "저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걸 잘 알고있습니다" 이 말이 참 은근히 오래 남네요.
ㅠ.ㅠ....
엉엉...
일편단심 민들레, 여기 있습니다. 화이팅, 창호님!!!!!!!!!!!!
창호 사범님...화이팅...^^응원할께요
이 국수는 지금 힘바둑을 발전,연구하는 중입니다. 힘바둑에서도 밀리고 싶지 않은 것이죠.. 이 국수의 35살이 겁나지 않으십니까? ^^
원래 애증은 종이한장 차이인거 같더라고요..저는 재한님같은 경우로 한번 좋아하게 되면..이전의 다른 그 누구보다도 좋아하게 되더군요..경험상;; 누가 뭐래도 이창호사범님은 최고입니다..그럴리 없지만..앞으로의 모든대국에서 전패를 한다해도..